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X-File] '폭풍성장' 소셜커머스 빅3, 공멸 위기?
SBS Biz 이한승
입력2016.07.06 20:27
수정2016.07.06 20:31
■ CEO 취재파일
▷ <최서우 / 진행자>
요즘 스마트폰을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최근 몇년새 모바일을 이용한 쇼핑규모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 같은 쇼핑행태의 변화에 발맞춰 성장한 업종이 바로 소셜커머스업체인데요. 현재 업계 1위인 쿠팡을 중심으로 위메프, 티켓몬스터 세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업체들의 고속성장에 언젠가부터 성장통이란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습니다. 오늘은 취재기자들과 소셜커머스업체의 고속성장과 성장통이라는 양면을 들여다보겠습니다. 몸집 커진 소셜커머스, 이제는 갑질까지 하면서 공정위가 칼 끝을 겨누고 있다고요
▶ <이한승 / 기자>
네, 공정위는 지난달 21일부터 쿠팡과 티몬 본사에 이어 위메프까지,소셜커머스 3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소셜 3사가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한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겁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대규모 유통업법을 위반했다는 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 <윤소라 / 기자>
쉽게 말씀드리면 소셜커머스 업체가 거래하고 있는 납품업체를 상대로 불공정행위를 했다는 겁니다. 소위 말하는 갑질인 셈이죠. 몇 가지 위반 혐의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납품업체들의 납품대금을 늦장 지급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힙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납품대금을 늦게 지급한 것이 문제라는 것인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 <이한승 / 기자>
대규모유통업법에 따르면 판매 대금은 판매마감일로부터 40일 이내에 지급돼야 하고, 이를 어길 경우에는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돼있습니다. 하지만 위메프는 배송완료일로부터 짧게는 39일, 길게는 두달 이상 지나야 정산을 하기로 정책을 바꾸고 납품업체들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상에 명시된 40일 내에 정산받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든 구조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납품업체들의 경우 중소업체들이기 때문에 정산을 제때 받지 못하면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계약체결 즉시 서면으로 교부해야 할 납품계약서를 늦게 교부했다는 지적과 약정하지 않은 판매촉진비를 분담시키는 행위도 이번에 공정위가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소셜커머스는 벤처기업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느새 이렇게 중소업체들을 쥐고 흔들 정도가 된 건가요?
▶ <윤소라 / 기자>
소셜 3사의 대표들은 국내 IT 벤처업계 역사상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젊은 사업가들입니다. 쿠팡을 이끄는 김범석 대표는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대학 재학 때 대학생 시사잡지를 창간해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에 매각하는 등 남다른 경영감각을 보인 김범석 대표는 2010년 쿠팡을 창업한 후에도 인력이나 시스템 구축 등이 쉽지 않아 벤처기업이 쉽게 하기 힘든 '365일 콜센터'를 도입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로켓배송'을 통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 <이한승 / 기자>
티몬 신현성 대표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계 MBA 중 최고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후 세계적 경영컨설팅회사인 매켄지에서 연봉 3억원을 받기도 했지만, 이를 과감히 포기하고 한국에서 티몬을 창업했습니다. 또 허민 대표와 함께 위메프의 공동대표였던 박은상 대표는 서울과학고 중퇴 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매켄지 코리아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습니다. 2013년 7월부터는 허민 대표가 사임하면서 단독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소셜 3사의 대표들은 사업 초기 공동구매식의 판매방식을 활용한 새로운 유통업태로 인기를 끌던 소셜커머스를 최근 직매입을 확대하며 전자상거래 즉, 이커머스 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수수료만 받던 방식에서 납품업체와 직접 제품을 거래하는 직매입 비중이 늘어나다보니 중소 납품업체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게 된 겁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직매입 사업 확대가 최근 갑질 논란과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일단 직매입에 대한 설명부터 필요할 것 같은데요?
▶ <윤소라 / 기자>
직매입은 쉽게 말해서 직접 제품을 낮은 가격에 사들여서 소비자에게 되파는 방식을 말합니다. 기존 소셜커머스의 경우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고 수수료를 받아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직매입에 비해 훨씬 높았는데요. 최근에는 직매입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소셜 3사 전체 매출에서 직매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에 40%포인트 증가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한 걸 보니 의도적으로 직매입을 늘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유가 뭔가요?
▶ <이한승 / 기자>
직매입은 판매 대행보다 회사의 외형 키우기가 훨씬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직매입의 경우 제품 가격이 전부 매출로 계산되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전문가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홍 /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 회계사 : 과거에는 상품 중 거래하는 수수료 매출이 대다수여서 100원을 팔아도 수수료 15원 정도가 매출로 인식했는데 지금은 100원짜리를 팔면 직매입에서는 100원을 다 매출로 인식하게 되거든요. 그만큼 이제 매출액이 증가하게 되어서 그걸 성장률의 이면이라고 (할 수 있죠.)]
직매입은 직접 제품을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물류창고도 있어야 하고, 재고도 떠안아야 하는 등 투입비용이 많아 인프라를 구축해서 안정되기 전까지는 수익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소셜 3사가 직매입 비중을 40%포인트 늘리는 동안 매출은 150%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무려 370% 넘게 늘어났습니다. 이같은 구조와 자료를 미뤄봤을 때 직매입 확대가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는데도 소셜 3사가 매출에 목을 매는 이유가 뭡니까?
▶ <윤소라 / 기자>
매출 규모가 투자 유치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아직 과도기 단계를 거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생존여부는 외부에서 얼마나 투자를 받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매출액에서 뒤쳐진다는 것은 곧, 투자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겁니다.
▶ <이한승 / 기자>
실제로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매출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예가 있습니다. 지난해 위메프는 2014년도 실적보고서를 공시하면서 매출액에 제외하는 할인쿠폰비용 580억여원을 매출에 포함시켜 의도적으로 매출을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이때만 해도 업계 2위 자리는 위메프 차지였는데요. 나중에 경쟁사인 티몬의 지적으로 정정공시가 이뤄지면서 위메프는 다시 3위로 추락했습니다. 2015년도 실적보고서가 공시된 지난 4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티몬이 보도자료로 위메프가 또 매출 규모를 부풀린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한 겁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위메프가 할인쿠폰비용을 매출액에 포함시키지 않아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생각하는 매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반대로 투자를 받으면 매출이 늘어나 향후 생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리는데요. 어떻습니까?
▶ <윤소라 / 기자>
쿠팡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쿠팡은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45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는 1조1000억원을 받아 최근 1년간 총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받았습니다. 든든한 투자자를 등에 업은 쿠팡은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으면서 경쟁사들과의 차이를 크게 벌렸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그런데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적자가 심각하다면서요. 어느 정도로 안 좋은 겁니까?
▶ <이한승 / 기자>
아까도 언급했지만, 소셜커머스 업계의 적자규모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소셜 3사의 영업손실 규모는 총 8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3사 합쳐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14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손실이 지나치게 큰 상황인 겁니다.
▷ <최서우 / 진행자>
투자를 받고 그 투자액을 바탕으로 매출을 늘리고, 그 매출을 기반으로 다시 투자를 받는 소셜커머스의 방식에 문제는 없는 겁니까?
▶ <이한승 / 기자>
물론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다보니 매출이 1조원을 넘을 때 적자 규모도 5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업계는 이렇게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면 아무리 투자를 받았어도 2~3년이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건데요. 이에 쿠팡은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로, 적자 역시 계획된 적자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서비스를 개선하기보다는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쿠폰이나 적립금을 남발하는 행태도 적자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쿠폰이나 적립금 모두 가격 경쟁에서 촉발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소셜커머스 3사에 오픈마켓, 대형마트까지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다보니 당연히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가격 경쟁으로 승부를 보는 것에 한계가 있다면, 결국 차별화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소셜 3사는 각자 어떤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겁니까?
▶ <윤소라 / 기자>
쿠팡은 역시 로켓배송입니다. 수 많은 논란에도 김범석 대표는 로켓배송을 밀어붙였고, 지난해 말에는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전국에 축구장 110개를 합친 규모의 물류센터 21개를 구축하고 현재 3500명 수준인 쿠팡맨을 1만5000명까지 늘리겠다는 장기적인 계획도 제시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그렇다면 티몬과 위메프는 어떤 식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습니까?
▶ <이한승 / 기자>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 중 하나가 배송이다보니,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배송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티몬은 2011년 미국 소셜커머스 기업인 리빙소셜에 매각됐는데요. 이후 리빙소셜이 경영난을 겪으며 2013년 11월 그루폰이 리빙소셜로부터 티몬 지분 100%를 인수했는데요. 지난해 4월 신현성 티몬 대표가 글로벌 투자회사들과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 지분 인수에 합의하면서 4년여 만에 경영권 지분을 되찾게 됐습니다.
▶ <윤소라 / 기자>
신 대표는 경영권이 안정화되자 쿠팡처럼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는데요. 쿠팡과 달리 기존 물류업체를 활용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전문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티몬은 서울지역 14개구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무료 반품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상품 하자 등 일반적인 반품 사유는 물론이고요. 단순변심이나 사이즈 교환 등 고객 귀책사유에도 반품 비용을 티몬이 전액 부담하는 초강수를 둔 겁니다. 위메프 역시 배송이 핵심입니다. 오후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지금 가요'라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전 상품군을 대상으로 하는 경쟁사의 배송서비스에 비해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만8000여개 수준에 불과해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배송경쟁이 확실히 유통업계의 화두가 맞긴 맞나보네요. 또 최근 유통업계의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경계를 허문 경쟁을 꼽을 수 있을텐데요. 어떤 상황입니까?
▶ <이한승 / 기자>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공동구매 형식이 주를 이뤘습니다. 몇명이 모이면 몇 퍼센트씩 할인을 해준다는 식이었는데요.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 중에서는 쿠팡이 오픈마켓 채널인 '아이템 마켓'과 직매입 판매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양대 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 <윤소라 / 기자>
경쟁사인 티몬과 위메프는 오픈마켓 진출과 관련해 선을 긋고 있지만 직매입 서비스를 늘리면서 기존 소셜커머스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대형마트와 오픈마켓도 소셜커머스를 겨냥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2월 이마트가 쿠팡을 겨냥해 시작한 최저가 경쟁은 롯데마트와 티몬에, 오픈마켓인 G마켓까지 뛰어들며 장벽을 허문 경쟁으로 확산됐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매출과 적자규모가 함께 커지는 상황에 대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 <윤소라 / 기자>
이미 짜놓은 대로 흘러가는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입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아마존과 알리바바 모두 "초기에는 막대한 적자를 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며 "현재의 적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현재의 치킨게임에서 승리하면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다소 무리하더라도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그렇다면 소셜커머스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뤄지고 있나요?
▶ <이한승 / 기자>
쿠팡은 2014년과 2015년, 2년에 걸쳐 1조5000억원 가량을 투자받았고요. 지난해 위메프는 넥슨 지주사인 NXC로부터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으로 1000억원을, 티몬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운용사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 받았습니다. 티몬은 올해 들어서도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475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티몬을 제외한 다른 업체의 경우 올해 뚜렷한 투자유치 계획이 없는 상황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투자는 쉽지 않고, 적자가 계속 나면 자금이 제로가 되면 회사가 망하는 거 아닙니까?
▶ <윤소라 / 기자>
소셜커머스 3사는 입점업체에서 외상으로 들여온 상품을 현금을 받고 파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는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한 대금을 판매시점으로부터 7일 후에 송금받는데요. 납품업체에는 이 판매대금을 약 70일 후에 보냅니다. 이때 생기는 약 두 달 간의 시간차가 소셜커머스 업체를 유지시켜주는 겁니다. 입점업체에 지급해야 할 돈으로 월급도 주고 광고도 하면서 회사가 커 온 셈이죠.
▶ <이한승 / 기자>
하지만 이 방식에서 계속적인 현금창출이 이뤄지려면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합니다. 소셜커머스는 제품 판매대금을 판매시점부터 약 두 달 후에 납품업체에 지급하게 되는데요. 예를 들면 1월에 발생한 매출에 대한 상품대금 지급은 두 달 후인 3월에 이뤄집니다. 만약 3월 매출이 그 달에 납품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금액보다 작으면 적자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소셜커머스 업체에 매출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요. 매출이 계속적으로 늘어나야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현금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제로마진이나 역마진이 되더라도 일단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최서우 / 진행자>
투자를 위해서는 외형을 키워야 하고, 외형을 키우다보니 적자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를 극복할 전략이 있습니까?
▶ <윤소라 / 기자>
쿠팡은 매출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로켓배송에 이은 신성장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는 진화형 오픈마켓 서비스 '아이템 마켓'을 선보인건데요. 이 서비스는 같은 상품을 여러 판매자가 팔 경우 가격이나 배송 등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 판매자의 상품을 대표로 노출하는 시스템입니다. 같은 제품이 중복 노출되거나 상품이 너무 많아 찾기 힘들었던 기존 오픈마켓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설명입니다.
▶ <이한승 / 기자>
티몬은 배송 서비스 강화에 집중합니다. 특히 쿠팡 로켓배송의 대항마로 편의점 택배 픽업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티몬에서 구입한 상품은 전국 CU 편의점에서 택배로 찾을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입니다. 이미 전국 9000개가 넘는 편의점망을 활용하면 인프라 구축과 인력 고용 등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로켓배송의 취약점을 공략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집까지는 고객이 직접 물건을 옮겨야 해 로켓배송보다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어서 로켓배송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 <윤소라 / 기자>
위메프는 기존 소셜커머스 판매방식에 변화를 주는 식으로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기존에 10~15일 정도였던 상품 판매기간을 최장 2년까지 늘려 판매할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한 겁니다. 위메프에서 좋은 매출성과를 거두던 판매업체들은 2년 동안 안정적으로 물건을 팔 수 있고, 위메프는 경쟁사에 차별화된 정책으로 우수판매자를 확보할 수 있어서 윈윈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경쟁이 소셜커머스 업체 간을 넘어 오픈마켓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계의 앞날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데요. 소셜커머스 업계, 어떻게 될까요?
▶ <이한승 / 기자>
이렇게 무한경쟁이 확산되면 결국 소셜커머스 업체 가운데 한 두 곳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그리고 경쟁 심화가 결국 중소 납품업체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실제로 올 초에 있었던 최저가 경쟁이 확산될 때에도 가격을 낮추다보면 결국 그 부담은 '을'인 납품업체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었거든요. 소셜커머스 업계의 향후 전망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를 들어보겠습니다.
[신준섭 / 용인송담대학교 유통학과장 : 적자가 많이 나오는 기업은 아무래도 합병이나 다른 방법을 통해서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소셜커머스 플랫폼이 무너지게 됐을 때 중소기업 업체에 주는 영향력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예상 됩니다. 현 상황에서 중소기업체들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오긴 어렵다고 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얼마 전에 덩치는 어른만한 중학생이 교복을 입고 몰래 담배피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른들의 나쁜 행태를 너무 일찍 배운 아이들을 보면서 씁쓸했습니다. 소셜커머스업체의 갑질 논란을 보면서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셜3사 모두 이제 생긴지 10년도 채 안 된 젊은 기업이고 회사대표들 나이는 이제 마흔도 안 됐습니다. 대기업이 못했던 참신한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기도 전에 갑질이라는 못된 버릇 먼저 배운게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아직 젊기에 잘못한 게 있다면 고칠 수 있는 기회도 충분하리라 기대해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요즘 스마트폰을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최근 몇년새 모바일을 이용한 쇼핑규모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 같은 쇼핑행태의 변화에 발맞춰 성장한 업종이 바로 소셜커머스업체인데요. 현재 업계 1위인 쿠팡을 중심으로 위메프, 티켓몬스터 세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업체들의 고속성장에 언젠가부터 성장통이란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습니다. 오늘은 취재기자들과 소셜커머스업체의 고속성장과 성장통이라는 양면을 들여다보겠습니다. 몸집 커진 소셜커머스, 이제는 갑질까지 하면서 공정위가 칼 끝을 겨누고 있다고요
▶ <이한승 / 기자>
네, 공정위는 지난달 21일부터 쿠팡과 티몬 본사에 이어 위메프까지,소셜커머스 3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소셜 3사가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한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겁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대규모 유통업법을 위반했다는 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 <윤소라 / 기자>
쉽게 말씀드리면 소셜커머스 업체가 거래하고 있는 납품업체를 상대로 불공정행위를 했다는 겁니다. 소위 말하는 갑질인 셈이죠. 몇 가지 위반 혐의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납품업체들의 납품대금을 늦장 지급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힙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납품대금을 늦게 지급한 것이 문제라는 것인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 <이한승 / 기자>
대규모유통업법에 따르면 판매 대금은 판매마감일로부터 40일 이내에 지급돼야 하고, 이를 어길 경우에는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돼있습니다. 하지만 위메프는 배송완료일로부터 짧게는 39일, 길게는 두달 이상 지나야 정산을 하기로 정책을 바꾸고 납품업체들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상에 명시된 40일 내에 정산받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든 구조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납품업체들의 경우 중소업체들이기 때문에 정산을 제때 받지 못하면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계약체결 즉시 서면으로 교부해야 할 납품계약서를 늦게 교부했다는 지적과 약정하지 않은 판매촉진비를 분담시키는 행위도 이번에 공정위가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소셜커머스는 벤처기업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느새 이렇게 중소업체들을 쥐고 흔들 정도가 된 건가요?
▶ <윤소라 / 기자>
소셜 3사의 대표들은 국내 IT 벤처업계 역사상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젊은 사업가들입니다. 쿠팡을 이끄는 김범석 대표는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대학 재학 때 대학생 시사잡지를 창간해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에 매각하는 등 남다른 경영감각을 보인 김범석 대표는 2010년 쿠팡을 창업한 후에도 인력이나 시스템 구축 등이 쉽지 않아 벤처기업이 쉽게 하기 힘든 '365일 콜센터'를 도입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로켓배송'을 통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 <이한승 / 기자>
티몬 신현성 대표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계 MBA 중 최고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후 세계적 경영컨설팅회사인 매켄지에서 연봉 3억원을 받기도 했지만, 이를 과감히 포기하고 한국에서 티몬을 창업했습니다. 또 허민 대표와 함께 위메프의 공동대표였던 박은상 대표는 서울과학고 중퇴 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매켄지 코리아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습니다. 2013년 7월부터는 허민 대표가 사임하면서 단독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소셜 3사의 대표들은 사업 초기 공동구매식의 판매방식을 활용한 새로운 유통업태로 인기를 끌던 소셜커머스를 최근 직매입을 확대하며 전자상거래 즉, 이커머스 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수수료만 받던 방식에서 납품업체와 직접 제품을 거래하는 직매입 비중이 늘어나다보니 중소 납품업체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게 된 겁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직매입 사업 확대가 최근 갑질 논란과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일단 직매입에 대한 설명부터 필요할 것 같은데요?
▶ <윤소라 / 기자>
직매입은 쉽게 말해서 직접 제품을 낮은 가격에 사들여서 소비자에게 되파는 방식을 말합니다. 기존 소셜커머스의 경우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고 수수료를 받아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직매입에 비해 훨씬 높았는데요. 최근에는 직매입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소셜 3사 전체 매출에서 직매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에 40%포인트 증가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한 걸 보니 의도적으로 직매입을 늘리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유가 뭔가요?
▶ <이한승 / 기자>
직매입은 판매 대행보다 회사의 외형 키우기가 훨씬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직매입의 경우 제품 가격이 전부 매출로 계산되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전문가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홍 /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 회계사 : 과거에는 상품 중 거래하는 수수료 매출이 대다수여서 100원을 팔아도 수수료 15원 정도가 매출로 인식했는데 지금은 100원짜리를 팔면 직매입에서는 100원을 다 매출로 인식하게 되거든요. 그만큼 이제 매출액이 증가하게 되어서 그걸 성장률의 이면이라고 (할 수 있죠.)]
직매입은 직접 제품을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물류창고도 있어야 하고, 재고도 떠안아야 하는 등 투입비용이 많아 인프라를 구축해서 안정되기 전까지는 수익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소셜 3사가 직매입 비중을 40%포인트 늘리는 동안 매출은 150%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무려 370% 넘게 늘어났습니다. 이같은 구조와 자료를 미뤄봤을 때 직매입 확대가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는데도 소셜 3사가 매출에 목을 매는 이유가 뭡니까?
▶ <윤소라 / 기자>
매출 규모가 투자 유치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아직 과도기 단계를 거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생존여부는 외부에서 얼마나 투자를 받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매출액에서 뒤쳐진다는 것은 곧, 투자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겁니다.
▶ <이한승 / 기자>
실제로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매출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예가 있습니다. 지난해 위메프는 2014년도 실적보고서를 공시하면서 매출액에 제외하는 할인쿠폰비용 580억여원을 매출에 포함시켜 의도적으로 매출을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이때만 해도 업계 2위 자리는 위메프 차지였는데요. 나중에 경쟁사인 티몬의 지적으로 정정공시가 이뤄지면서 위메프는 다시 3위로 추락했습니다. 2015년도 실적보고서가 공시된 지난 4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티몬이 보도자료로 위메프가 또 매출 규모를 부풀린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한 겁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위메프가 할인쿠폰비용을 매출액에 포함시키지 않아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생각하는 매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반대로 투자를 받으면 매출이 늘어나 향후 생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리는데요. 어떻습니까?
▶ <윤소라 / 기자>
쿠팡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쿠팡은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45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는 1조1000억원을 받아 최근 1년간 총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받았습니다. 든든한 투자자를 등에 업은 쿠팡은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으면서 경쟁사들과의 차이를 크게 벌렸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그런데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적자가 심각하다면서요. 어느 정도로 안 좋은 겁니까?
▶ <이한승 / 기자>
아까도 언급했지만, 소셜커머스 업계의 적자규모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소셜 3사의 영업손실 규모는 총 8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3사 합쳐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14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손실이 지나치게 큰 상황인 겁니다.
▷ <최서우 / 진행자>
투자를 받고 그 투자액을 바탕으로 매출을 늘리고, 그 매출을 기반으로 다시 투자를 받는 소셜커머스의 방식에 문제는 없는 겁니까?
▶ <이한승 / 기자>
물론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다보니 매출이 1조원을 넘을 때 적자 규모도 5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업계는 이렇게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면 아무리 투자를 받았어도 2~3년이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건데요. 이에 쿠팡은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로, 적자 역시 계획된 적자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서비스를 개선하기보다는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쿠폰이나 적립금을 남발하는 행태도 적자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쿠폰이나 적립금 모두 가격 경쟁에서 촉발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소셜커머스 3사에 오픈마켓, 대형마트까지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다보니 당연히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가격 경쟁으로 승부를 보는 것에 한계가 있다면, 결국 차별화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소셜 3사는 각자 어떤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겁니까?
▶ <윤소라 / 기자>
쿠팡은 역시 로켓배송입니다. 수 많은 논란에도 김범석 대표는 로켓배송을 밀어붙였고, 지난해 말에는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전국에 축구장 110개를 합친 규모의 물류센터 21개를 구축하고 현재 3500명 수준인 쿠팡맨을 1만5000명까지 늘리겠다는 장기적인 계획도 제시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그렇다면 티몬과 위메프는 어떤 식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습니까?
▶ <이한승 / 기자>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 중 하나가 배송이다보니,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배송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티몬은 2011년 미국 소셜커머스 기업인 리빙소셜에 매각됐는데요. 이후 리빙소셜이 경영난을 겪으며 2013년 11월 그루폰이 리빙소셜로부터 티몬 지분 100%를 인수했는데요. 지난해 4월 신현성 티몬 대표가 글로벌 투자회사들과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 지분 인수에 합의하면서 4년여 만에 경영권 지분을 되찾게 됐습니다.
▶ <윤소라 / 기자>
신 대표는 경영권이 안정화되자 쿠팡처럼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는데요. 쿠팡과 달리 기존 물류업체를 활용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전문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티몬은 서울지역 14개구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무료 반품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상품 하자 등 일반적인 반품 사유는 물론이고요. 단순변심이나 사이즈 교환 등 고객 귀책사유에도 반품 비용을 티몬이 전액 부담하는 초강수를 둔 겁니다. 위메프 역시 배송이 핵심입니다. 오후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지금 가요'라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전 상품군을 대상으로 하는 경쟁사의 배송서비스에 비해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만8000여개 수준에 불과해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배송경쟁이 확실히 유통업계의 화두가 맞긴 맞나보네요. 또 최근 유통업계의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경계를 허문 경쟁을 꼽을 수 있을텐데요. 어떤 상황입니까?
▶ <이한승 / 기자>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공동구매 형식이 주를 이뤘습니다. 몇명이 모이면 몇 퍼센트씩 할인을 해준다는 식이었는데요.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 중에서는 쿠팡이 오픈마켓 채널인 '아이템 마켓'과 직매입 판매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양대 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 <윤소라 / 기자>
경쟁사인 티몬과 위메프는 오픈마켓 진출과 관련해 선을 긋고 있지만 직매입 서비스를 늘리면서 기존 소셜커머스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대형마트와 오픈마켓도 소셜커머스를 겨냥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2월 이마트가 쿠팡을 겨냥해 시작한 최저가 경쟁은 롯데마트와 티몬에, 오픈마켓인 G마켓까지 뛰어들며 장벽을 허문 경쟁으로 확산됐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매출과 적자규모가 함께 커지는 상황에 대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 <윤소라 / 기자>
이미 짜놓은 대로 흘러가는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입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아마존과 알리바바 모두 "초기에는 막대한 적자를 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며 "현재의 적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현재의 치킨게임에서 승리하면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다소 무리하더라도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그렇다면 소셜커머스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뤄지고 있나요?
▶ <이한승 / 기자>
쿠팡은 2014년과 2015년, 2년에 걸쳐 1조5000억원 가량을 투자받았고요. 지난해 위메프는 넥슨 지주사인 NXC로부터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으로 1000억원을, 티몬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운용사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 받았습니다. 티몬은 올해 들어서도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475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티몬을 제외한 다른 업체의 경우 올해 뚜렷한 투자유치 계획이 없는 상황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투자는 쉽지 않고, 적자가 계속 나면 자금이 제로가 되면 회사가 망하는 거 아닙니까?
▶ <윤소라 / 기자>
소셜커머스 3사는 입점업체에서 외상으로 들여온 상품을 현금을 받고 파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는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한 대금을 판매시점으로부터 7일 후에 송금받는데요. 납품업체에는 이 판매대금을 약 70일 후에 보냅니다. 이때 생기는 약 두 달 간의 시간차가 소셜커머스 업체를 유지시켜주는 겁니다. 입점업체에 지급해야 할 돈으로 월급도 주고 광고도 하면서 회사가 커 온 셈이죠.
▶ <이한승 / 기자>
하지만 이 방식에서 계속적인 현금창출이 이뤄지려면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합니다. 소셜커머스는 제품 판매대금을 판매시점부터 약 두 달 후에 납품업체에 지급하게 되는데요. 예를 들면 1월에 발생한 매출에 대한 상품대금 지급은 두 달 후인 3월에 이뤄집니다. 만약 3월 매출이 그 달에 납품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금액보다 작으면 적자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소셜커머스 업체에 매출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요. 매출이 계속적으로 늘어나야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현금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제로마진이나 역마진이 되더라도 일단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최서우 / 진행자>
투자를 위해서는 외형을 키워야 하고, 외형을 키우다보니 적자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를 극복할 전략이 있습니까?
▶ <윤소라 / 기자>
쿠팡은 매출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로켓배송에 이은 신성장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는 진화형 오픈마켓 서비스 '아이템 마켓'을 선보인건데요. 이 서비스는 같은 상품을 여러 판매자가 팔 경우 가격이나 배송 등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 판매자의 상품을 대표로 노출하는 시스템입니다. 같은 제품이 중복 노출되거나 상품이 너무 많아 찾기 힘들었던 기존 오픈마켓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설명입니다.
▶ <이한승 / 기자>
티몬은 배송 서비스 강화에 집중합니다. 특히 쿠팡 로켓배송의 대항마로 편의점 택배 픽업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티몬에서 구입한 상품은 전국 CU 편의점에서 택배로 찾을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입니다. 이미 전국 9000개가 넘는 편의점망을 활용하면 인프라 구축과 인력 고용 등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로켓배송의 취약점을 공략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집까지는 고객이 직접 물건을 옮겨야 해 로켓배송보다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어서 로켓배송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 <윤소라 / 기자>
위메프는 기존 소셜커머스 판매방식에 변화를 주는 식으로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기존에 10~15일 정도였던 상품 판매기간을 최장 2년까지 늘려 판매할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한 겁니다. 위메프에서 좋은 매출성과를 거두던 판매업체들은 2년 동안 안정적으로 물건을 팔 수 있고, 위메프는 경쟁사에 차별화된 정책으로 우수판매자를 확보할 수 있어서 윈윈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경쟁이 소셜커머스 업체 간을 넘어 오픈마켓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계의 앞날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데요. 소셜커머스 업계, 어떻게 될까요?
▶ <이한승 / 기자>
이렇게 무한경쟁이 확산되면 결국 소셜커머스 업체 가운데 한 두 곳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그리고 경쟁 심화가 결국 중소 납품업체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실제로 올 초에 있었던 최저가 경쟁이 확산될 때에도 가격을 낮추다보면 결국 그 부담은 '을'인 납품업체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었거든요. 소셜커머스 업계의 향후 전망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를 들어보겠습니다.
[신준섭 / 용인송담대학교 유통학과장 : 적자가 많이 나오는 기업은 아무래도 합병이나 다른 방법을 통해서 정리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소셜커머스 플랫폼이 무너지게 됐을 때 중소기업 업체에 주는 영향력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예상 됩니다. 현 상황에서 중소기업체들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오긴 어렵다고 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얼마 전에 덩치는 어른만한 중학생이 교복을 입고 몰래 담배피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른들의 나쁜 행태를 너무 일찍 배운 아이들을 보면서 씁쓸했습니다. 소셜커머스업체의 갑질 논란을 보면서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셜3사 모두 이제 생긴지 10년도 채 안 된 젊은 기업이고 회사대표들 나이는 이제 마흔도 안 됐습니다. 대기업이 못했던 참신한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기도 전에 갑질이라는 못된 버릇 먼저 배운게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아직 젊기에 잘못한 게 있다면 고칠 수 있는 기회도 충분하리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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