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국내 탈모 1000만 명 시대…자가진단이 더 악화시킨다

SBS Biz 신우섭
입력2016.04.27 19:41
수정2016.04.27 19:41

<앵커>
국내 탈모환자가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를 앓고 있다는 얘기인데, 정작 치료나 예방에 대해서는 전문병원보다는 화장품 등 자가진단에 의한 방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문제는 섣부른 자가진단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쳐서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않다는 건데요.

신우섭 기자가 탈모 자가진단의 위험성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2년 전부터 탈모가 시작된 회사원 정 모 씨.

아직 20대이지만 탈모 초기 증상인 정수리 부분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평소보다 빠지는 갯수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대신 주변 지인들에게 들은 방법으로 관리했고 별다른 효과는 없었습니다.

[정두식(가명) / 탈모초기환자 : 지인에게 물어봐서 탈모에 좋은 (제품들을) 사용해 봤었는데 효과를 못 느꼈어요. 괜히 그런 거(제품) 써서 시간이 낭비된 느낌도 들었고요.]

이렇게 탈모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예방치료 방식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김솔해 / 부산시 화명동 : 모자를 쓰면 탈모 온다고 알고 있고 유전적인 원인이 있으면 어릴 때부터 치료하면 좋다고 알고 있어요.]

[이경준 / 서울 홍제동 : 성인들도 삭발을 하면 (머리숱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요. 모발 이식을 하면 (탈모에) 좀 더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모자의 경우 탈모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모근은 태어나기 전 이미 형성되기 때문에 삭발을 해도 머리숱의 수는 평생 변하지 않습니다.

또 유전적 영향이 있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조기치료 역시 무용지물이고, 모발이식도 남성호르몬이 원인이 되는 남성형탈모 등 2가지 탈모에만 시술이 가능합니다.

탈모 치료 전문의들은 탈모환자나 일반인들의 이러한 잘못된 상식들이 과장된 광고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강훈 교수 /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피부과 : 탈모증의 종류도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딱 한가지 제품, 식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탈모환자의 대부분이 샴푸와 두피 영양제 등을 통한 자가 치료 시도가 많아 병원을 가기까지 7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우영 / 대한모발학회장 : (자가진단·치료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탈모가 진행된다면 사용하는 탈모제품이 있더라도 병원에 가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탈모가 원인에 따라 형태가 다양한 만큼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식에 대한 상담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SBSCNBC 신우섭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신우섭다른기사
김상조 후보자 "4대그룹에 규제 집중해야 효과적"
법원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사망자 유족에 3억 6천여만 원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