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100세] 부모님께 물려받은 종신보험, 이거 하나면 끝?
SBS Biz
입력2016.08.08 14:35
수정2016.08.08 14:35
■ 플랜100세 '재무상담'
Q. 부모님께 물려받은 종신보험, 계속 가져가도 될까요?
<이진선 / 앵커>
부모님께서 은퇴하시면서 종신보험 하나를 물려받으신 30세 미혼 남성 시청자님의 사연인데요. 이제부터는 본인이 직접 보험료를 내셔야 하니 이게 과연 비용을 부담해서 가져가도 될 만한 가치가 있는 보험인지 궁금하실 거에요. 최동기 전문가님, 보험은 보통 부모님께서 먼저 가입시켜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나중에 부모님으로부터 보험을 물려받게 될 경우에는 보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거죠?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보험을 물려받기 전에는 자신이 어떤 보험을 들어놨는지, 보장내용은 어떠한지 모르거나 관심도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문득 부모님께서 이제 돈도 벌고 하니 "니 보험은 니가 가져가라"라고 했을 때 자식 입장에선 보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 필요성을 전혀 못 느낄 경우에는 그 보험이 어떤 보험이건 간에 해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부모님께서 힘들게 일해서 넣어준 자녀의 보험이 몇 푼 안 되는 해지환급금으로 탈바꿈해서 자녀의 통장에 꽂히게 되는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녀에게 보험을 물려주실 때는 살아가면서 이 보장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점검이 자녀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김정환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그나마 시청자님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종신보험이 과연 어떤 보험인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자기에게 필요한 보험이 어떤 보험인가에 대해 플랜100세에 문의를 주신 것만 보더라도 굉장히 현명하고 지혜로운 분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 부모님으로부터 보험을 물려받게 되면 비용 부담이 싫어서 해지를 하든지, 아니면 보장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계약자만 변경해서 자녀가 보험료를 납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시청자님의 경우는 보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꼼꼼하게 따져보고 유지할 건가에 대해 알아본다는 것 자체가 다른 젊은 고객층과의 차이점이라 보구요, 이런 분들이 나중에는 보험 때문에 손해 보거나 피해보는 일이 적기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 보험을 물려받으신 시청자님이 계시다면 이 분처럼 점검을 한 번 받아보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런데 시청자님께서 보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라는 말씀을 직접 하셨어요. 주위에 그런 사람들도 많다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보험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종훈 / 자산관리 전문가>
글쎄요. 보험상품 자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 보다는 보험 때문에 손해를 보거나 보험 가입할 때는 설계사가 분명 이렇게 얘기했는데 보험사고가 일어나서 보험금 청구했더니 보험회사는 다른 얘기를 하게 되는 경우, 예를 들면 보험금 지급거절과 같은 경우가 되겠죠.
보험이 무형의 상품이다 보니 설계사의 말을 믿고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기준은 설계사의 말이 아니라 '약관'이입니다. 그런데 고객 입장에서는 한글로 표기는 되어 있지만 무슨 얘긴지 도통 알아들을 수도 없고 약관내용을 확인 안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보험 때문에 손해나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심지어 보험설계사분들도 약관 내용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보장성 보험인 종신보험을 최저보증이율이 높다는 이유로 연금으로 판매하는 경우, 중대한 질병이나 중대한 수술에 대해서만 진단비가 지급이 되는 CI보험을 다 보장된다고 설명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이런 설계사 말만 믿고 가입했다 나중에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된 고객 입장에선 신뢰가 깨지고 배신감이 드는 것과 동시에 금전적인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보험 자체에 대한 선입견이 생겨버리는 게 가장 큰 이유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런 의미에서 시청자님께서 문의주신 종신보험은 어떤가요? 계속 유지해도 되는 보험인가요?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유지는 하시되 부분적으로 수정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입하신 종신보험의 보장내역을 보시면 주계약인 일반사망이 5천만원, 그리고 3대 진단비 각 3천만원, 실손특약과 입원비, 수술비가 모두 포함이 되어 있는 종합보장이긴 합니다만 특약들이 모두 3년 갱신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청자님께서는 현재 30세시면 100세까지 이 보장을 가져간다고 했을 때 특약에 대한 보험료를 70년이란 기간 동안 더 납입하셔야 하고 3년 마다 보험료가 상승하기 때문에 23번이나 보험료가 오를 기회가 남아있다는 거죠. 지금 특약 보험료만 계산하면 3만원 정도밖에 안하는 보험이 결국 50대~60대가 돼서는 얼마가 돼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며, 60대 중반쯤 은퇴할 시점이 되면 설계서 상에서만 보더라도 전체보험료가 두 배 가까이 뛰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3만원하던 특약 보험료가 20년간 납입한 주계약 보험료 10만원마저 따라잡는다라는 얘기죠. 결국 은퇴하고 나서도 내가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3년 마다 오르는 보험료를 계속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갱신형 특약들만이라도 전부 삭제하시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입니다.
<이진선 / 앵커>
젊은분들 일수록 갱신형 특약이 불리하다라는 얘기는 플랜100세에서 자주 말씀드리는 내용인데 시청자님도 특약들이 전부 갱신형이라면 이 보험을 아예 정리하고 새로운 보험을 가입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김정환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그 방법이 깔끔하고 보험료도 줄일 수 있지만 이 보험을 유지하셔야 하는 가장 큰 이유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실손특약 때문입니다. 5년 전에 가입하셨기 때문에 실손특약이 3년 갱신 90% 보장입니다. 하지만 이 보험을 해지하고 새로 보장을 꾸리신다면 실손보험 또한 새로 가입하셔야 하는데 지금 실손보험의 보장조건은 1년 갱신 80% 보장입니다.
90%보장이나 80% 보장이나 별 차이 없지 않냐라고 보실 수도 있지만 1년 갱신형 실손보험은 15년 만기라 표기 되어 있어서 15년 마다 변경된 약관을 적용받게 됩니다. 가입하실 때는 1년 갱신 80% 보장이지만 15년이 지난 시점에 만약 실손약관이 60%보장으로 떨어졌다라고 하면 15년 뒤부터는 60%밖에 보장을 못 본다는 거죠. 하지만 시청자님이 가입한 종신보험에 실손특약은 90%보장이 100세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이 보험은 실손특약을 위해서라도 계속 유지하시는 게 더 낫다는거죠.
그리고 5년이나 유지하셨고 사망보험금 5천만원도 나중에 결혼하시고 가장이 되면 반드시 필요한 보장이기 때문에 최동기 전문가가 얘기한 것 처럼 실손특약을 제외한 나머지 갱신형 특약들은 전부 삭제하시고 주계약과 실손특약은 그대로 가져가시는 게 낫다는 판단입니다.
<이진선 / 앵커>
실손 말고 나머지 갱신형 특약들을 전부 삭제하면 결국 진단비 입원비, 수술비에 대한 보장은 텅 비어버리게 되는데, 그럼 이 빈 공간은 어떤 보험으로 채워야 할까요?
<이종훈 / 자산관리 전문가>
시청자님의 보장을 채워드리기에 앞서 오늘은 보험을 가입하시기 전에 꼭 따져보아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먼저 알려드리고 거기에 맞게 보장을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보험을 가입할 때 누구나 좋은 보험을 가입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과연 어떤 보험이 좋은 보험인지에 대해서는 정답도 없고 기준도 없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설계사 분들 얘기만 듣고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앵커님이 생각하실 때 좋은 보험은 어떤 보험이 좋은 보험인 것 같습니까?
<이진선 / 앵커>
글쎄요? 보험료 저렴하고 보장 잘 해주는 보험이 좋은 보험 아닌가요?
<이종훈 / 자산관리 전문가>
당연히 그렇겠죠? 그런데 보장을 잘 해주는 보험이 어떤 보험인지를 아시려면 보험을 가입하실 때 가장 먼저 따져보셔야 할 첫 번째가 바로 '보장의 범위가 넓은지'입니다. 먼저 사망 보장을 예로 들어볼까요? 어떤 보험을 가입하더라도 사망보장을 먼저 기본적으로 세팅을 하게 되는데 손해보험사의 사망보장은 질병사망과 상해사망 딱 두 가지입니다.
질병사망은 우리 몸 안에서 발생한 암이나 심장질환과 같은 질병으로 사망했을 때 보장을 받는 것이고, 상해사망은 흔히 사고나 외부적인 영향에 의해 사망을 하면 보장을 받는다고 알고들 계신데 '상해'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은 약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급격한 외부로부터의 우연한 사고' 즉, '급격성, 외래성, 우연성'을 동시에 만족해야만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좀 까다로운 편이죠?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상해사망 안에 교통상해사망이 포함이 되어 있죠.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암 수술 받다가 수술 도중에 사망한 환자와 철길을 건너다 사망하신 할아버지, 그리고 산악 동호회에서 히말라야 등정 갔다 실족사 한 산악인이 손해보험의 상해사망에 1억 가입을 해두셨다면 얼마를 받으셨을까요? 정답은 '0'입니다.
왜냐하면 모두 우연성에서 제외가 된 경우인데요. 먼저 수술하다가 사망하게 되면 손해보험에서는 보험금을 받기가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술하기 전에 수술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에 대한 내용을 인지하고 수술동의서에 서명을 해야만 수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연성에서 제외가 된다는거죠.
<이진선 / 앵커>
그런데 암 수술 받다가 사망한 경우는 암은 질병이기 때문에 질병사망 보험금은 줘야 되지 않나요?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암으로 인해 수술은 했지만 직접적인 사인이 암이 아니라 수술 도중에 사망한 경우기 때문에 보험사에서는 의료사고로 간주를 합니다. 만약 수술 도중에 사망을 했다하더라도 의료진의 과실이 입증이 되면 그건 상해 사망에 해당이 돼서 상해사망 보험금을 받을 수가 있죠. 하지만 의료진의 과실을 입증하기가 보통 쉬운 일은 아니죠.
<김정환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그리고 철길 건너던 할아버지의 경우 교통사고이기 때문에 상해사망에 해당되는 게 아니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열차가 지나가면 차단기가 내려오고 경고음이 들리는데 왜 굳이 거길 지나가다가 사고가 났냐라는 거죠. 고의성이 없음을 입증해야 합니다. 즉 자살이 아님을 입증해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할아버지께서 중증 치매나 만취한 상태에서 지나가다 사고가 났다면 그게 목격자나 CCTV가 있어서 증명이 되면 받을 수 있지만 증명할 자료가 없다면 이것 또한 보험금 분쟁의 대상이 될 수가 있구요.
산악 동호회 활동 중에 사망한 경우는 위험한 동호회 활동 자체가 우연성에서 제외가 되기 때문에 보장받기가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가 위험한 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하는 취미활동이 동호회 활동이기 때문에 이것 또한 상해사망에서 제외 될 수 있다는 거죠.
<이진선 / 앵커>
상해라는 단어에 여러 가지 조건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때론 불리할 수도 있겠네요.
<이종훈 / 자산관리 전문가>
하지만 생명보험사의 사망에는 재해사망과 일반사망 두 가지가 있는데 재해사망은 우연성이 빠져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급격한 외래의 사고면 충분하기 때문에 앞에서 최동기 전문가님이 예를 들어주신 사례 모두 재해사망 보험금은 받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살도 포함을 하기 때문에 상해사망보다 범위가 훨씬 넓다는 거구요. 일반사망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보험사기가 아닌 이상 사망하면 무조건 지급하는 게 일반사망입니다. 일반사망을 보장해 주는 대표적인 보험이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이죠. 따라서 내가 사망에 대한 보장을 준비해야 하겠다라면 손해보험사가 아니라 생명보험사에 가시는 게 더 유리하다는 거죠.
<이진선 / 앵커>
그럼 사망보장 말고 진단비라든지 다른 보장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3대 진단비의 경우는 늘 말씀드리는 대로 손해보험사가 보장의 범위가 더 넓습니다. 암 진단비로 예를 들면 소액암의 보장 범위 때문인데요. 남녀 생식기 암이랑 대장점막내암이 지금은 생보, 손보 모두 소액암으로 분류가 되어 있어서 보장금액이 일반암 진단비의 10%에서 많게는 40%까지 밖에 보장을 못 받습니다. 하지만 손해보험사에서는 아직까지 일반암 진단비를 지급하는 회사들이 많이 있구요.
뇌혈관질환도 생보는 뇌출혈만 손보는 뇌경색과 뇌출혈 모두 포함한 뇌졸중을 보장해 주고요. 입원비의 경우도 생보는 대부분 4일째부터, 손보는 1일째부터 지급이 되고, 손해보험사에는 가족일상생활배상책임이나 운전자 특약과 같은 생명보험에는 없는 담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보장면에서는 손해보험사의 범위가 더 넓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럼 보장의 범위말고 또 따져보아야 할 조건이 있나요?
<김정환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두 번째로 따져보아야 할 조건은 '보장의 기간'입니다. 같은 보장일 때 보장의 기간이 긴 게 아무래도 유리하겠죠? 하지만 보장의 기간이 긴 것도 중요하지만 조심하셔야 할 게 바로 갱신형 특약입니다. 갱신형 특약은 보장 기간이 길면 길수록 보험료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기 때문에 실손특약을 제외한 특약들은 대부분 비갱신이 유리하며, 60대 이상이신 분들은 오히려 갱신주기가 10년,15년짜리 갱신형 보험이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게 나에게 유리한지는 전문가와 꼭 상담을 나눈 뒤에 선택하시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종훈 / 자산관리 전문가>
그 다음 조건이 보장의 크기와 저렴한 보험료입니다. 내가 암 보험 하나를 가입하고 싶은데 암 진단비가 2천만원이 필요할 경우 A라는 회사는 보험료가 3만원이고 B라는 회사의 보험료는 5만원이라고 할 때 당연히 A회사의 암보험에 가입하는 게 맞겠죠? 반대로 내가 한 달에 5만원밖에 여유가 없는데 C라는 회사에선 암 진단비 3천만원을 보장해주겠다라고 하고, D라는 회사에선 4천만원을 보장해 주겠다라고 한다면 당연히 D회사를 선택하는 게 맞을 겁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어느 회사의 어떤 보험이 다른 회사랑 비교했을 때 저렴한지, 또 보장금액이 더 큰지는 모르신다는 거죠.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어느 회사의 어떤 설계사분을 만나는 가에 따라 가족들의 보장이 꾸려지기 때문에 한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설계사 분들께 상담을 받게 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이라는 부분도 감안하시는 게 나으실 겁니다.
<이진선 / 앵커>
이런 불편함을 덜어 드리기 위해 작년에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었죠?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에 대한 활용도가 어느 정도 되나요?
<김정환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작년 11월에 금융위원회와 생보협회, 손보협회가 손을 잡아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국내에서 처음 오픈하게 됐는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생명보험사의 총 수입보험료만 46억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갈수록 이용률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사실 보험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 일반 소비자 분들께는 부족하다 보니 과연 나에게 딱 맞는 보험을 선택하기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자동차 보험이나 실손 보험 같은 경우야 기준이 명확해서 보험료만 비교하고 가입하면 되지만 다른 보장성 보험이나 저축성 보험의 경우는 상품도 다양하고 20년, 30년을 넣고 평생을 가져가야 하는 보험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상담을 활용하는 것이 소비자에겐 더 유리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진선 / 앵커>
보험 가입 시 따져보아야 할 다른 사항은 없나요?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조건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바로 내 보험을 관리해 주는 '관리자'가 누구인가입니다. 우리가 보험을 가입하는 이유는 보험사고가 일어났을 때 보험금을 받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보험금 청구를 했는데 회사가 보험금을 주지 않거나 저축하기 위해서 변액유니버셜보험을 가입했는데 7년이 지나도 원금에 못 미치거나 할 때는 보험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생겨버린다는거죠.
따라서 좋은 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어떻게 얘길 하는가에 따라서도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달라질 수 있구요, 검사를 받을 때도 통원을 해서 받을 지 입원을 해서 검사를 받을지에 대해서도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누구에게 관리를 받는가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보험을 가입하기 전에 따져보아야 할 4가지 조건에 대해서 말씀 나눠 봤는데 첫 번째가 보장의 범위, 그리고 보장의 기간, 그리고 보장의 크기와 저렴한 보험료, 마지막 네 번째가 내 보험을 관리해 주는 관리자라고 정리해 주셨는데요. 그럼 시청자님의 텅 비어있는 보장을 네 가지 조건을 적용해서 채워주신다면 어떤 보장과 보험료가 나올까요?
<김정환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먼저 유지 중인 종신보험의 사망보장이 일반사망 5천만원이기 때문에 그건 그대로 유지하시라고 이미 말씀을 드렸고 실손을 제외한 나머지 특약들은 갱신형이라 시청자님께는 불리한 조건들이기 때문에 삭제를 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여기서 필요한 보장들이 3대 진단비와 입원비,수술비 등 실질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담보들인데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보장과 관련된 부분들은 손해보험사가 범위가 더 넓고 보장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손해보험사의 상품을 활용해서 보장을 채우시는 게 유리해 보입니다.
운전자 특약과 배상책임까지 추가해서 보장을 꾸렸을 때 손해보험사별로 비교분석한 결과 한 달에 내셔야 할 추가 보험료는 가장 저렴한 회사 기준으로 약 15만원 정도가 나옵니다. 그럼 기존의 갱신형 특약을 삭제한 종신보험 약 10만원과 추가 보험료 15만원을 합하면 한 달 보험료가 25만원 정도되는데 현재 270만원의 소득 대비 9% 정도기 때문에 이만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Q. 부모님께 물려받은 종신보험, 계속 가져가도 될까요?
<이진선 / 앵커>
부모님께서 은퇴하시면서 종신보험 하나를 물려받으신 30세 미혼 남성 시청자님의 사연인데요. 이제부터는 본인이 직접 보험료를 내셔야 하니 이게 과연 비용을 부담해서 가져가도 될 만한 가치가 있는 보험인지 궁금하실 거에요. 최동기 전문가님, 보험은 보통 부모님께서 먼저 가입시켜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나중에 부모님으로부터 보험을 물려받게 될 경우에는 보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거죠?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보험을 물려받기 전에는 자신이 어떤 보험을 들어놨는지, 보장내용은 어떠한지 모르거나 관심도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문득 부모님께서 이제 돈도 벌고 하니 "니 보험은 니가 가져가라"라고 했을 때 자식 입장에선 보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 필요성을 전혀 못 느낄 경우에는 그 보험이 어떤 보험이건 간에 해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부모님께서 힘들게 일해서 넣어준 자녀의 보험이 몇 푼 안 되는 해지환급금으로 탈바꿈해서 자녀의 통장에 꽂히게 되는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녀에게 보험을 물려주실 때는 살아가면서 이 보장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점검이 자녀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김정환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그나마 시청자님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종신보험이 과연 어떤 보험인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자기에게 필요한 보험이 어떤 보험인가에 대해 플랜100세에 문의를 주신 것만 보더라도 굉장히 현명하고 지혜로운 분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 부모님으로부터 보험을 물려받게 되면 비용 부담이 싫어서 해지를 하든지, 아니면 보장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계약자만 변경해서 자녀가 보험료를 납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시청자님의 경우는 보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꼼꼼하게 따져보고 유지할 건가에 대해 알아본다는 것 자체가 다른 젊은 고객층과의 차이점이라 보구요, 이런 분들이 나중에는 보험 때문에 손해 보거나 피해보는 일이 적기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 보험을 물려받으신 시청자님이 계시다면 이 분처럼 점검을 한 번 받아보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런데 시청자님께서 보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라는 말씀을 직접 하셨어요. 주위에 그런 사람들도 많다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보험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종훈 / 자산관리 전문가>
글쎄요. 보험상품 자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 보다는 보험 때문에 손해를 보거나 보험 가입할 때는 설계사가 분명 이렇게 얘기했는데 보험사고가 일어나서 보험금 청구했더니 보험회사는 다른 얘기를 하게 되는 경우, 예를 들면 보험금 지급거절과 같은 경우가 되겠죠.
보험이 무형의 상품이다 보니 설계사의 말을 믿고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기준은 설계사의 말이 아니라 '약관'이입니다. 그런데 고객 입장에서는 한글로 표기는 되어 있지만 무슨 얘긴지 도통 알아들을 수도 없고 약관내용을 확인 안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보험 때문에 손해나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심지어 보험설계사분들도 약관 내용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보장성 보험인 종신보험을 최저보증이율이 높다는 이유로 연금으로 판매하는 경우, 중대한 질병이나 중대한 수술에 대해서만 진단비가 지급이 되는 CI보험을 다 보장된다고 설명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이런 설계사 말만 믿고 가입했다 나중에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된 고객 입장에선 신뢰가 깨지고 배신감이 드는 것과 동시에 금전적인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보험 자체에 대한 선입견이 생겨버리는 게 가장 큰 이유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런 의미에서 시청자님께서 문의주신 종신보험은 어떤가요? 계속 유지해도 되는 보험인가요?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유지는 하시되 부분적으로 수정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입하신 종신보험의 보장내역을 보시면 주계약인 일반사망이 5천만원, 그리고 3대 진단비 각 3천만원, 실손특약과 입원비, 수술비가 모두 포함이 되어 있는 종합보장이긴 합니다만 특약들이 모두 3년 갱신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청자님께서는 현재 30세시면 100세까지 이 보장을 가져간다고 했을 때 특약에 대한 보험료를 70년이란 기간 동안 더 납입하셔야 하고 3년 마다 보험료가 상승하기 때문에 23번이나 보험료가 오를 기회가 남아있다는 거죠. 지금 특약 보험료만 계산하면 3만원 정도밖에 안하는 보험이 결국 50대~60대가 돼서는 얼마가 돼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며, 60대 중반쯤 은퇴할 시점이 되면 설계서 상에서만 보더라도 전체보험료가 두 배 가까이 뛰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3만원하던 특약 보험료가 20년간 납입한 주계약 보험료 10만원마저 따라잡는다라는 얘기죠. 결국 은퇴하고 나서도 내가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3년 마다 오르는 보험료를 계속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갱신형 특약들만이라도 전부 삭제하시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입니다.
<이진선 / 앵커>
젊은분들 일수록 갱신형 특약이 불리하다라는 얘기는 플랜100세에서 자주 말씀드리는 내용인데 시청자님도 특약들이 전부 갱신형이라면 이 보험을 아예 정리하고 새로운 보험을 가입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김정환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그 방법이 깔끔하고 보험료도 줄일 수 있지만 이 보험을 유지하셔야 하는 가장 큰 이유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실손특약 때문입니다. 5년 전에 가입하셨기 때문에 실손특약이 3년 갱신 90% 보장입니다. 하지만 이 보험을 해지하고 새로 보장을 꾸리신다면 실손보험 또한 새로 가입하셔야 하는데 지금 실손보험의 보장조건은 1년 갱신 80% 보장입니다.
90%보장이나 80% 보장이나 별 차이 없지 않냐라고 보실 수도 있지만 1년 갱신형 실손보험은 15년 만기라 표기 되어 있어서 15년 마다 변경된 약관을 적용받게 됩니다. 가입하실 때는 1년 갱신 80% 보장이지만 15년이 지난 시점에 만약 실손약관이 60%보장으로 떨어졌다라고 하면 15년 뒤부터는 60%밖에 보장을 못 본다는 거죠. 하지만 시청자님이 가입한 종신보험에 실손특약은 90%보장이 100세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이 보험은 실손특약을 위해서라도 계속 유지하시는 게 더 낫다는거죠.
그리고 5년이나 유지하셨고 사망보험금 5천만원도 나중에 결혼하시고 가장이 되면 반드시 필요한 보장이기 때문에 최동기 전문가가 얘기한 것 처럼 실손특약을 제외한 나머지 갱신형 특약들은 전부 삭제하시고 주계약과 실손특약은 그대로 가져가시는 게 낫다는 판단입니다.
<이진선 / 앵커>
실손 말고 나머지 갱신형 특약들을 전부 삭제하면 결국 진단비 입원비, 수술비에 대한 보장은 텅 비어버리게 되는데, 그럼 이 빈 공간은 어떤 보험으로 채워야 할까요?
<이종훈 / 자산관리 전문가>
시청자님의 보장을 채워드리기에 앞서 오늘은 보험을 가입하시기 전에 꼭 따져보아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먼저 알려드리고 거기에 맞게 보장을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보험을 가입할 때 누구나 좋은 보험을 가입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과연 어떤 보험이 좋은 보험인지에 대해서는 정답도 없고 기준도 없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설계사 분들 얘기만 듣고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앵커님이 생각하실 때 좋은 보험은 어떤 보험이 좋은 보험인 것 같습니까?
<이진선 / 앵커>
글쎄요? 보험료 저렴하고 보장 잘 해주는 보험이 좋은 보험 아닌가요?
<이종훈 / 자산관리 전문가>
당연히 그렇겠죠? 그런데 보장을 잘 해주는 보험이 어떤 보험인지를 아시려면 보험을 가입하실 때 가장 먼저 따져보셔야 할 첫 번째가 바로 '보장의 범위가 넓은지'입니다. 먼저 사망 보장을 예로 들어볼까요? 어떤 보험을 가입하더라도 사망보장을 먼저 기본적으로 세팅을 하게 되는데 손해보험사의 사망보장은 질병사망과 상해사망 딱 두 가지입니다.
질병사망은 우리 몸 안에서 발생한 암이나 심장질환과 같은 질병으로 사망했을 때 보장을 받는 것이고, 상해사망은 흔히 사고나 외부적인 영향에 의해 사망을 하면 보장을 받는다고 알고들 계신데 '상해'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은 약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급격한 외부로부터의 우연한 사고' 즉, '급격성, 외래성, 우연성'을 동시에 만족해야만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좀 까다로운 편이죠?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상해사망 안에 교통상해사망이 포함이 되어 있죠.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암 수술 받다가 수술 도중에 사망한 환자와 철길을 건너다 사망하신 할아버지, 그리고 산악 동호회에서 히말라야 등정 갔다 실족사 한 산악인이 손해보험의 상해사망에 1억 가입을 해두셨다면 얼마를 받으셨을까요? 정답은 '0'입니다.
왜냐하면 모두 우연성에서 제외가 된 경우인데요. 먼저 수술하다가 사망하게 되면 손해보험에서는 보험금을 받기가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술하기 전에 수술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에 대한 내용을 인지하고 수술동의서에 서명을 해야만 수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연성에서 제외가 된다는거죠.
<이진선 / 앵커>
그런데 암 수술 받다가 사망한 경우는 암은 질병이기 때문에 질병사망 보험금은 줘야 되지 않나요?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암으로 인해 수술은 했지만 직접적인 사인이 암이 아니라 수술 도중에 사망한 경우기 때문에 보험사에서는 의료사고로 간주를 합니다. 만약 수술 도중에 사망을 했다하더라도 의료진의 과실이 입증이 되면 그건 상해 사망에 해당이 돼서 상해사망 보험금을 받을 수가 있죠. 하지만 의료진의 과실을 입증하기가 보통 쉬운 일은 아니죠.
<김정환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그리고 철길 건너던 할아버지의 경우 교통사고이기 때문에 상해사망에 해당되는 게 아니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열차가 지나가면 차단기가 내려오고 경고음이 들리는데 왜 굳이 거길 지나가다가 사고가 났냐라는 거죠. 고의성이 없음을 입증해야 합니다. 즉 자살이 아님을 입증해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할아버지께서 중증 치매나 만취한 상태에서 지나가다 사고가 났다면 그게 목격자나 CCTV가 있어서 증명이 되면 받을 수 있지만 증명할 자료가 없다면 이것 또한 보험금 분쟁의 대상이 될 수가 있구요.
산악 동호회 활동 중에 사망한 경우는 위험한 동호회 활동 자체가 우연성에서 제외가 되기 때문에 보장받기가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가 위험한 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하는 취미활동이 동호회 활동이기 때문에 이것 또한 상해사망에서 제외 될 수 있다는 거죠.
<이진선 / 앵커>
상해라는 단어에 여러 가지 조건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때론 불리할 수도 있겠네요.
<이종훈 / 자산관리 전문가>
하지만 생명보험사의 사망에는 재해사망과 일반사망 두 가지가 있는데 재해사망은 우연성이 빠져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급격한 외래의 사고면 충분하기 때문에 앞에서 최동기 전문가님이 예를 들어주신 사례 모두 재해사망 보험금은 받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살도 포함을 하기 때문에 상해사망보다 범위가 훨씬 넓다는 거구요. 일반사망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보험사기가 아닌 이상 사망하면 무조건 지급하는 게 일반사망입니다. 일반사망을 보장해 주는 대표적인 보험이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이죠. 따라서 내가 사망에 대한 보장을 준비해야 하겠다라면 손해보험사가 아니라 생명보험사에 가시는 게 더 유리하다는 거죠.
<이진선 / 앵커>
그럼 사망보장 말고 진단비라든지 다른 보장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3대 진단비의 경우는 늘 말씀드리는 대로 손해보험사가 보장의 범위가 더 넓습니다. 암 진단비로 예를 들면 소액암의 보장 범위 때문인데요. 남녀 생식기 암이랑 대장점막내암이 지금은 생보, 손보 모두 소액암으로 분류가 되어 있어서 보장금액이 일반암 진단비의 10%에서 많게는 40%까지 밖에 보장을 못 받습니다. 하지만 손해보험사에서는 아직까지 일반암 진단비를 지급하는 회사들이 많이 있구요.
뇌혈관질환도 생보는 뇌출혈만 손보는 뇌경색과 뇌출혈 모두 포함한 뇌졸중을 보장해 주고요. 입원비의 경우도 생보는 대부분 4일째부터, 손보는 1일째부터 지급이 되고, 손해보험사에는 가족일상생활배상책임이나 운전자 특약과 같은 생명보험에는 없는 담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보장면에서는 손해보험사의 범위가 더 넓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럼 보장의 범위말고 또 따져보아야 할 조건이 있나요?
<김정환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두 번째로 따져보아야 할 조건은 '보장의 기간'입니다. 같은 보장일 때 보장의 기간이 긴 게 아무래도 유리하겠죠? 하지만 보장의 기간이 긴 것도 중요하지만 조심하셔야 할 게 바로 갱신형 특약입니다. 갱신형 특약은 보장 기간이 길면 길수록 보험료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기 때문에 실손특약을 제외한 특약들은 대부분 비갱신이 유리하며, 60대 이상이신 분들은 오히려 갱신주기가 10년,15년짜리 갱신형 보험이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게 나에게 유리한지는 전문가와 꼭 상담을 나눈 뒤에 선택하시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종훈 / 자산관리 전문가>
그 다음 조건이 보장의 크기와 저렴한 보험료입니다. 내가 암 보험 하나를 가입하고 싶은데 암 진단비가 2천만원이 필요할 경우 A라는 회사는 보험료가 3만원이고 B라는 회사의 보험료는 5만원이라고 할 때 당연히 A회사의 암보험에 가입하는 게 맞겠죠? 반대로 내가 한 달에 5만원밖에 여유가 없는데 C라는 회사에선 암 진단비 3천만원을 보장해주겠다라고 하고, D라는 회사에선 4천만원을 보장해 주겠다라고 한다면 당연히 D회사를 선택하는 게 맞을 겁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어느 회사의 어떤 보험이 다른 회사랑 비교했을 때 저렴한지, 또 보장금액이 더 큰지는 모르신다는 거죠.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어느 회사의 어떤 설계사분을 만나는 가에 따라 가족들의 보장이 꾸려지기 때문에 한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설계사 분들께 상담을 받게 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이라는 부분도 감안하시는 게 나으실 겁니다.
<이진선 / 앵커>
이런 불편함을 덜어 드리기 위해 작년에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었죠?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에 대한 활용도가 어느 정도 되나요?
<김정환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작년 11월에 금융위원회와 생보협회, 손보협회가 손을 잡아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국내에서 처음 오픈하게 됐는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생명보험사의 총 수입보험료만 46억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갈수록 이용률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사실 보험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 일반 소비자 분들께는 부족하다 보니 과연 나에게 딱 맞는 보험을 선택하기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자동차 보험이나 실손 보험 같은 경우야 기준이 명확해서 보험료만 비교하고 가입하면 되지만 다른 보장성 보험이나 저축성 보험의 경우는 상품도 다양하고 20년, 30년을 넣고 평생을 가져가야 하는 보험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상담을 활용하는 것이 소비자에겐 더 유리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진선 / 앵커>
보험 가입 시 따져보아야 할 다른 사항은 없나요?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조건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바로 내 보험을 관리해 주는 '관리자'가 누구인가입니다. 우리가 보험을 가입하는 이유는 보험사고가 일어났을 때 보험금을 받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보험금 청구를 했는데 회사가 보험금을 주지 않거나 저축하기 위해서 변액유니버셜보험을 가입했는데 7년이 지나도 원금에 못 미치거나 할 때는 보험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생겨버린다는거죠.
따라서 좋은 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어떻게 얘길 하는가에 따라서도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달라질 수 있구요, 검사를 받을 때도 통원을 해서 받을 지 입원을 해서 검사를 받을지에 대해서도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누구에게 관리를 받는가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보험을 가입하기 전에 따져보아야 할 4가지 조건에 대해서 말씀 나눠 봤는데 첫 번째가 보장의 범위, 그리고 보장의 기간, 그리고 보장의 크기와 저렴한 보험료, 마지막 네 번째가 내 보험을 관리해 주는 관리자라고 정리해 주셨는데요. 그럼 시청자님의 텅 비어있는 보장을 네 가지 조건을 적용해서 채워주신다면 어떤 보장과 보험료가 나올까요?
<김정환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먼저 유지 중인 종신보험의 사망보장이 일반사망 5천만원이기 때문에 그건 그대로 유지하시라고 이미 말씀을 드렸고 실손을 제외한 나머지 특약들은 갱신형이라 시청자님께는 불리한 조건들이기 때문에 삭제를 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여기서 필요한 보장들이 3대 진단비와 입원비,수술비 등 실질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담보들인데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보장과 관련된 부분들은 손해보험사가 범위가 더 넓고 보장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손해보험사의 상품을 활용해서 보장을 채우시는 게 유리해 보입니다.
운전자 특약과 배상책임까지 추가해서 보장을 꾸렸을 때 손해보험사별로 비교분석한 결과 한 달에 내셔야 할 추가 보험료는 가장 저렴한 회사 기준으로 약 15만원 정도가 나옵니다. 그럼 기존의 갱신형 특약을 삭제한 종신보험 약 10만원과 추가 보험료 15만원을 합하면 한 달 보험료가 25만원 정도되는데 현재 270만원의 소득 대비 9% 정도기 때문에 이만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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