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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의 교과서 '심청', 판소리와 춤으로 만난다

SBS Biz 신우섭
입력2016.06.02 18:30
수정2016.06.02 18:30

<앵커>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현장 시간입니다.



이번주에는 고전에서 느껴보는 효를 주제로한 무용과 수십년전 상하이를 찾아 떠나는 신간 서적 등을 준비해봤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신우섭 기자 어서오세요.

첫 번째 소식은 국립무용단의 심청이라는 무용 공연이네요?



<기자>
한국 사람이라면 심청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효의 교과서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영화나 연극, 오페라 등에서 다양한 장르를 통해 끊임없이 '효'라는 메시지를 전해왔는데요.

그 '심청'이 새롭게 부활했습니다.

국립무용단이 춤으로 듣는 소리, 소리로 보는 춤을 모티브로 해 판소리와 우리 창착춤을 접목시킨 작품을 선보인건데요.

지난 2001년 초연 당시 춤과 소리의 가능성을 확장시킨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었고요.

심청은 한국 창착춤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매자의 대표작입니다.

이를 무대, 의상, 음악 등 작품 전반에 새로운 시각을 가미해 새롭게 재해석한 무대가 준비돼 있습니다.

<앵커>
인당수에 빠지는 심청을 어떻게 표현했을지가 궁금한데 스토리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기자>
네, 심청은 부녀간의 사랑과 보은을 다루고, 심청의 아버지인 심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 등 총 5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극 중 무대도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객석을 가로지르며 굽이굽이 무대로 연결되는 길은 심청이 겪게 될 우여곡절을, 어린 심청이 나오는 장면에 사용되는 명주천은 심청과 심봉사를 연결하는 의미를 갖는데요.

이러한 무대가 관객들의 몰입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한 맺힌 소리와 묵직하고 품위있는 공연 장면 잠시 감상해보시죠.

<앵커>
호소력 짙은 판소리와 우리 춤의 조합이 색다르게 다가오네요.

우리 전통의 공연이지만 해외 연출가도 참여했다고요?

<기자>
네, 심청은 국내뿐만 아니라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프랑스 리옹 메종드라당스 등에서 관객들을 맞이하며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인데요.

지난 2006년 프랑스 공연 당시에는 전석이 매진됐었고 객석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무가 김매자씨는 보다 세계적인 시각에서 작품을 정비할 필요성을 느꼈고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극과 오페라 연출가 루카스 헴레프를 이번 공연에 기용했는데요.

지난 6개월간 제작에 참여한 루카스 헴레프는 시각적인 부분에 많은 조언을 했다고 하고요.

이러한 변화와 시도 끝에 기존에는 완창 위주로 공연이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사운드로 작품이 보다 풍성해졌습니다.

두 명의 무용수가 서로 다르게 심청의 내면을 표현하는 장면이 압권인 공연 '심청'은 오늘부터 4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열리는데요.

흥미로운 부분은 다음주부터 유니버설발레단이 심청을 발레로 표현한 공연을 연다고 하니까요.

발레, 그리고 판소리와 창작춤, 이렇게 각기 개성이 다른 심청의 모습이 관객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니 더욱 기대가 되네요.

두 번째 소식은 오랜만에 신간 서적이네요.

책 표지부터 눈길을 끄는데 어떤 책인가요?

<기자>
네, 박규원 작가의 '아주 특별한 올드 상하이'라는 에세이입니다.

말씀하셨던 책 표지는 1930년 상하이의 한 찻집 광고인데요.

80여 년 전 동서양 문화의 용광로였던 상하이의 분위기가 물씬 뭍어납니다.

책은 송중기, 김수현 이렇게 최근 중국 대륙을 흔든 한류배우보다 먼저 중국 대륙을 사로잡은 김염이라는 배우의 흔적을 찾아 떠난 외손녀의 상하이 연서인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박규원 작가의 외할아버지가 바로 초대 한류스타인 김염이었습니다.

김염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항일 영화에 출연하며 조선인학교를 세우고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던 배우인데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이국 땅에서 자신의 꿈을 성취한 인간승리의 현장을 외손녀인 박규원 작가가 찾아내고 기록한 겁니다.

<앵커>
수십년전 무대에 섰던 외할아버지, 그리고 그 무대가 됐던 상하이에 대한 책이라는 거군요.

<기자>
네, 작가가 탐사한 올드 상하이는 30년대 서구 열강이 중국 땅을 차지하고 들어선 조계지, 그러니까 식민지와 비슷한 개념으로 다른 나라에게 임대한 지역을 말합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역사적으로 치욕적인 의미도 있지만 20세기 초 동양의 파리로 평가될 만큼 당시 상하이는 세계에서 으뜸가는 항구 도시이자 신세계였습니다.

또 영화제작사만 100여개에 달했고 중국영화의 르네상스도 상하이에서 시작됐고요.

당시 상하이가 얼마나 대단한 도시였냐면 거리에서 어깨를 스치며 지나가던 사람 중에는 아인슈타인, 채플린도 있었습니다.

미술과 음악, 문학 등 신흥예술의 메카였던 이 올드 상하이 최고의 남자 배우가 김염이었고요.

<앵커>
작가는 어떤 계기로 외할아버지의 삶과 올드 상하이를 찾아보게 된 건가요?

<기자>
네, 모든 이야기는 20여년 전 어느 날 평범한 가정 주부였던 작가가 어머니의 오래된 앨범 속에서 찾아낸 외할아버지 김염의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무언가에 홀려 중국으로 간 작가는 외할머니이자 중국 최고위급 배우인 친이, 극작가 선지를 만나 얘기를 듣고는 정말 그 어느 얘기보다 극적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외할버지가 출연한 항일영화를 보러 가기로 한 날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영화관에 있던 관객들이 일본군에게 몰살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김염의 스토리에 대해 중국에서도 영화화하기 위한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작가는 이렇게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당시 상하이와 상하이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과물이 바로 이 책입니다.

왜 그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이 흘러도 당시 상하이를 그리워했는지, 또 지금보다 더 복잡하고 역동적이었던 올드 상하이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은 연극이군요.

'인터넷 이즈 씨리어스 비즈니스'라는 극인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인터넷 이즈 씨리어스 비즈니스 연극은 지난 2003년 결성된 국제적인 해커그룹 어나니머스의 생성과 룰즈섹의 붕괴를 다룬 작품입니다.

익명이라는 뜻의 어나니머스는 튀니지, 이집트 등 독재국가 정부 사이트를 마비시켰고, 어나니머스에서 분리한 것으로 알려진 룰즈섹은 미국 연방수사국 FBI 등을 공격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연극의 연출을 맡은 윤한솔씨는 극 중 해커들에 대해 속된 말로 찌질해 보이지만 자본의 포섭으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운 인물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또 배우 역시 해커 출신인데요.

온라인 세계를 통제하고 억압하는 데 저항하는 수단으로 해킹을 하는 극 중의 해커들의 행동이 옳은지 나쁜 것인지 관객들 스스로 판단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연극은 25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앵커>
마지막 소식은 전시회네요.

신진작가들의 창작지원을 해주는 전시회라고요?

<기자>
네, 세 번째 종근당 예술지상 기획전이 열렸습니다.

아트스페이스 휴, 한국 메세나협회와 함께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전시회인데요.

이번 기획전은 지난 2014년 예술지상 선정작가인 김효숙, 박승예, 이만나 작가의 3년간의 창작성과를 선보이는 자리로 총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박승예 작가의 작품을 보면 펜드로잉을 통한 자화상 등 자시만의 화풍을 구축하고 있고, 이만나 작가는 풍경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시회는 다음 달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요.

<앵커>
이제 6월이 시작됐습니다.

싱그러운 6월의 첫 주말, 풍성한 문화생활을 한껏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또 어떤 문화계 소식이 있을지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우섭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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