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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현수막을 아시나요"…총선 앞두고 분양현수막 수난

SBS Biz 윤진섭
입력2016.02.23 09:23
수정2016.02.23 09:23

4·13 총선이 다가오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에 복병이 등장했습니다. 지자체들마다 각종 현수막에 대한 단속강화가 그것입니다. 분양이 몰려 있는 3월에 단속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면서 업체들마다 분양 마케팅이 위축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단속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고전 방식으로 게릴라 현수막이 대표적입니다. 토요일 오후께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광고 현수막을 매다는 방식입니다.



주중에는 현수막을 내걸어도 효과가 덜하다고 합니다. 내건 현수막을 족족 철거하기 때문입니다. 공무원들이 쉬는 주말을 집중 공략하고, 단속 전에 사라진다는 의미에서 '게릴라 현수막'이라고 불립니다.

주유소, 편의점 등과 연계해 현수막을 내거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개별 사업장 내 광고 현수막은 불법 여부를 따지기 어려워, 단속 대상에서 비켜나 있다는 점에 착안한 마케팅입니다. 1인 시위에 착안해, 분양 간판을 걸고 거리를 활보하는 방식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지정 게시판은 건설사마다 외면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 달전에 예약해야 할 뿐만 아니라 현수막을 게시하려면 위치나 크기, 색상 등의 제약이 많기 때문입니다. 건설사들은 지자체의 모델하우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될까도 걱정거리입니다.

선거법 때문에 대중 동원이 사실상 불가능해 인파가 몰리는 모델하우스에 후보자라도 올 경우 시비거리가 돼, 자칫 불법 선거장으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불법 현수막으로 적발될 경우 벌금만 수천만원에 달하지만, 분양 효과에 있어 이만한 게 없다"며 "소비자 관심을 끌기 위해선 지자체와 숨바꼭질을 벌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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