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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정유'…봄기운 느껴지는 '조선'

SBS Biz 황인표
입력2016.02.04 09:28
수정2016.02.04 09:28

■ 경제 와이드 이슈& '이슈인사이드'

<앵커>


지난해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제는 정유업체들의 실적발표가 있었고 오늘은 주요 금융권들의 실적발표가 여정 돼 있습니다.

관련된 이야기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산업부 황인표 기자입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황 기자, 오늘 실적을 발표하는 그룹 중에 두산그룹이 조금 눈에 띈다는 말이에요.

<기자>
네.

<앵커>
한때 두산그룹 같은 경우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었는데 어떻게 예측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두산그룹, 그리 실적이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두산그룹의 핵심계열사 하면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있는데요.

먼저 두산중공업의 경우 해외 발전소 사업이 주력인데 지난해 실적은 영업익 5800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000억 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고 순이익은 적자 전환돼 5700억 원의 손실이 전망됐습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수주부진으로 매출이 하락했고 수익성도 감소했는데 여기에 자회사 리스크도 불거진 상황입니다.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손실과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이 이번 실적 악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전망을 살펴보면요.

매출은 큰 변화가 없는데 영업익은 1700억 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차입금에 따른 과도한 이자비용이 있었고 중국시장 침체에 따라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그나마 최근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1조 원대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숨통이 조금 트였는데요.

그만큼 차입금과 이자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그룹 전체적으로는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지만 최근 사업 부문 매각과 두산중공업의 인도 화력발전소 수주 등 경영정상화에 파란불이 커지면서 올해에는 실적이 괜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두산그룹은 조금 기대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고 조선업종 얘기 좀 해보도록 하죠.

사실, 조선주하면 지난해 수조 원대 어닝쇼크가 나왔기 때문에 실적 전망치도 안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오히려 4분기는 봄기운이 좀 느껴진다고요?

<기자>
네, 해양플랜드 때문이었죠.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조선빅3라고 하는데 모두 지난 2, 3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냈습니다.

그렇지만 말씀하신 대로 4분기 들어서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는데요.

조선업계 봄기운을 느끼시려면 3, 4분기 실적을 비교해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며칠 전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익 적자에서 4분기에는 299억 원 흑자로 전환됐고요.

오늘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중공업도 3분기 약 9000억 원의 적자에서 4분기에는 460억 원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달 말에 실적을 발표하는 대우조선해양도 1조4000억 원대의 적자에서 1300억 원 적자로 적자 폭을 1조 원 이상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선사들의 경우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실을 쏟아내는데 안간힘을 쏟았고 그 결과 영업실적이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빅3의 지난 1월 수주실적이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이 불안요인으로 꼽히는데요.

조선업 자체가 불황이고 저유가에 따라 해양 플랜트 발주가 끊긴 것도 주요요인입니다.

여기에 그나마 나마있던 수주도 제조가격이 싼 중국 조선소에 뺏기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빅3 모두 기술력이 들어간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승부를 보겠다, 이런 얘기를 한 만큼 앞으로의 실적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정유업계 얘기도 한번 해보죠.

어제 SK이노베이션이 실적을 발표를 했는데 지난해 영업익이 거의 2조 원을 넘어섰다고 그러는데 역대 두 번째라고 그러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유가 급락과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로 정유업계 어려움이 컸었는데 어제 실적 발표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모두 좋은 실적을 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영업익은 2조 원에 육박했고 어제같이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도 1조3000억 원의 영업익을 냈습니다.

에쓰오일도 8800억 원 이익을 내서 지난 2011년 이후 최대규모의 흑자를 냈고 오늘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오일뱅크도 6300억 원 정도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 2014년 유가급락 여파로 37년 만에 적자를 봤지만,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요.

SK이노베이션 측은 전년 대비 유가가 안정화되면서 재고 관련 손실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GS칼텍스 지난 2014년 4500억 원의 적자를 냈다가 이제 1조 원대의 흑자로 돌아섰는데 역시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흐름 안정세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습니다.

<앵커>
사실 미국의 에너지 기업들 실적은 굉장히 안 좋았는데 국내 정유업체들 실적은 좋았다는 측면, 굉장히 엇갈린다는 측면을 확인해 보시면 될 것 같고 자, 이제 오늘 마지막으로 CJ제일제당도 실적을 발표를 하게 되는데 어떤 에상치들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최근 빙그레와 풀무원 등 대형 식품업체들은 영업이익을 발표해서 시장에 안 좋은 소식을 안겨줬는데 오늘 실적을 발표하는 CJ제일제당, 반전에 가까운 실적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일단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4분기 매출을 3조2100억 원, 영업이익은 190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10% 늘어난다는 전망인데요.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 식품 부문에서 비비고, 연어, 컵밥 등 가공식품과 간편식 매출이 늘면서 기대치 이상의 실적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생명공학 부문에서는 단백질 사료인 라이신의 가격 약세가 부담이 되고 있지만, 사료 첨가제인 메티오닌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 실적을 방어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오늘 실적과 관련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황 기자,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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