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와세계경제] 요동치는 원·달러 환율…지금 외환당국 임무는
SBS Biz
입력2016.04.06 08:40
수정2016.04.08 10:29
■ 경제와이드 모닝벨 '이슈분석' - 김대호 경제풍월 편집인, 경제학 박사
하락에서 상승으로 급변하는 등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3월 원화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 원화가치 급등…금융위기 이후 처음
한국 원화환율은 3월 중에만 무려 8.15% 내렸다. 한 달 동안 8.15% 내렸으니 연율로는 97.8%나 평가 절상된 셈이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원화가치가 오른 것 즉 환율이 떨어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환율하락은 외국인 자금을 국내증시로 끌어오는 데 큰 힘이 됐다. 원화 강세기조에서는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 투자하면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 그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많이 밀려들어왔다. 그 바람에 3월의 코스피와 코스닥 주가 상승의 일등공신은 환율하락과 그에 따른 외국인 유입이었다.
환율하락은 그러나 수출업체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전과 똑같은 양을 팔아도 환율하락으로 수출업체들이 벌어들인 돈이 환율하락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 환율하락 기류에 새 변화가 오고 있는 듯하다.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어제 한국원화 가치상승이 끝났으니 한국 원화를 서둘러 팔아치워라는 투자권고를 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의 이 충고가 나온 이후 외국인들이 일제히 증시자금을 빼내 달러로 바꾸었다. 그 바람에 코스피와 코스닥에는 외국인 이탈 러시가 이어졌고 주가도 떨어졌다.
◇ 3월 원화가치 급등…亞 통화 절상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평가 절상됐다.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3월 한 달 동안 7.97% 가치 상승했다. 싱가포르 달러는 4.32%, 대만 달러는 3.44%, 필리핀 페소 3.16%, 그리고 인도 루피 화도 2.94% 씩 각각 상승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이처럼 큰 폭으로 일제히 상승하는 것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근 20년 만에 처음이다.
아시아 통화 상승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중에서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유보다. 미국 연준이 3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을 유보하겠다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천명하면서 환율시장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미국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보아 달러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 그러나 재닛 옐런 의장은 3월 FOMC에서 당장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옐런은 물가상승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면서 연준의 억제목표인 PCE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하려면 1-2년쯤 걸릴 것이라고 했다. 물가가 곧 억제목표선에 도달할 것으로 확실시된다는 종래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연준의 이 같은 입장선회 이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팔자 매물이 쏟아졌다. 그동안 달러에 투자한 돈을 일거에 빼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 돈이 아시아 통화 쪽으로 흘러들어가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강세현상을 낳게 된 것이다.
◇ 원화 고공행진…3월에만 8.15%↑
연초 원화의 과도한 평가절하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북한의 로켓발사와 그에 이은 미국과 한국의 사드배치 논의로 안보상 긴장이 고조됐다. 특히 사드를 배치한 후에는 중국이 한국에 경제보복을 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면서 1월과 2월에 원화가치가 폭락했다. 가격이 떨어져 있었던 만큼 투자가치가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그 상황에 호주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로 한국정부가 발행한 국채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원화가치가 급등했다.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 채권을 사들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이슈다. 우리나라의 신인도 상승 요인이자 통화가치 강세요인이다. 호주는 IMF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그룹에 편입되어 있는 형제국이기도 하다. 호주중앙은행인 RBA는 지난 3월2일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원화 자산에 투자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날 이후 원화가 수직 상승했다. 순 외환보유액의 5%까지 우리나라 원화자산으로 구성했다는 소식이다.
◇ 원/달러 환율 1245원 → 1140원
우리환율의 변동 폭은 단연 세계 최고다. 연초에는 달러당 1245원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1140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심하게 요동을 치면 제대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열심히 사업을 해도 환율 때문에 한방에 망할 수 있는 억울한 상황이 전개된다. 올 2월처럼 환율이 크게 오를 때에는 한국은행이 개입해 변동 폭을 줄이는 스무딩을 해주어야 한다. 급등락을 막는 환율 스무딩은 외환당국의 가장 큰 임무다.
환율이 급격하게 오를 때에는 외환보유고를 풀어 시중에 달러의 양을 늘림으로써 원화가치를 상승시키고 반대로 환율이 급격히 내리려갈때는 시중의 달러를 흡수해 달러가치를 높여 주어야 한다. 올 연초 북한 미사일 때문에 환율이 급등할 때 금융위원회나 한국은행이 이를 제대로 스무딩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구두개입만 잘해도 효과를 볼 수 있었을 텐데 금통위에서는 거꾸로 소수의견이지만 금리인상 의견을 내어 환율상승을 부추기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주식 챔피언스리그 바로가기
하락에서 상승으로 급변하는 등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3월 원화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 원화가치 급등…금융위기 이후 처음
한국 원화환율은 3월 중에만 무려 8.15% 내렸다. 한 달 동안 8.15% 내렸으니 연율로는 97.8%나 평가 절상된 셈이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원화가치가 오른 것 즉 환율이 떨어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환율하락은 외국인 자금을 국내증시로 끌어오는 데 큰 힘이 됐다. 원화 강세기조에서는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 투자하면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 그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많이 밀려들어왔다. 그 바람에 3월의 코스피와 코스닥 주가 상승의 일등공신은 환율하락과 그에 따른 외국인 유입이었다.
환율하락은 그러나 수출업체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전과 똑같은 양을 팔아도 환율하락으로 수출업체들이 벌어들인 돈이 환율하락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 환율하락 기류에 새 변화가 오고 있는 듯하다.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어제 한국원화 가치상승이 끝났으니 한국 원화를 서둘러 팔아치워라는 투자권고를 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의 이 충고가 나온 이후 외국인들이 일제히 증시자금을 빼내 달러로 바꾸었다. 그 바람에 코스피와 코스닥에는 외국인 이탈 러시가 이어졌고 주가도 떨어졌다.
◇ 3월 원화가치 급등…亞 통화 절상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평가 절상됐다.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3월 한 달 동안 7.97% 가치 상승했다. 싱가포르 달러는 4.32%, 대만 달러는 3.44%, 필리핀 페소 3.16%, 그리고 인도 루피 화도 2.94% 씩 각각 상승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이처럼 큰 폭으로 일제히 상승하는 것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근 20년 만에 처음이다.
아시아 통화 상승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중에서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유보다. 미국 연준이 3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을 유보하겠다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천명하면서 환율시장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미국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보아 달러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 그러나 재닛 옐런 의장은 3월 FOMC에서 당장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옐런은 물가상승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면서 연준의 억제목표인 PCE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하려면 1-2년쯤 걸릴 것이라고 했다. 물가가 곧 억제목표선에 도달할 것으로 확실시된다는 종래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연준의 이 같은 입장선회 이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팔자 매물이 쏟아졌다. 그동안 달러에 투자한 돈을 일거에 빼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 돈이 아시아 통화 쪽으로 흘러들어가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강세현상을 낳게 된 것이다.
◇ 원화 고공행진…3월에만 8.15%↑
연초 원화의 과도한 평가절하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북한의 로켓발사와 그에 이은 미국과 한국의 사드배치 논의로 안보상 긴장이 고조됐다. 특히 사드를 배치한 후에는 중국이 한국에 경제보복을 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면서 1월과 2월에 원화가치가 폭락했다. 가격이 떨어져 있었던 만큼 투자가치가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그 상황에 호주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로 한국정부가 발행한 국채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원화가치가 급등했다.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 채권을 사들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이슈다. 우리나라의 신인도 상승 요인이자 통화가치 강세요인이다. 호주는 IMF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그룹에 편입되어 있는 형제국이기도 하다. 호주중앙은행인 RBA는 지난 3월2일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원화 자산에 투자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날 이후 원화가 수직 상승했다. 순 외환보유액의 5%까지 우리나라 원화자산으로 구성했다는 소식이다.
◇ 원/달러 환율 1245원 → 1140원
우리환율의 변동 폭은 단연 세계 최고다. 연초에는 달러당 1245원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1140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심하게 요동을 치면 제대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열심히 사업을 해도 환율 때문에 한방에 망할 수 있는 억울한 상황이 전개된다. 올 2월처럼 환율이 크게 오를 때에는 한국은행이 개입해 변동 폭을 줄이는 스무딩을 해주어야 한다. 급등락을 막는 환율 스무딩은 외환당국의 가장 큰 임무다.
환율이 급격하게 오를 때에는 외환보유고를 풀어 시중에 달러의 양을 늘림으로써 원화가치를 상승시키고 반대로 환율이 급격히 내리려갈때는 시중의 달러를 흡수해 달러가치를 높여 주어야 한다. 올 연초 북한 미사일 때문에 환율이 급등할 때 금융위원회나 한국은행이 이를 제대로 스무딩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구두개입만 잘해도 효과를 볼 수 있었을 텐데 금통위에서는 거꾸로 소수의견이지만 금리인상 의견을 내어 환율상승을 부추기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주식 챔피언스리그 바로가기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