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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둘째 날 '北 미사일 발사'에도 차분한 명절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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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6.02.07 16:32
수정2016.02.07 16:32

설연휴 이틀째이자 설을 하루 앞둔 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강행에도 시민들은 대체로 차분하게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다.

주요 공원묘지는 미리 조상을 찾은 성묘객들로 붐볐고, 터미널과 공항 등도 막바지 고향길에 오른 귀성객으로 혼잡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접경지역 주민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다.

유명 스키장과 유원지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반대로 대도시 도로는 귀성 차량이 빠져나간 영향으로 한산했다.

◇ 공원묘지·터미널·공항 '북적'…귀성길 '대체로 원활'

전국 주요 공원묘지는 가족 단위 성묘객들로 종일 북적거렸다.

광주 영락공원에는 이날 오전에만 1만여 명이 찾았고, 오후에도 성묘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락공원 앞 효령삼거리는 성묘객들의 차량으로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4만3천여 기의 묘지가 있는 인천가족공원은 오전부터 성묘객들로 크게 붐볐으며, 이날 낮까지 5천여 명이 다녀갔다.

인천가족공원은 이번 설 연휴(6∼10일)에만 28만 명의 성묘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 임실 호국원과 전주 효자공원 등은 미리 성묘를 하려는 참배객들의 발길이 오전부터 이어졌다.

임실 호국원은 이날 오전까지 성묘객 차량이 1천대를 넘어섰으며, 오후에는 2천대 안팎이 추가로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전부터 호국원 내 도로와 주차장이 혼잡을 빚고 있으며 오후에는 주변 도로도 심한 지·정체 현상을 보였다.

주요 기차역, 버스 터미널, 공항에도 고향을 향하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전북 익산역과 전주역에는 이틀째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부산역과 김해공항,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도 부산에서 설을 쇠려고 온 막바지 귀성객들로 혼잡했다.

제주공항 대합실에는 갖가지 선물 꾸러미들을 양손에 들고 비행기에서 내린 자식과 손자를 반기는 친지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제주관광협회는 이번 설 연휴 동안 귀성객과 내외국인 관광객 25만 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7일 하루에만 4만9천여 명이 제주를 찾아 연휴기간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제주공항에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지만, 연휴가 긴 영향인지 부산과 경남을 잇는 남해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는 큰 정체 없이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기습 폭설로 '귀성 대란'이 벌어졌던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은 이날 오전부터 정상화됐다.

한국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는 폭설이 내린 대관령 구간에 중장비를 투입해 긴급 제설작업을 마쳤다.

도내 주요 고속도로의 귀성길은 막히는 구간 없이 대체로 원활한 소통 흐름을 보이고 있다.

◇ '北 미사일'에도 차분한 귀성…접경지역 동요 없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강행에도 인천 공동묘지와 여객터미널에는 전날과 다름 없이 성묘객과 귀성객 행렬이 줄을 이었다.

인천과 백령도, 연평도 등 섬을 잇는 11개 항로 여객선은 이날 모두 정상운항하며 2천여 명을 수송했다.

백령도와 대청도에서는 이날 미사일 발사 직후 공습경보가 발령돼 섬 안 대피소가 모두 개방되고 일부 주민은 실제로 대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사일 발사가 이미 예고된 도발인데다 직접적인 피해도 주민은 공습경보가 9분 만에 해제되자 침착하게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일부 지역을 제외한 주요 안보관광지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성 통일전망대와 양구 4땅굴, 을지 전망대 등의 안보관광지는 설 연휴에도 계속 문을 연다.

도내 주요 역과 터미널에는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객들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뉴스특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기도 했다.

접경지역 주민들도 큰 동요 없이 설 명절 음식 준비와 함께 귀성객 맞이에 나서는 등 차분한 모습이다.

다만, 도내 전방부대는 경계근무를 강화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방부대의 대북 확성기 방송도 평소대로 이뤄지고 있다.

◇ 스키장·유원지 '긴휴가' 즐기는 인파 몰려

강원도 스키장과 관광지에는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렸다.

오후 2시 현재 정선 하이원 스키장과 평창 보광휘닉스 파크 스키장에 4천500여명과 4천200여명이 찾아와 설원을 질주했다.

홍천 대명스키장과 용평스키장에도 각각 3천여 명이 찾는 등 도내 9개 스키장에 모두 2만여명의 스키어와 스노우보더가 몰렸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도 3천500여 명의 등산객이 찾아와 눈 덮인 겨울 산의 정취를 만끽했다.

오대산과 치악산에도 1천500여 명과 500여 명이 찾아와 산행했다.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에는 평소 주말 입장객 수보다 많은 4천200여 명이 방문해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떡나누기 등을 통해 새해 만복을 기원했다.

용인에버랜드를 찾은 입장객도 카니발 광장에서 펼쳐진 대형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상모돌리기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했다.

전국에서 유일한 효 테마 가족공원인 대전 중구 뿌리공원에는 오랜만에 모인 가족이 함께 각기 다른 성씨의 조형물을 둘러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관람객은 한국족보박물관에 전시된 각 문중의 고문서와 족보를 비롯해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매헌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 11인의 족보와 가계기록을 살펴보기도 했다.

다양한 민속놀이를 준비한 대전어린이회관에서는 부모와 함께 나들이 나온 아이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복을 입고서 무료입장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은 제기차기와 딱지치기를 하며 즐거운 오후 한때를 보냈다.

제주는 쌀쌀한 날씨 속에도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천지연폭포 등 도내 관광지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리산에도 긴 연휴를 이용해 지리산 종주에 도전하는 발길이 이어져 일부 대피소는 등산객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 도심은 '한산'…시장·극장가 '혼잡'

서울 도심 주요 도로는 귀성 차량이 빠져나가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고향에 내려가지 않거나 역귀성 한 시민이 도심 곳곳에 펼쳐진 전통·문화 행사와 극장 등에 몰리며 곳곳에서 명절 분위기가 났다.

오후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에는 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 관람객과 중국·일본 관광객 등이 신기한 눈으로 행사를 지켜보며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수문장 교대식 전에는 갖가지 탈을 뒤집어쓰고 북과 꽹과리를 치면서 궁궐 곳곳을 돌며 악귀를 쫓는 연종제(年終祭)도 열려 눈길을 사로잡았다.

덕수궁 안에 있는 한명전 앞에는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 체험장이 마련돼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민속놀이를 즐기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도 가족·연인들이 방문해 얼음을 지치며 겨울을 만끽했다.

회사 업무 때문에 고향행을 포기하고 서울에서 연휴를 보낸다는 김은정(34·여)씨는 "고향엔 못 내려가지만, 친구와 고궁과 한옥마을 등을 돌며 명절 기분을 내고 있다"며 "오랜만에 스케이트를 타니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남산 한옥마을과 북촌,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 등에도 도심에서 연휴를 즐기는 시민으로 북적거렸다.

광주 상무지구와 금남로 등 광주 주요 도심은 차량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광천동 유스퀘어 광장과 충장로에 있는 극장과 쇼핑몰 등에는 휴일을 즐기려는 시민으로 북적거렸다.

부산 서면과 해운대 등 도심도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붐볐고, 자갈치시장과 부전시장 등 전통시장은 제수를 구입하려는 시민으로 혼잡했다.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 가경터미널시장, 농수산물시장 등 주요 전통시장은 선물과 음식을 준비하려는 주부와 방문객으로 붐벼 활기를 띠었다.

경남 창원공단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귀성객들이 빠져나가 한산한 모습을 보였고, 마산어시장과 통영어시장 등에는 막바지 제수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새벽부터 많은 시민으로 붐볐다.

(전국종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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