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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통증에 잠 못 이루는 밤…원인은 밤의 호르몬?

SBS Biz 온라인 뉴스팀
입력2016.06.21 15:13
수정2016.06.21 15:13

6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에어컨 등 여름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어깨 질환을 앓고 있는 가정주부 안 씨(58세, 여)에게 에어컨은 그림의 떡이다. 찬 바람을 쐬면 관절이 경직돼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안 씨는 밤마다 더 심해지는 어깨 통증에 곧 찾아올 열대야까지 이중고를 겪을까 걱정이다.

안 씨처럼 밤만 되면 어깨가 아파 숙면을 취할 수 없다고 호소하는 어깨 질환 환자들이 많다. 어깨는 신체 중 움직임이 가장 많은 관절 중 하나로,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처럼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이 변성되고 파열되어 생긴 질환으로, 심한 운동이나 무리한 근력운동으로 발병하며 팔을 위로 들어 올릴 때와 밤이 되면 특히 통증이 심해진다. 팔이 움직이는 위치에 따라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근육 조직이 찢어져 자연적인 치유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50대에서 발병해 오십견이라 불리지만 최근 발병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어깨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 팔을 들어 올리는 자체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으며 날씨에도 영향을 받는다. 대한견주관절학회 자료에 따르면 오십견 환자 4명 중 3명은 야간 어깨 통증으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깨 통증은 왜 밤에 더 심해지는 걸까? 그 원인 중 하나는 ‘밤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멜라토닌’ 때문이다. 멜라토닌 호르몬은 주로 밤에 분비되는데, 통증의 주 원인이 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자극하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밤에 낮보다 강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자세 역시 밤 중 어깨 통증을 심화시키는 원인이다. 중력이 작용하는 선 자세는 어깨 뼈와 팔뼈 간격이 벌어져 관절이 압박을 덜 받는다. 통증도 덜하다. 반면 누운 자세에서는 중력을 받지 않아 어깨 관절과 팔뼈 사이 공간이 좁아진다.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어깨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다. 

나누리주안병원 관절센터 이창욱 부장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따라오는 증상이라 생각하며 어깨통증을 방치하는 경우도 많지만, 어깨 질환은 비슷한 증상이 많아 전문의의 진단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깨 질환 예방에는 스트레칭과 어깨 근력 강화 운동이, 어깨질환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기본적인 보존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염증과 파열 정도가 심하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관절내시경은 특수소형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 후 환부를 직접 보며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수술법이다. 1cm미만의 최소 절개로 흉터가 거의 없으며 수술 중 근육 손상도가 적어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나누리주안병원 관절센터 이창욱 부장은 “관절내시경수술은 X-ray와 MRI로 확인하기 어려운 병변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어깨 뿐 아니라 무릎과 손목 등 다양한 관절 부위에 활용된다”며 “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어깨 통증에서 벗어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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