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추억'과 '시간'속으로

SBS Biz 신우섭
입력2016.03.24 19:39
수정2016.03.24 19:39

<앵커>
한 주간의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현장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무용과 전시전, 그리고 몇몇 책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하게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우섭 기자, 어서오세요. 

먼저, 첫 번째 소식은 무용인데요. 

세계적인 무용가가 참여한 특별한 무용이 열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국립무용단에서 준비한 무용 '시간의 나이'에는 프랑스의 국민안무가로 유럽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조세 몽탈보가 참여했습니다.

프랑스의 사요국립극장의 안무가인데 국립무용단과 3년 동안 협업해서 이번 창작무용 공연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앵커>
프랑스와 우리나라 무용이 만났다고 하니까, 저도 개인적으로 궁금해지는데요. 

프랑스에게 전통 한국춤은 어떤 느낌인가요? 

<기자>
조세 몽탈보는 한국 춤에 대해서 숨겨진 관능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보일 듯 말 듯 사뿐사뿐 움직이는 춤새가 보는 이를 끌어 당긴다는 의미였는데요.

우리나라의 국립무용단에 대해서도 무용수이자 뮤지션까지 소화하는 재능에 대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만 양반춤은 남자가, 부채춤은 여자가 추는 것처럼 춤에서 남녀 구별을 두는 등의 강박관념은 깨고 싶다고 했고요.

<앵커>
까다로운 프랑스 관객들의 입맛을 맞추기가 만만치가 않은데요.

그런데, 프랑스 관객에게 인정받은 안무가가 참여한 공연이라고 하니까 저도 참 기대가 많이 됩니다.

공연 내용은 어떻게 구성돼있나요?

<기자>
일단 '시간의 나이'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큰 주제 속에 과거를 축적해가며 새로운 것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과거를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내다보라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건데요.

총 3장으로 구성됐는데 한량무, 부채춤, 살풀이 등을 전통복식을 입고 추는 영상이 먼저 등장합니다.

동시에 현대 일상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영상 속 춤을 재해석한 동작을 선보이고요.

결국 영상과 무대의 춤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한국 춤사위가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겁니다.

공연은 오는 27일까지 국립극장의 해오름극장에서 열립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작품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이 타던 자동차와의 추억을 전시하는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고 하던데, 어떤가요?

<기자>
현대자동차가 서울시립미술관과 솝잡고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시즌2 동행전을 준비했습니다.

아무래도 자동차는 이제 우리 삶에 상당히 맞닿아 있는데 시간이 지나 오래 타다보면 헤어져야 할 때가 있지 않겠습니까? 

폐차 할 예정이거나 중고차 판매로 차량을 떠나 보낼 예정인 고객들의  차량에 얽힌 사연을 응모 받아서 그 중 8명의 자동차를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부품들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얘기죠?

구체적으로 어떤 사연들이 담긴 작품들이 있나요?

<기자>
생애 첫 차인 엑센트와 함께 일과 가정을 꾸리며 모든 순간의 처음을 함께한 사연은 아티스트 김상연 씨에 의해 영원히 순환하는 뫼비우스의 띠를 형상화한 조각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또 온 가족의 행복한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싼타모와 관련된 사연은 아티스트 김진희씨가 라디오를 재조립해 가족들의 소중한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설치작품으로 만들었고요.

작품전은 다음 달 21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주에는 책 소식도 있네요.

세계를 움직이는 중국경제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눈여겨 볼 만한 책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바로 성공경제연구소가 낸 '2020 차이나리포트' 라는 책인데요.

중국은 거대한 인구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소비 시장이기 때문인데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또는 기회가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책에는 중국을 통해 미래를 보다라는 큰 흐름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중국 경제를 연구해 온 학자와 중국 비즈니스에 잔뼈가 굵은 현장 경영자들이 연구하고 토론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 시대속에서 생존전략과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서 경북대학교 이장우 교수는 퍼스트 무버, 그러니까 선발주자가 되도록 경영의 사고와 행동 방식을 한꺼번에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요.

중국이 이제 저비용 생산국가에서 벗어나는 등 변화한 중국으로 우리 기업들이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노재헌 한중문화센터장이 한류콘텐츠에서 벗어나 범아시아적인 콘텐츠 개발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최근 글로벌 경제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것 같은데요. 

다음 소개할 책도 세계경제에 대한 책이죠?

<기자>
네, 코트라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경제 전문가 김상철 G&C 팩토리 대표가 쓴 '5년후 세계위기는 공평하게 다가온다'라는 책인데요.

현재 세계 경제를 보면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신흥국의 경제성장 답보상태 등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책은 이러한 세계 경제 현실과 다가올 미래 속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기를 외면하는 것은 도덕적해이의 극치라며 우리나라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시장을 멕시코와 유라시아 인프라 시장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고 읽을거리가 풍성한 한 주가 될 것 같은데요.

다음 주에는 또 어떤 문화계 소식이 있을지 좀 더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 기자,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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