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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카드 꺼낸 삼성SDS, 주주-삼성 윈윈 묘수 찾을까

SBS Biz 손석우
입력2016.06.09 12:03
수정2016.06.09 12:05

■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삼성SDS가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히던 물류사업 부문 분할 의사를 밝히면서 삼성그룹이 추진해온 사업재편의 불씨를 다시 당겼습니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발, 부정적 여론 등에 부딪히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인데요.

그래서 회사 측은 인적분할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과연 삼성그룹과 삼성SDS는 주주들의 반발을 진화하면서, 그룹의 사업재편 목표도 달성하는 묘수를 찾을 수 있을까요? 취재기자와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손석우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손 기자, 일단 확인부터 해야할것같아요.

삼성SDS가 물류부문 사업부를 인적분할 하겠다고 공식발표를 한 것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7일 삼성SDS가 이사회를 열어서 물류사업 분활을 공식화 했죠.

바로 그날에 이 얘기를 했는데요.

이날 오후에 소액주주 모임 대표들이 물류사업 분할에 반대하며 회사를 항의방문했습니다.

사측과의 면담 자리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인적분할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다음날 삼성 사장단 회의차 서초사옥을 방문한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분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분도 역시 인적분할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물론 사측이 공시를 통해 밝힌 게 아니기 때문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표성을 가진 인사들의 발언인만큼 물류사업 부문을 분할하는데 있어 인적분할 방식이 우선 검토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견해입니다.

<앵커>
물론 딱 드러나는게 주주들의 반발이 있었기는 했겠지만 삼성SDS가 인적분할 방식을 거론한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게 맞습니까?

<기자>
먼저 배경을 알아보기에 앞서서 회사를 분할하는 방식부터 알아봐야하는데요.

인적분할도 있지만 물적분할하는 방식도 있거든요.

물적분할로 회사를 분할한다는 것은 100% 자회사로 두는 형태를 말합니다.

삼성SDS가 만약 물류사업을 물적분할로 분할할 경우 가칭 삼성물류라고하죠.

삼성물류라는 신설법인을 100% 자회사로 갖게되는 형태가 됩니다.

기존 주주들이 신설 자회사에 지분을 갖지 못하게 되는거죠.

<앵커>
인적분할은요?

<기자>
인적분할은 분할시 신설된 회사의 지분을 따져보면 기존에 있었던 삼성SDS의 지분구조가 신설된 법인으로 그대로 옮겨나가는 형태가 됩니다.

가칭 삼성물류를 예로 들어보면 삼성물류의 신설된 지분 구성도 역시 삼성SDS 지분구성과 똑같은 형태의 지분을 갖게되는 것입니다.

<앵커>
손 기자 말씀을 들어보면 인적분할을 하면 주주들이 신설법인에 대해서도 그대로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라는 말씀이신거죠.

구체적으로 짚어볼게요.

주주들에게는 어떤 실익이 되는거에요?

<기자>
만약 삼성SDS가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목표로 물류사업 부문을 분할한다고 전제를 해보죠.

물적분할 방식이 어떻게 보면 회사측에서는 더 손쉬울 수 있습니다.

100% 자회사로 만들고 그것을 그대로 삼성물산과 합병을 하면 되는 방식이죠.

하지만 인적분할 방식으로 추진될 경우 기존 주주들은 신설된 물류 법인에도 지분을 그대로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물산과 합병할때 그 지분가치를 그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되는 거죠.

또 만약 신설 물류 법인을 재상장될 수 있습니다.

재상장 될 경우 주가가 올라간다고 가정해본다면 거기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는거죠.

현재 물류사업 부문 분할에 대해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심하기 때문에 인적분할 카드를 가지고 주주들의 반발을 잠재우겠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앵커>
일단 인적분할이 주주들에게는 조금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서 반발은 잠재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손 기자, 삼성SDS 처음에 분할설이 나왔을 때는 삼성SDS가 사업별로 쪼개져서 공중분해 될 것이다, 이런 의견이 많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현재는 물류사업 부문만 분할하겠다는 공식화를 했는데 이것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설명을 좀 해주시죠.

<기자>
인적분할 방식이 주주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것이다, 이런 분석이지만 여전히 분할 자체를 반대하는 주주들도 많이 있거든요.

분할 추진 과정에서 주주들과의 진통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더욱이 삼성물산 주주인 일성신약이 소액주주들과 함께 주식매수청구가격 변경 신청 소송을 삼성물산에 제기했고 2심에서 승소를 했거든요.

삼성이 패소를 했죠.

이렇기 때문에 삼성 안팎의 상황이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해서 전광석화처럼 속도를 내기에는 상당히 불가피해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 패소로 인해 삼성 수뇌부가 지배구조 재편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SDS를 통한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겠냐, 결국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시장 상황이나 여론 동향 등을 꾸준히 살펴가면서 단계별로 재편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앵커>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SDS가 삼성전자, 삼성물산과 합병될 것이다, 이런 분석이 나와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네, 삼성물산, 삼성전자 모두 당시 이런 설이 붉어졌고 공시에 들어갔었을 때 삼성SDS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않다고 부인을 했거든요.

여전히 말씀하신대로 결국 합병으로 갈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견해인데요.

IT 사업부문의 경우 합병에 대한 예측이 엇갈립니다.

하지만 물류사업부의 경우 삼성물산과 합병이 추진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두가지 측면이 있는데요.

하나는 삼성그룹이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해온 사업재편의 원칙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돈을 벌더라도 비주력사업은 정리한다, 연관성이 높거나 다른 계열사 사업을 가져오면 시너지가 더 높은 계열사로 사업을 통합한다는 원칙입니다.

삼성SDS의 물류사업을 삼성물산에 합병시키는것 아니냐는 전망도 이런 측면에서 나오는 겁니다.

또 하나는 삼성물산이 지주회사로서 역량을 갖추고, 이재용/이부진/이서현 삼남매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 17%가 되는데요.

이 지분의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합병이 최적의 카드라는 분석입니다.

합병 방식은 삼성전자 국내 물류를 담당하는 삼성로지텍이라는 회사가 있는데요.

삼성SDS에서 분할된 물류부문이 합병한 뒤,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최종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현재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적분할 얘기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주장하는 시각도 여전합니다.

물류사업을 모회사로하고요.

IT 사업을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 한 뒤, IT 부문 자회사를 삼성전자에 매각하고, 삼성물산과 합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인데요.

삼성전자에 매각한 현금을 합병 후 삼성전자 지분 취득에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여전히 정말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습니다.

끝까지 지켜봐야할 것 같은데 사실 기업활동이나 기업의 선택은 복합적인 배경으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로 평가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목표하고 있는 사업재편을 어떻게 이뤄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정보팀 손석우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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