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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하여가, 내용 알아도 소름이었다

SBS Biz 온라인 뉴스팀
입력2016.02.03 08:57
수정2016.02.03 08:57

선죽교가 피로 물들었다. '육룡이 나르샤' 이방원(유아인 역)이 포은 정몽주(김의성 역)를 격살하면서 더욱 각성했다.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 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에서는 선죽교에서 포은 정몽주를 죽이는 이방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방원은 정몽주 앞에 나서 "도저히 이 나라 포기가 안 되십니까"라고 마지막까지 설득했다. 하지만 정몽주는 "내가 나고 자란 나라다. 나와 내 가족과 내 동문들을 길러낸 이 땅을, 이 사직을 등진다면 어찌 유자라 할 수 있겠는가. 네놈은 또 백성을 팔 작정인가"라며 완강한 충심을 내비쳤다.

이방원은 "저에게 백성을 팔지 말라 하시었습니다. 하여 저는 다시 백성들을 잘 살펴 보았습니다"라며 "헌데 백성들은 말입니다. 실은 사직이 어찌 되든 연연치 않더이다"라고 재차 자신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몽주는 "가엾은 그 백성들이 새 나라를 원하기라도 한단 말이냐"라고 말했고, 이방원은 "백성들에게는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떤 상관이겠습니까. 백성들에겐 오직 밥과 사는 기쁨, 이거면 되는 것이지요. 저 만수산에 드렁칡이 얽혀있다 한들 그것을 탓하는 이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라고 하여가를 읊으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정몽주는 "나를 죽이고 죽여 일백 번을 죽여보시게. 백골이 다 썩어 나가고 몸뚱어리가 흙이 되어 먼지가 된다 한들 이 몸 안에 있었던 한 조각 충을 향한 붉은 마음은, 일편단심은 가지지 못할 것이네"라며 단심가로 답하고는 크게 웃었다.

결국 이방원은 조영규(민성욱 분)를 시켜 정몽주를 죽였다. 이방원은 죽어가는 정몽주의 피를 뒤집어 쓰곤 눈을 지그시 감으며 복잡한 심경에 빠졌다.

역사, 국어 교과서에서 수없이 다뤄 유명한 '선죽교의 비극'이기에 제작진이 이 장면을 어떻게 살려낼지 관심이 모아졌고 배우들의 눈부신 연기와 뛰어난 연출력이 만나면서 '선죽교의 비극'은 '육룡이 나르샤'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탄생했다. 이미 예고된 내용이라 기대감이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는 그저 기우일 뿐이었다.

(사진 =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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