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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이끈 아모레퍼시픽…'사드 리스크' 끄떡없다?

SBS Biz 김영교
입력2016.08.02 08:31
수정2016.08.02 08:31

■ 경제 와이드 모닝벨 '글로벌 IB'

한국과 미국, 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한 결정 이후, 중국이 한국에 대해 무역 보복을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요.

특히 중국인들에게 요즘 인기가 많은 한국 화장품 수출이 견제를 받을 수 있단 우려가 커지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했는데요.

이는 시장의 기대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모건스탠리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중국에서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는데요.

중국 매출이 자신들의 예상치를 또다시 뛰어넘었다고 강조합니다.

위안화 기준으로 봤을 때 전년 대비 41% 성장을 예상했는데, 그보다도 더 높은 50%가 넘는 수준으로 성장했단 겁니다.

모건스탠리가 정리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과 관련 표를 보면요.

중국 내 매출이 2014년 4분기부터 꾸준히 50%가 넘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몽드 브랜드의 중국 내 사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 매장 수 증가율이 줄었음에도 이런 매출 성장세는 이어갔던 것이지요.

모건스탠리는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브랜드 별 중국 사업 현황에 대해서도 간단히 정리를 하는데요.

먼저,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설화수의 경우 매출이 두 배 이상 늘면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고요.

젊은 층을 타케팅한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중국 내에서 전년 대비 9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모레퍼시픽 측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중국 내 2선도시 즉 베이징이나 상하이, 광저우와 같은 대도시 1선도시 급에는 미치지 못하는 도시를 말하는데요.

비교적 덜 발달된 2선도시로 확장해 나가고 있음에도 기존 점포 성장률이 20에서 30%에 달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니스프리의 중국 내 견고한 성장세는 아모레퍼시픽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내다봅니다.

특히 이니스프리의 중국 내 매장 수는 지난해 대비 85%나 늘었다면서, 이니스프리 브랜드의 중국 내 공격적인 확장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젊은층을 공략하는 에뛰드와 같은 경우도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한 뒤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사업에 위험 요소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중국 내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그 동안은 외국계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여겨져왔던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중국 현지 기업들의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지아화나 지아란 그룹이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중국 현지 기업이 한국 화장품 기업으로부터 인재를 빼가고 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또다른 위험 요소에는 면세점 사업의 급작스러운 매출 둔화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중국이 본격적으로 한국에 보복하겠다고 들면서, 자국의 관광객 수를 억제하게 되면, 한국 내 면세점 사업은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전혀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매수 의견 유지하면서 어제 종가보다 9만원 높은 47만원에 목표 주가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한국 기업에 대해서 무리한 제재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수입품에 대해 잘못 제재에 들어갔다가 오히려 중국 내 소비가 위축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하지만, 중국의 관영 영자지 환구 시보는 사드 배치가 한중 간에 경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위협적인 기사를 연일 내보내고 있습니다.

중국 사업이 아직까지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발빠르게 수출 시장을 다각화하며 확장해 가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투자 리포트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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