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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은 두 천재…서태지와 카뮈가 만났다

SBS Biz 신우섭
입력2016.07.07 10:10
수정2016.07.07 10:10

■ 경제와이드 이슈&

<앵커>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현장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세계적인 대문호와 문화대통령이 만난 뮤지컬과 수천년 동안 잠들어있던 문화유적이 공개되는 전시회 등을 준비해 봤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우섭 기자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세계적인 소설가와 우리나라가 낳은 대중음악의 전설이 함께 만났다고요?

<기자>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대문호, 알베르 카뮈와 우리나라가 낳은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뮤지컬 '페스트'로 만났습니다.

페스트는 알베르 카뮈의 소설이고요.

이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의 음악으로 서태지의 너에게, 시대유감 등 20여 곡이 선보이는 겁니다.

<앵커>
특이한 점은 뮤지컬의 시점이 미래로 설정 됐다면서요?

알베르 카뮈의 원작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데 어떻게 스토리가 펼쳐질 지 궁금해집니다.

<기자>
네, 페스트의 연출을 맡은 노우성 연출가가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인데요.

원작은 2차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 즉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창궐한 무서운 전염병, 페스트에 대해 인간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저항하고 대응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뮈와 서태지라는 두 아티스트가 절묘하게, 운명적으로 만나게 하기 위해서 시점을 미래로 설정했다고 밝혔는데요.

노우성 연출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노우성 / '페스트' 연출 : 저항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페스트라는 위기가 닥쳐왔을때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 이렇게 풀어보면 원작에서 카뮈가 얘기하고 싶었던 것들을 21세기 대한민국 서울에서 서태지의 음악과 함께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두 아티스들이 뮤지컬이라는 장르안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말 그대로 운명적으로 만나게 만들어내는 것이 첫번째 숙제였다고도 밝혔는데요.

또 서태지의 음악은 미래가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았고 뮤지컬로 가장 적합한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무대화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미래에 무서운 전염병이 돌면서 거기에 저항하고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천태만상의 모습이 펼쳐질텐데요.

뭔가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
네, 카뮈는 원작에서 비참하고 잔혹한 현실 앞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이야말로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진정한 반항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태지의 노래도 뭔가 이러한 메시지의 연장선상으로 이해되면서 뮤지컬과 잘 어우러지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뮤지컬 배우 김다현과 손호영 등이 출연해 인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시련 앞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고 저항해 가는지 보여줄 이번 뮤지컬은 오는 9월까지 LG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앵커>
전시회 소식으로 넘어가보죠.

이번 시간에는 여러 장르의 전시회가 준비돼있죠.

먼저 2천년 동안 잠들어있던 황금문화가 관객들을 찾아 왔다고요?

<기자>
네, 바로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특별전이 마련됐는데요.

앵커는 아프가니스탄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앵커>
아무래도 전쟁이 먼저 떠오르는데, 열악한 상황 속에서 유물을 지키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

<기자>
아프가니스탄은 유라시아 대륙 중심에 위치해 있어 서쪽으로는 유럽, 동쪽으로는 중국, 그리고 남쪽의 인도를 연결하는 문명의 교차로였습니다.

실크로드의 요충지였고요.

아프가니스탄의 고대문화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지역 문화 연구에도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특히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황금의 언덕' 이라고 불렸던 '틸리야 테페' 유적에서 발견된 황금 금관은 마치 신라 시대 금관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띠 모양의 금판 위에 무성한 잎과 줄기, 구슬 모양의 장식물인 영락으로 장식된 수목 5그루가 부착된 형상인데요.

나무 장식에 영락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한국과 일본의 고분에서 출토된 금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러한 고대 유물들이 세상에 나오게 된 건 아프가니스탄 국립박물관 직원 7명 덕분이라고 하던데,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아프가니스탄은 1970년대부터 내전에 시달렸고 당시 소련의 침공도 받았었습니다.

헬레니즘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문화 유산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유산을 대통령궁안에 있는 중앙은행 금고에 보관해 뒀었는데요.

금고는 7개의 열쇠를 한꺼번에 넣고 돌려야 열리는 구조였고 7명의 직원이 열쇠를 갖고 헤어졌다가 국가가 안정되고 난 후 다시 모여 이렇게 고대 유산들이 빛을 보게 된 겁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스토리 같기도 한데,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문화 유산을 지켜낸 겁니다.

지난 2006년 파리와 워싱턴, 뉴욕과 런던 등에 이어 한국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전시에서는 총 1400여 점의 유물이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불안정한 정세 때문에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하고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전시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전시는 오는 9월 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9월 27일부터 11월까지는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 전시를 이어갑니다.

<앵커>
시간과 관련된 전시회도 마련됐네요?

제목만 봐서는 선뜻 다가오지가 않는데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어떤건가요?

<기자>
네, 김태리 작가의 '시간, 흐름 속 초월'이라는 전시회가 열렸는데요.

김 작가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주제로 신비주의 철학자인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시간론을 바탕으로 퍼포먼스와 비디오, 설치 등을 표현하는 미디어아티스트 입니다.

작가는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불안감에서 시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는데요.

단순히 시계에 의존해 시간을 아는게 아닌 스스로 주관적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시간, 특히 우리 몸이 느끼는 시간을 퍼포먼스를 통해 영상으로 기록한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소반모양으로 컷팅된 화면속에서 김장을 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반복되는 작품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반의 기능 상실을 얘기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잊혀짐에서 오는 불안감은 물론, 기억의 불완전함 등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작가의 시간에 대한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김태리 작가 : 새롭게 생성되는 시간의 언어가 저의 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뭔가를 하고 있으면 거기서 생성되는게 시간이지, 외부적인 시간이 있어서 우리가 거기에 따라가는 그런게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있어요.]

<앵커>
그러니까 본인의 의식에서 시간이 만들어지는 거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억압에서 좀 자유로워지자 이런 얘기인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작품 중에는 작가가 시간에 맞춰 숨을 따라 쉬는 영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3분 정도가 넘으면 숨이 차고 실제로 기절을 합니다.

이를 통해서 몸이 시계를 따라가면 고통이 따라온다, 그래서 시간에 묶여 있는 관계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을 표현한 겁니다.

이 모든 시도는 작가의 시간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마련된 건데요.

김태리 작가는 여러 학문적 개념이 예술의 언어가 돼가는 과정을 연구하고 작업하는 학자이자 작가입니다.

독일에서 두차례 개인전을 통해 현지 미술계와 언론 등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고요.

새로운 시간관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다음 달 21일까지 고려대학교박물관에서 열립니다.

<앵커>
로이터 기자들이 찍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전시회도 열렸네요.

<기자>
네, 세계 3대 통신사인 로이터 기자들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한 사진들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로이터가 보유한 1300만장의 사진 자료 중 엄선된 450여점이 대규모로 전시되는 건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인데요.

사진기자들이 눈으로 포착한 세계 각지의 역사적인 사건은 물론, 사실과 감성히 혼재한 보도사진, 스포츠 현장이나 자연 풍광 사진들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앵커>
로이터의 사진은 어떠한 보정작업도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죠.

<기자>
네, 로이터의 사진은 아름다운 색감이 돋보이는 풍경 사진조차 어떠한 보정도 가해지지 않습니다.

정확하고 공정한 사진이라는 대원칙 아래 어떠한 기술적 가감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 인데요.

이번 사진전에 참석한 다미르 사골 기자는 정확하고 공정하면서도 아름다운 사진을 찍어야 하는 자신의 일이 마치 두 개 의자 사이에 걸터앉은 기분이라고 표현할 정도 였습니다.

'시선의 권리'를 비롯해 '탈 원근적 시선', '시선의 흐름', '중첩의 시선', '깊이의 시선' 등 관람객마다 본인 각자의 경험과 깊이로 사진을 감상하고 소화 시킬 수 있도록 총 6개 섹션으로 구성됐는데요.

독일 통일의 순간과 북한의 암울한 도시모습 등 전 세계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25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립니다.

<앵커>
저희가 준비한 소식으로 풍성한 문화생활 누리시는 한 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알찬 문화계 소식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우섭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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