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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콜드브루' 시장…경쟁 치열

SBS Biz 이한승
입력2016.06.24 11:55
수정2016.06.24 11:55

■ 경제 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날이 더워지면서 시원한 음료 찾는 분들 많으시죠, 아마 아이스커피 드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커피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답니다.

콜드브루 커피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고 하는데, 오늘 맞수열전에서는 이 콜드브루 커피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생활경제부 이한승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저도 요즘 이 커피에 꽂혔습니다.

콜드브루 커피 찾아서 먹고 있는데 먼저 콜드브루 커피가 일반 커피와 정확하게 뭐가 다른거예요?

<기자>
커피전문점에 가면 머신에서 커피를 내려주잖아요.

뜨거운 물을 이용한 추출방식이어서 이 방식을 '핫 브루잉'이라고 부릅니다.

그에 반해 콜드브루 커피는 커피 원두를 찬물을 이용해 짧게는 3시간, 길게는 24시간 정도 장시간 우려내는 커피를 말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콜드브루가 핫브루잉에 비해 산도가 낮아 목넘김이 부드럽고 풍미가 깊다는 특징이 있는 반면, 외부오염에 취약해 유통기한이 짧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앵커>
콜드브루, 말 그대로 찬물로 우려낸다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그런데 저는 더치 커피라는 단어를 더 많이 들어본거 같은데 콜드브루 커피와는 다른거예요?

<기자>
콜드브루 커피 제조사들에 따르면 더치커피는 '더치', 즉 네덜란드풍 커피라는 의미로 붙여진 일본식 명칭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명칭은 '차가운 물에서 우려냈다'는 의미가 담긴 콜드브루가 맞다는거죠.

하지만 또 다른 주장도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올 초 일부 더치 커피에서 기준치의 9900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거든요.

이같이 더치커피 위생 논란으로 더치 커피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자, 콜드브루라는 단어를 썼다는 겁니다.

<앵커>
어쨌든 소비자들 사이에선 콜드브루 커피와 더치 커피가 같은 의미로 통용이 되고 있는 모습이예요?

그런데 최근 커피업계에서 콜드브루 커피가 트렌드가 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대세까지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긴 합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콜드브루 커피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요즘은 많이 파는거 같아요?

<기자>
올해는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콜드브루 커피 시장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커피소비량 증가에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그래프에서 나타나듯이 국내 성인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커피가 우리 생활 속에서 굉장히 익숙한 음료가 되면서 새로운 커피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데, 콜드브루 커피가 그 대안이 되고 있다는 게 커피업계의 설명입니다.

<앵커>
콜드브루 커피시장이 초기인만큼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거 같은데요.

어디 업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요?

<기자>
치열한 커피시장에서 콜드브루는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콜드브루 유행의 시작은 한국야쿠르트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이야기입니다.

<앵커>
야쿠르트요? 특이하네요.

<기자>
전미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를 앞세운 이 제품은 하루 평균 10만개 가량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야쿠르트 만의 방문판매 방식인 야쿠르트 아줌마를 활용한다는 점인데요.

특히 앱을 통해 야쿠르트 아줌마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게 해서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계속 활용하겠다는 게 한국야쿠르트 측 계획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신승호 / 한국야쿠르트 마케팅부문 팀장 : 야쿠르트 아주머니를 통해 받는 제품들은 신선함이 가장 큰 무기이기 때문에 그렇게 매대에 배치해 방치하는 제품들은 저희와 맞지 않는 것 같고요. 앞으로도 (마트나 백화점 등에) 나갈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저는 백화점에서 한국야쿠르트 콜드브루 커피를 봤던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된거에요?

<기자>
현재 일부 백화점이나 마트에서도 팔고 있으니까 아마 보신 게 맞을 겁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 매장들에 대해 전체 콜드브루 매출의 5%도 안 되는, 홍보 차원의 매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홍보 차원일 뿐, 그 매장들을 늘리진 않겠다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자>
한국야쿠르트가 이렇게 나설 정도라면 커피를 취급하는 커피전문점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기자>
다수의 커피전문점들이 이미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곳은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와 스타벅스입니다.

지난해 1월 시험적으로 콜드브루 제품을 선보인 투썸플레이스는 특정 매장에 '콜드브루존'을 만들어서 판매와 함께 추출과정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콜드브루 판매매장을 세개 매장에서 전매장으로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100개 매장에서만 콜드브루 커피를 판매하던 스타벅스도 판매처를 확대했습니다.

출시 한달 만에 20만잔이 넘게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인데요.

이 이야기는 스타벅스 관계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명훈 /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과장 : 일일 50~100잔으로 한정 수량 판매됐으며, 4월 100개 점포 런칭시 일부 수량이 모두 판매될 만큼 인기를 끌었고 이 성원에 힘입어 6월 806개 점포로 확대 출시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콜드브루 인기가 빠르게 오르자 편의점과 식품업계 등도 아직 초기인 콜드브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콜드브루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콜드브루 인기가 대단하군요.

구매시 주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요?

아까 유통기한도 짧다고 했고 들어보니까 카페인 함량도 많다고 하던데.

<기자>
콜드브루의 경우 일반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올 초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콜드브루 30개 제품을 조사한 데 따르면 콜드브루 제품의 평균 카페인 함량이 일반 아메리카노 커피의 4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나 임산부, 또 카페인에 민감하신 분들은 카페인 함량을 주의깊게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커피는 어떤 원두를 쓰느냐, 어떻게 로스팅하느냐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진다고 하는데 이제 추출방식까지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켜주지 않을까 기대되네요.

지금까지 이한승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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