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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동양 지분 25%까지 확대"…경영권 확보 본격화

SBS Biz 정연솔
입력2016.03.22 18:38
수정2016.03.22 18:38

<앵커>
옛 동양그룹의 모태 격인 주식회사 동양이 적대적 M&A 대상이 됐습니다.

딱히 주인이 없다는 게 그 이유인데요.

유진그룹과 부실채권 자산운용사인 파인트리가 새 주인이 되겠다고 나선 가운데 법원이 선임한 현 경영진은 두 회사 모두 먹튀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진그룹이 동양 지분을 25%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연솔 기자입니다.

<기자>
주식회사 동양은 법원이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한 지 약 2년 4개월 만인 올 2월에 법정관리를 벗어났습니다.

부실회사였던 이 회사는 법정관리를 받으면서 보유하고 있던 동양매직, 동양파워, 동양시멘트 주식을 매각하면서 현금 4000억원을 보유한 알짜회사로 거듭났습니다.

알짜 회사로 거듭났지만, 동양 지분의 77%를 지분율 1% 미만의 소액주주들로 딱히 주인이 없는 상황입니다.

동양과 레미콘, 건자재 분야에서 사업영역이 겹치는 유진그룹이 지분을 사들이면서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선 이유입니다.

이어 부실채권 자산운용사인 파인트리도 지분을 매입하면서 또 다른 인수 후보군으로 부상했습니다.

현재 10.01%로 최대주주로 올라선 유진그룹은 주식 지분을 25%까지 늘려 경영권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진학 / 유진기업 사장 : 최소한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지금 10% 가지고 있는데 한 25% 전후는 가져야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진그룹과 동양 현 경영진은 이사수 확대, 배당금 규모, 자산매각 부문에서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습니다.

종전 동양 이사회 멤버수는 16명, 그러나 정관변경을 통해 10명 이내로 줄였습니다.

10명도 사내이사 7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현 동양 경영진이 선임한 인사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양측 인사로 채워진 이사회 수를 현행 10명에서 15명으로 늘려, 유진그룹 측 이사를 확보한다는 구상입니다.

나아가 배당금이나 자사주 매입 규모도 더 확대를 요구키로 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일각에서 제기된 먹튀 우려에 대해선 치고 빠지기식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동양 임직원과 여론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정진학 / 유진기업 사장 : 단기 수익이 실현되면 매도할 것이다라는 일각의 오해는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현 경영진은 내부 보유금과 쪼개팔기를 노린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건 / (주)동양 대표이사 : 그 정도 지분으로는 아니지 않느냐는게 저희 생각이에요. 지분을 조금 더 확보 한 다음에 그 다음에 하는게 좋겠다.투자해서 경영권을 가진 다음에 사업부 쪼개 팔아서 그 돈을 챙기고 그런 사람은 나쁜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유진그룹과 동양 경영진간 쟁점 사안인  이사회 멤버수 확대, 배당금 규모 등 안건이 통과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SBSCNBC 정연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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