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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몸부림…"조세피난처로 탈바꿈"

SBS Biz 전혜원
입력2016.07.04 18:34
수정2016.07.04 18:34

<앵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지 일주일이 막 지났습니다.



영국 내부적으로는 벌써부터 유럽연합 탈퇴를 대비한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4일) 새벽 영국 재무장관은 법인세를 대폭 감면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일각에서는 영국이 조세피난처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전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 내 사업체들에게 부과하는 법인세를 15% 미만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재 부과하고있는 20%에서 크게 내려간 수준으로 연 12.5%를 부과하는 아일랜드와 맞먹게 되는겁니다.

[조지 오스본 / 영국 재무장관 : 신용거래 축소를 막기위해 최대한 중앙은행이 가진 권한을 이용해야된다고 판단합니다. 재정적자를 최대한 줄이고 2020년말까지 목표하고 있는 현실적인 재정이익을 계산한 것입니다. 이것은 (브렉시트로 인해) 매우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다는 것을 고려한 것입니다.]

영국 정부의 이같은 행보는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대규모 자금유출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이에 대해 영국이 조세피난처로 전락하려 한다면서, EU와의 갈등만 고조시키고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법인세 감면으로 세수가 덜 걷히는것에 비해 다국적 기업들이 영국에 가져다주는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다국적 기업들의 조세피난처로 꼽히는 나라들은 주로 아일랜드와 룩셈부르크와 같이 인구가 작고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들인데, 영국은 인구도 많고 경제 규모도 상당히 커 법인세 감면에 따른 효과가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한편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와 더불어 올해 안까지 중국과의 양자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투자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탈퇴 결정으로 세계 5대 경제국이라는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영국의 몸부림이 시작됐습니다.

SBSCNBC 전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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