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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위' 로젠택배 새 주인 찾기 난항…"상장 검토"

SBS Biz
입력2016.06.01 08:55
수정2016.06.01 08:55

국내 4위 택배업체인 로젠택배가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기업공개(IPO)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금융권과 물류업계에 따르면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PEA)와 매각 주관사 JP모간은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이날 현재까지 본입찰을 진행하지 못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각자 베어링PEA와 인수 후보 간에 가격 눈높이 차이가 크다"며 "숏리스트에 든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의사 철회를 검토하고 DHL도 한 발 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베어링PEA가 로젠택배의 기업공개(IPO)를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각자 측은 지난 3월 세계 물류업체인 DHL과 UPS 등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재무적투자자(FI)인 국내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3곳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애초 지난달 4일 예비실사를 거쳐 6일 진행될 예정이던 본입찰은 인수 후보들의 실사 기간 연장 요구로 30일로 연기됐다.



그러나 인수전이 시들해지자 매각자 측은 숏리스트 선정 후 두 달이 넘도록 본입찰 일정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SI들이 실제 인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숏리스트 선정 후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5∼6주 안에 본입찰을 진행한다"며 "DHL이나 UPS가 실제 매물에 대한 관심보다 한국 택배시장과 업계를 들여다보기 위해 예비입찰에 참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로젠택배는 처음 매물로 나온 작년 말에도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인수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한동안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

로젠택배는 CJ대한통운, 한진택배, 현대로지스틱스에 이어 국내 4위 규모의 택배업체다.

지난해 매출 3천513억원, 영업이익 258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33.3%, 24.4% 증가한 수준이다.

베어링PEA는 매각 대상인 로젠택배 지분 100%의 가격으로 최소 4천억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링 PEA는 2013년 미래에셋PE로부터 1천580억원에 로젠택배를 인수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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