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품술 바이주, 제2의 전성기 누릴까
SBS Biz 이형진
입력2016.02.12 12:08
수정2016.02.12 12:08
■ 경제 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중국의 전통술, 바이주는 고급 술의 대명사로 꼽히는데요.
중국 경제 침체와 시진핑 정부의 반 부패의 칼날에 폭풍성장하던 바이주 업계가 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네,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추락하던 중국 바이주업계가 최근 세계화와 중저가 제품으로 무장한 채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과거의 영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뉴스핌 중국본부> 백진규 기자 연결해 짚어보죠.
백 기자, 위기를 맞은 바이주 업계가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데 그 일환으로 뉴욕에 바이주 칵테일 바 1호점을 열었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뉴요커들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한데요?
<기자>
원래 중국 바이주는 미국인들이 접하기 힘든 술이었습니다.
독특한 향도 익숙치 않고, 입안에 오래 남는 맛을 찝질하다고 생각한 사람들 많았는데요.
최근 그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작년 3월, 미국 뉴욕 도심에 바이주 전문 바 '루모스'가 오픈하면서 서양인들의 입맛을 겨냥한 60종이 넘는 바이주 칵테일을 개발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한국 소주가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바이주가 그 바톤을 이어 받았네요.
사실 바이주는 비싸서, 콧대가 높은 술로 유명한데요.
이렇게 세계화로 눈길을 돌린 배경이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정책 때문이다는 얘기가 나오네요?
<기자>
2011년 까지만 해도 중국 바이주 업계는 매년 눈부신 성장을 보여왔는데요.
2012년 말 시진핑 정부가 출범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대대적인 반부패 운동으로 공직사회에 바이주 금지령이 돌기도 했는데요.
이전엔 한 병에 수십, 수백만원을 넘는 고가 바이주가 고위층 접대와 뇌물로 사용돼왔기 때문입니다.
그 후 매출이 줄어들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2013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에 접어들었습니다.
<앵커>
바이주가 부패의 아이콘으로 부상하면서 매출도 타격이 컸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침체를 맞던 바이주 업계, 같은 기간 주가가 절반으로 폭락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서민화를 부활 키워드로 내세워 2012년부터 한 병에 38만원이었던 ‘53도 페이톈 마오타이’의 가격을 2014년 15만원까지 떨어트려 소비자의 마음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11개 바이주 브랜드 가격은 2012년 이후 지금까지 평균 11% 하락한 모습입니다.
<앵커>
이런 변화면 굉장히 힘들겠어요.
<기자>
네, 그래서 가격은 낮추고 판매망은 늘리면서 바이주 업계가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전체 18개 바이주 상장사의 2015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11조원으로, 지난 2년간 중국 바이주 업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였습니다.
<앵커>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서민층 공략 전략을 꺼냈는데 이거 어떻게 세웠습니까?
<기자>
서민화를 부활 키워드로 내세요 가격을 하락시킨 것이 첫번째고요, 인터넷 판매망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서민들이 부담없이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을 내렸다, 매출이 늘었을 것 같은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11조원 증가하고 2015년 귀주마오타이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 상승했고요.
우리가 잘 아는 수정방의 경우 영업이익이 70%나 급증해 92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적자 행진을 멈추었습니다.
<앵커>
춘절 기간에는 얼마나 팔렸나요?
<기자>
문제는 올해 중국 설에 있습니다.
설은 중국 바이주 판매가 집중되는 시기로 판매량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고가브랜드 판매는 기대보다 저조하고, 중저가 브랜드는 매출은 증가했지만 설 특수를 노려 가격을 인하해 결국 수익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 바이주 업계에서는 올해 매출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바이주 기업이 한국시장 진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하던데요, 왜 그런가요?
<기자>
훠궈, 카오야 등 중국 음식들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 요리와 궁합이 맞는 바이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바이주 시장 예상 규모는 300억원대로 최근 3년간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왔습니다.
또한 한-중 FTA 발효 후 바이주에 붙는 관세도 낮아졌습니다.
기존 30%였던 관세는 매년 1.5%씩 인하, 20년 후에는 무관세로 전환됩니다.
<앵커>
국내 주류업계들 바짝 긴장해야겠는데요.
반대로 중국 본토에선 해외 주류업체들이 중국 바이주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잇따라 인수에 나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가요?
<기자>
'조니워커'로 유명한 영국 디아지오는 2011년에 중국 수정방을 인수하며 중국에 진출했고 루이비통모에헤네시도 2011년 중국 8대 명주 중 하나인 젠난춘 회사 지분 55%를 인수했습니다.
잭 다니엘로 유명한 미국 양주업체 브라운포맨은 우량예와 손잡고 작년부터 시장 마케팅, 신제품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세계 곳곳에서 바이주를 만날 수 있겠네요.
해외진출이나 외국기업과의 협력 외에도 바이주 기업에서도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O2O를 통한 판매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위안렌궈 귀주마오타이 회장은 2015년 바이주 판매상대회에서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합한 O2O플랫폼인 마오타이클라우드 발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바이주 판매 비중을 현재 5% 수준에서 2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인데요.
귀주마오타이 홈페이지와 연동해 대대적인 광고와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온라인을 통해 바이주 판매를 늘리겠다? 정말 야심찬 계획인데요.
본격적으로 바이주 기업들의 무한 경쟁이 시작될 것 같죠?
네, 마지막으로 바이주 업계가 과거처럼 다시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까요?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기자>
2~3년 간 침체기를 맞으며 바이주를 인터넷에서 돌려 판매하는 등 문제가 많았는데요.
앞으로는 대형 바이주 업체들이 직접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면서, 향후 2~3년 후에는 호황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해외 수출 비중도 늘어나고 구조 개편도 일어날 것이고요.
<앵커>
네,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중국 바이주 기업들의 경쟁을 국내 기업들이 눈 여겨 봐야 할 것 같군요.
지금까지 <뉴스핌> 백진규 기자였습니다.
<앵커>
중국의 전통술, 바이주는 고급 술의 대명사로 꼽히는데요.
중국 경제 침체와 시진핑 정부의 반 부패의 칼날에 폭풍성장하던 바이주 업계가 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네,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추락하던 중국 바이주업계가 최근 세계화와 중저가 제품으로 무장한 채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과거의 영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뉴스핌 중국본부> 백진규 기자 연결해 짚어보죠.
백 기자, 위기를 맞은 바이주 업계가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데 그 일환으로 뉴욕에 바이주 칵테일 바 1호점을 열었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뉴요커들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한데요?
<기자>
원래 중국 바이주는 미국인들이 접하기 힘든 술이었습니다.
독특한 향도 익숙치 않고, 입안에 오래 남는 맛을 찝질하다고 생각한 사람들 많았는데요.
최근 그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작년 3월, 미국 뉴욕 도심에 바이주 전문 바 '루모스'가 오픈하면서 서양인들의 입맛을 겨냥한 60종이 넘는 바이주 칵테일을 개발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한국 소주가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바이주가 그 바톤을 이어 받았네요.
사실 바이주는 비싸서, 콧대가 높은 술로 유명한데요.
이렇게 세계화로 눈길을 돌린 배경이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정책 때문이다는 얘기가 나오네요?
<기자>
2011년 까지만 해도 중국 바이주 업계는 매년 눈부신 성장을 보여왔는데요.
2012년 말 시진핑 정부가 출범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대대적인 반부패 운동으로 공직사회에 바이주 금지령이 돌기도 했는데요.
이전엔 한 병에 수십, 수백만원을 넘는 고가 바이주가 고위층 접대와 뇌물로 사용돼왔기 때문입니다.
그 후 매출이 줄어들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2013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에 접어들었습니다.
<앵커>
바이주가 부패의 아이콘으로 부상하면서 매출도 타격이 컸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침체를 맞던 바이주 업계, 같은 기간 주가가 절반으로 폭락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서민화를 부활 키워드로 내세워 2012년부터 한 병에 38만원이었던 ‘53도 페이톈 마오타이’의 가격을 2014년 15만원까지 떨어트려 소비자의 마음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11개 바이주 브랜드 가격은 2012년 이후 지금까지 평균 11% 하락한 모습입니다.
<앵커>
이런 변화면 굉장히 힘들겠어요.
<기자>
네, 그래서 가격은 낮추고 판매망은 늘리면서 바이주 업계가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전체 18개 바이주 상장사의 2015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11조원으로, 지난 2년간 중국 바이주 업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였습니다.
<앵커>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서민층 공략 전략을 꺼냈는데 이거 어떻게 세웠습니까?
<기자>
서민화를 부활 키워드로 내세요 가격을 하락시킨 것이 첫번째고요, 인터넷 판매망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서민들이 부담없이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을 내렸다, 매출이 늘었을 것 같은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11조원 증가하고 2015년 귀주마오타이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 상승했고요.
우리가 잘 아는 수정방의 경우 영업이익이 70%나 급증해 92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적자 행진을 멈추었습니다.
<앵커>
춘절 기간에는 얼마나 팔렸나요?
<기자>
문제는 올해 중국 설에 있습니다.
설은 중국 바이주 판매가 집중되는 시기로 판매량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고가브랜드 판매는 기대보다 저조하고, 중저가 브랜드는 매출은 증가했지만 설 특수를 노려 가격을 인하해 결국 수익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 바이주 업계에서는 올해 매출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바이주 기업이 한국시장 진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하던데요, 왜 그런가요?
<기자>
훠궈, 카오야 등 중국 음식들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 요리와 궁합이 맞는 바이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바이주 시장 예상 규모는 300억원대로 최근 3년간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왔습니다.
또한 한-중 FTA 발효 후 바이주에 붙는 관세도 낮아졌습니다.
기존 30%였던 관세는 매년 1.5%씩 인하, 20년 후에는 무관세로 전환됩니다.
<앵커>
국내 주류업계들 바짝 긴장해야겠는데요.
반대로 중국 본토에선 해외 주류업체들이 중국 바이주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잇따라 인수에 나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가요?
<기자>
'조니워커'로 유명한 영국 디아지오는 2011년에 중국 수정방을 인수하며 중국에 진출했고 루이비통모에헤네시도 2011년 중국 8대 명주 중 하나인 젠난춘 회사 지분 55%를 인수했습니다.
잭 다니엘로 유명한 미국 양주업체 브라운포맨은 우량예와 손잡고 작년부터 시장 마케팅, 신제품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세계 곳곳에서 바이주를 만날 수 있겠네요.
해외진출이나 외국기업과의 협력 외에도 바이주 기업에서도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O2O를 통한 판매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위안렌궈 귀주마오타이 회장은 2015년 바이주 판매상대회에서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합한 O2O플랫폼인 마오타이클라우드 발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바이주 판매 비중을 현재 5% 수준에서 2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인데요.
귀주마오타이 홈페이지와 연동해 대대적인 광고와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온라인을 통해 바이주 판매를 늘리겠다? 정말 야심찬 계획인데요.
본격적으로 바이주 기업들의 무한 경쟁이 시작될 것 같죠?
네, 마지막으로 바이주 업계가 과거처럼 다시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까요?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기자>
2~3년 간 침체기를 맞으며 바이주를 인터넷에서 돌려 판매하는 등 문제가 많았는데요.
앞으로는 대형 바이주 업체들이 직접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면서, 향후 2~3년 후에는 호황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해외 수출 비중도 늘어나고 구조 개편도 일어날 것이고요.
<앵커>
네,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중국 바이주 기업들의 경쟁을 국내 기업들이 눈 여겨 봐야 할 것 같군요.
지금까지 <뉴스핌> 백진규 기자였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내 계좌가 보이스피싱에?..."사전 차단 하세요" [2025 금감원]
- 2.추석 땐 최장 10일 쉰다?…비행기표 끊으려다 '화들짝'
- 3.'17억 갑자기 생겼다'…50% 성과급에 로또까지 누구일까?
- 4.보면 무조건 사…편의점에서 사라진 '불닭'
- 5."'어르신 운전중' 표지 붙였더니, 어떤 변화가?
- 6.성과급 1500% 전국민 부러워한 이 회사, 자사주 30주 더 준다
- 7.美 배당주로 노후준비 미당족 '날벼락'…분노 커지자 결국
- 8.입주 앞두고 이런 날벼락…GS건설 '열쇠 못 준다 왜?'
- 9.'월세가 만원 한장 실화냐?'...여기선 실화야
- 10.국민연금 얼마내고 얼마 받나…모수개혁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