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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독보적인 이승엽 홈런 행진…한미일 현역 선수 중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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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6.09.15 00:07
수정2016.09.15 00:07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 또 하나의 홈런 이정표를 세웠다.

공식 기록도 아니고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이승엽은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프로야구 1군에서 뛰는 선수 중 유일하게 개인 통산 600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한·일 통산 600홈런을 채웠다.

그는 "두 개 리그에서 달성한 기록이라서 '개인적인 의미'만 있다"고 몸을 낮추지만, 이승엽 덕에 한국 야구팬들은 미국과 일본의 홈런 기록도 살펴보는 기쁨을 누린다.

600홈런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8명만 기록했다.

유일한 현역 600홈런 타자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최근 은퇴했다.



메이저리그 현역 홈런 1위 앨버트 푸홀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589홈런을 기록 중이다.

일본에서는 전설적인 타자 오사다하루(868홈런)와 노무라 가쓰야(657홈런), 두 명만이 도달했다.

일본 현역 선수 중 홈런 1위는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자이언츠)다.

그는 이날까지 373홈런을 쳤다.

KBO리그에서는 이승엽의 기록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

개인 통산 홈런 2위 양준혁은 351홈런을 치고 은퇴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이호준(40·NC)이 325홈런으로 이승엽(KBO리그 441홈런)에 이은 2위다.

이승엽은 늘 자신의 기록과 싸웠다.

KBO리그에서는 경쟁자조차 없었다.

한국이 낳은 홈런왕 이승엽.

타이론 우즈와 심정수 등 한두 시즌, 이승엽을 위협한 타자는 있었다.

그러나 경쟁자가 수없이 변하는 동안에도 이승엽은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삼성의 왼손 에이스를 꿈꾸며 1995년 프로 무대를 밟은 이승엽은 팔꿈치 부상에 이은 코칭스태프의 권유로 타자 전향을 택했다.

이승엽은 당시를 떠올리며 "내 고집대로 투수를 했으면 평범한 왼손 투수로 뛰다 이미 은퇴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한국 야구를 생각해도, 정말 고마운 선택이었다.

1995년 5월 2일 광주 무등 해태 태이거즈전에서 이강철을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그해 13홈런을 치며 거포의 잠재력을 과시했다.

3년차인 1997년 32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달성한 이승엽은 '한국 야구 홈런 기록 제조'에 나섰다.

1999년 22세 8개월 17일로 최연소 100홈런을 기록했고, 2001년에는 816경기·24세 10개월 3일로 최소경기·최연소 200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2003년에는 1천75경기, 26세 10개월 4일로 최소경기·최연소 300홈런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와 일본에서도 이승엽보다 어린 나이에 300홈런을 친 타자는 없다.

이승엽의 기록 행진은 이어졌다.

1999년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50홈런 시대(54개)를 연 그는 2003년 56개의 아치를 그리며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바꿔놨다.

2006년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타자로 활약하며 41홈런을 치는 등 이승엽은 일본 무대에서도 한국인 거포의 자존심을 세웠다.

나이가 들고, 부상에도 시달렸지만 이승엽은 여전히 홈런타자였다.

이승엽은 2013년 6월 20일 인천 문학 SK 와이번전에서 한국 무대 352번째 홈런을 치며 양준혁(351홈런)을 넘어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홈런 타자로 올라섰다.

이후 이승엽의 홈런이 나올 때마다 한국 홈런 기록이 바뀌었다.

그리고 은퇴를 1년 앞둔 2016년 한·일 통산 600홈런을 채웠다.

이승엽은 "통산 홈런을 얘기할 때 일본 기록은 빼는 게 맞다"고 몸을 낮추지만, 그가 일본에서 8시즌(2004∼2011년)을 뛰며 친 159홈런도 의미가 있다.

이승엽은 아주 오랫동안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한국인'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서 활약한 장훈은 504홈런을 쳤다.

이승엽의 한·일 통산 홈런은 96개나 많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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