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미터 화폭 속 숨쉬는 '백두대간'
SBS Biz 신우섭
입력2016.04.07 18:33
수정2016.04.07 18:59

<앵커>
한 주간의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현장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볼거리가 풍성한 다양한 전시와 연극이 눈에 띄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자, 신우섭 기자 어서오세요.
첫 소식은 백두대간을 화폭에 담은 전시회군요.
이 백두대간을 다 담으려면 화폭이 상당히 길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대한민국의 젖줄 백두대간은 실제 총 길이만 1400km에 달합니다.
백두산을 시작해 금강산과 설악산, 태백산과 소백산을 걸쳐 지리산까지 이어집니다.
그래서 백두대간 와유 특별전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폭 1미터, 길이만 150미터에 달합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정말 끝이 안보이는데요.
40년 동안 전통회화의 길을 걸어온 문봉선 작가가 현실적으로 방문이 불가능한 북한 지역을 제외하고 3년여간 다녀온 뒤 2년에 걸쳐 그린 작품입니다. 총 5년이 걸린건데요.
백두대간을 주제로 한 국내 최대의 수묵 산수화이고요.
<앵커>
총 5년에 걸친 대작인 셈인데, 수묵 산수화라면 붓으로 이 많은 작업을 진행했다는 말씀이신거죠?
<기자>
네, 문봉선 작가는 두루마지 한지에 물을 최대한 적게 써서 붓 끝의 거친 맛을 살려내는 초묵법을 바탕으로 백두대간을 표현했습니다.
또 작품에는 우리 한반도의 등줄인 산천초목만 있을 것 같지만 그림 중간 중간을 살펴보면 등산객이나 낚시를 하는 사람, 또 자동차까지 섬세하게 나타나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 드렸듯이 금강산과 백두산 사이, 즉 방문이 불가능한 북한 지역에 해당하는 부분은 작가가 붓을 대지 않았는데요.
이유는 훗날 북쪽의 화가가 됐든 아니면 후학 작가들이 빈자리를 채워줬으면 하는 바람을 여백의 공간으로 남겨뒀다고 합니다.
특별전은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다음달 29일까지 열리고요.
<앵커>
북한 지역을 여백에 공간으로 남겼다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네요.
자 다음으로 소개될 전시회도 관심이 많이 가는데요.
파격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아티스트의 전시회라고요?
<기자>
네, 파격의 아이콘이자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인 장 폴 고티에의 작품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현대카드가 진행하는 컬처프로젝트의 21번째 시간인데요.
먼저 장 폴 고티에라는 디자이너를 설명드리면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고 정식 디자인 교육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재능이 남달라 세계적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에게 발탁돼 패션계에 발을 들였고요.
이후 기존 패션계의 관습을 벗어난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이 담긴 해석을 내놓으면서 거장 반열에 올랐습니다.
<앵커>
얘기를 들어보니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어떤 작품들을 선보이는 건가요?
<기자>
장 폴 고티에는 남녀 구분이 없는 패션, 그러니까 앤드로지너스 룩을 통해 정형화된 성개념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로 유명한데요.
특히 1990년, 팝 가수 마돈나의 월드투어 의상이었던 원뿔형 속옷은 여성은 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 비닐이나 주방기구 등 독특한 소재를 옷에 사용하기도 했고요.
이러한 의상들이 135점 선보이고 사진과 같은 평면작품 72점, 그리고 오브제 작품까지 총220여점의 작품이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전시회는 오늘 6월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되고요.
<앵커>
이번 국내 전시가 아시아 최초이자 전세계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시간을 내서 장 폴 고티에의 예술적 감각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다음 전시는 제목부터 훌쩍 다가온 봄에 어울릴 법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어떤 전시회인가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어쩐지 봄바람'이라는 제목의 전시회인데요.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장이자 국내 외 수많은 전시전을 열었던 최한동 작가의 작품들이 봄날을 수놓고 있습니다.
최한동 작가는 전통적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그려냈는데요.
작품들은 살랑살랑 우리 곁에 다가오지만 깨어나는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는 봄바람처럼 여리지만 진한 생명의 기운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쩐지라는 말처럼 은근하면서도 억지스럽지 않은 느낌이 작품속에 나타난 봄의 계절 미학과도 잘 어울리는 느낌을 주고요.
전시회는 안국약품 갤러리AG에서 이달 28일까지 진행됩니다.
<앵커>
마지막 소식은 연극이네요.
이번 연극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보던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기자>
네, 헤비메탈걸스라는 연극인데요.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 김수로 씨와 강성진 씨, 또 박정철 씨 등이 작품을 위해 뭉쳤습니다.
앵커는 헤비메탈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앵커>
음악의 한 장르라고 알고는 있는데, 직접 들어보면 어떤 갈증같은 것이 좀 느껴지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네, 헤비메탈은 반항과 자유의 상징으로 잘 알려졌있습니다.
앵커가 느끼신 것 처럼 자유를 위한 갈증이 음악에 나타나기도 하고요.
연극은 반항과 자유의 상징인 헤비메탈을 매개로 기성세대를 위한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앵커>
헤비메탈이 작품에서 갖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기자>
우선 간단히 내용을 소개해 드리면 16년간 몸 바쳐 일한 직장에서 구조조정을 당할 위기에 처한 네 명의 여자들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헤비메탈에 빠져있는 신임 사장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한달만에 전직 헤비메탈 밴드에게 음악을 배우면서 일하면서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았고요.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헤비메탈의 강렬한 음악이 주인공 여성들에게는 갑자기 불어닥친 구조조정과 동일시 되는건데요.
낯선 헤비메탈을 배우면서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동시에 젊은 날의 꿈을 떠올리며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는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봐왔던 배우들을 연극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에서 오는 6월 12일까지 열립니다.
<앵커>
저희가 소개해드린 문화 소식을 통해 감성이 깃든 한 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알찬 문화계 소식갖고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우섭 기자였습니다.
한 주간의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현장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볼거리가 풍성한 다양한 전시와 연극이 눈에 띄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자, 신우섭 기자 어서오세요.
첫 소식은 백두대간을 화폭에 담은 전시회군요.
이 백두대간을 다 담으려면 화폭이 상당히 길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대한민국의 젖줄 백두대간은 실제 총 길이만 1400km에 달합니다.
백두산을 시작해 금강산과 설악산, 태백산과 소백산을 걸쳐 지리산까지 이어집니다.
그래서 백두대간 와유 특별전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폭 1미터, 길이만 150미터에 달합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정말 끝이 안보이는데요.
40년 동안 전통회화의 길을 걸어온 문봉선 작가가 현실적으로 방문이 불가능한 북한 지역을 제외하고 3년여간 다녀온 뒤 2년에 걸쳐 그린 작품입니다. 총 5년이 걸린건데요.
백두대간을 주제로 한 국내 최대의 수묵 산수화이고요.
<앵커>
총 5년에 걸친 대작인 셈인데, 수묵 산수화라면 붓으로 이 많은 작업을 진행했다는 말씀이신거죠?
<기자>
네, 문봉선 작가는 두루마지 한지에 물을 최대한 적게 써서 붓 끝의 거친 맛을 살려내는 초묵법을 바탕으로 백두대간을 표현했습니다.
또 작품에는 우리 한반도의 등줄인 산천초목만 있을 것 같지만 그림 중간 중간을 살펴보면 등산객이나 낚시를 하는 사람, 또 자동차까지 섬세하게 나타나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 드렸듯이 금강산과 백두산 사이, 즉 방문이 불가능한 북한 지역에 해당하는 부분은 작가가 붓을 대지 않았는데요.
이유는 훗날 북쪽의 화가가 됐든 아니면 후학 작가들이 빈자리를 채워줬으면 하는 바람을 여백의 공간으로 남겨뒀다고 합니다.
특별전은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다음달 29일까지 열리고요.
<앵커>
북한 지역을 여백에 공간으로 남겼다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네요.
자 다음으로 소개될 전시회도 관심이 많이 가는데요.
파격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아티스트의 전시회라고요?
<기자>
네, 파격의 아이콘이자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인 장 폴 고티에의 작품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현대카드가 진행하는 컬처프로젝트의 21번째 시간인데요.
먼저 장 폴 고티에라는 디자이너를 설명드리면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고 정식 디자인 교육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재능이 남달라 세계적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에게 발탁돼 패션계에 발을 들였고요.
이후 기존 패션계의 관습을 벗어난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이 담긴 해석을 내놓으면서 거장 반열에 올랐습니다.
<앵커>
얘기를 들어보니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어떤 작품들을 선보이는 건가요?
<기자>
장 폴 고티에는 남녀 구분이 없는 패션, 그러니까 앤드로지너스 룩을 통해 정형화된 성개념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로 유명한데요.
특히 1990년, 팝 가수 마돈나의 월드투어 의상이었던 원뿔형 속옷은 여성은 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 비닐이나 주방기구 등 독특한 소재를 옷에 사용하기도 했고요.
이러한 의상들이 135점 선보이고 사진과 같은 평면작품 72점, 그리고 오브제 작품까지 총220여점의 작품이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전시회는 오늘 6월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되고요.
<앵커>
이번 국내 전시가 아시아 최초이자 전세계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시간을 내서 장 폴 고티에의 예술적 감각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다음 전시는 제목부터 훌쩍 다가온 봄에 어울릴 법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어떤 전시회인가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어쩐지 봄바람'이라는 제목의 전시회인데요.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장이자 국내 외 수많은 전시전을 열었던 최한동 작가의 작품들이 봄날을 수놓고 있습니다.
최한동 작가는 전통적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그려냈는데요.
작품들은 살랑살랑 우리 곁에 다가오지만 깨어나는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는 봄바람처럼 여리지만 진한 생명의 기운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쩐지라는 말처럼 은근하면서도 억지스럽지 않은 느낌이 작품속에 나타난 봄의 계절 미학과도 잘 어울리는 느낌을 주고요.
전시회는 안국약품 갤러리AG에서 이달 28일까지 진행됩니다.
<앵커>
마지막 소식은 연극이네요.
이번 연극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보던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기자>
네, 헤비메탈걸스라는 연극인데요.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 김수로 씨와 강성진 씨, 또 박정철 씨 등이 작품을 위해 뭉쳤습니다.
앵커는 헤비메탈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앵커>
음악의 한 장르라고 알고는 있는데, 직접 들어보면 어떤 갈증같은 것이 좀 느껴지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네, 헤비메탈은 반항과 자유의 상징으로 잘 알려졌있습니다.
앵커가 느끼신 것 처럼 자유를 위한 갈증이 음악에 나타나기도 하고요.
연극은 반항과 자유의 상징인 헤비메탈을 매개로 기성세대를 위한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앵커>
헤비메탈이 작품에서 갖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기자>
우선 간단히 내용을 소개해 드리면 16년간 몸 바쳐 일한 직장에서 구조조정을 당할 위기에 처한 네 명의 여자들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헤비메탈에 빠져있는 신임 사장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한달만에 전직 헤비메탈 밴드에게 음악을 배우면서 일하면서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았고요.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헤비메탈의 강렬한 음악이 주인공 여성들에게는 갑자기 불어닥친 구조조정과 동일시 되는건데요.
낯선 헤비메탈을 배우면서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동시에 젊은 날의 꿈을 떠올리며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는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봐왔던 배우들을 연극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에서 오는 6월 12일까지 열립니다.
<앵커>
저희가 소개해드린 문화 소식을 통해 감성이 깃든 한 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알찬 문화계 소식갖고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우섭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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