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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연봉, 그것이 알고 싶다] 손경식 회장, 경영 난항에도 '연봉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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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6.04.28 15:22
수정2016.06.01 17:01

■ 정지영의 블루베리 - CEO 랭킹쇼

◇ 2위 - CJ그룹 손경식 회장     


                         
이채욱 CJ 부회장 16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35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58억.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유통업계 연봉킹 자리에 오른 CEO는 따로 있습니다. 지난 2013년, CJ 이재현 회장이 배임·횡령·조세포탈 혐의로 구속기소 된 직후 오너의 부재로 위기를 맞은 CJ그룹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사람은 바로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 손경식 회장입니다.

손경식 회장은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의 맏며느리인 CJ그룹 손복남 고문의 동생으로써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1965년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학을 공부하던 그는 사돈어른인 이병철 창업주의 부름을 받고 귀국하고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삼성의 신규 사업을 모색하던 그는 전자 분야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1973년 아버지의 뜻을 따라 안국화재로 자리를 옮긴 손 회장은 38세의 젊은 나이에 사장에 임명된 후 16년 간, 안국화재를 이끌어왔습니다. 안국화재를 업계 선두로 이끌며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손경식 회장은 조카인 이재현 회장의 든든한 후견인으로 유명합니다.

1993년 제일제당이 삼성과 계열분리 될 당시 이재현 회장을 도와 제일제당이 홀로서기 하는데 힘을 실어주었고 또 현재의 CJ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 중심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실제로 손경식 회장은 1997년 이후 7년 만에 CJ그룹의 매출을 2배 규모로 성장시키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2013년 이재현 회장이 갑작스레 구속기소 된 후 오너 공백이 생긴 CJ그룹. 재계에서는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은 손경식 회장 뿐이라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으면서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 있던 손 회장은 이재현 회장이 구속 기소되자 CJ그룹에 전격 복귀하며 그룹의 구원투수로써 활약해왔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걸까요. 손경식 회장은 대외 업무에 집중할 뿐 중대한 결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동부산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비롯해 CJ그룹이 수년간 추진해 온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실패할 경우,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는 대규모 투자 및 M&A에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거기다 2016년 들어서 CJ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3조원 이상 증발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2015년 손경식 회장은 CJ제일제당 직원 연봉의 147배, 80억 9500만 원의 연봉으로 식품·유통업계 연봉 1위에 올랐습니다. 심지어 2014년에 받았던 56억 원보다 45% 증가한 수치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웠습니다.

2016년 3월 그룹 내에서 모든 등기이사직을 사퇴해 연봉을 받지 않은 이재현 회장과 확연히 비교되는 수치입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손 회장의 연봉 상승의 근거를 밝혔습니다. 거액의 연봉에 대한 책임감 때문일까요. 손경식 회장은 2016년부터 그룹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격적 경영 행보에 나섰습니다.

계열사별 전문경영인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대규모 글로벌 투자에 적극 나선 겁니다. 여전히 CJ그룹의 후계 구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당분간은 손경식 회장 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CJ그룹의 오너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울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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