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특수 오나] 제2의 '대장금' '주몽' 나올까
SBS Biz
입력2016.01.19 08:51
수정2016.01.19 08:51
이란에서 제2의 '대장금', '주몽'이 나올 것인가.
인구 8천만의 거대 시장 이란이 개방되는 것을 두고 여러 핑크빛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문화 한류에도 호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란에서는 그동안 '대장금', '주몽' 등의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며 한류를 주도했다.
2006-2007년 방송된 '대장금'은 현지에서 최고 시청률이 90%까지 치솟았고 2008-2009년 방송된 '주몽'은 최고 시청률 85%를 기록하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또 '해신', '상도', '고맙습니다' 등의 드라마가 잇달아 방송되며 인기를 얻었으며 '찬란한 유산'과 '바람의 화원' 등도 바통을 이어 현지에 상륙했다.
현지 언론들은 드라마 관련 기사와 출연 배우들의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고 취재진이 한국을 직접 찾아 드라마 촬영 현장을 조명하기도 했다.
이란의 젊은 층은 인터넷을 통해 한국 드라마 관련 사이트를 즐겨 찾으며 한류를 우호적으로 소비했다.
특히 '대장금'은 이란에서 한국 음식 붐을 일으켰다.
LG전자는 '주몽'의 주인공인 송일국을 내세운 광고로 이란 평판TV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이기도 했다.
한류 드라마에 대한 이란의 관심은 최근에도 확인됐다.
지난해 11월30일 강릉에서 열린 한류스타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사임당 the Herstory) 촬영현장 공개 월드프로모션 행사에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과 함께 이란의 취재진도 참석했다.
'대장금'의 이영애가 10년 만에 연기를 재개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대장금'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이란에서 관심을 가진 것이다.
'사임당 더 허스토리'의 제작사 그룹에이트의 김영배 기획팀장은 "이란 취재진이 이영애 씨에 대한 관심으로 '사임당 허스토리'에 엄청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관심이 실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란 시장이 열리면 한류로서도 좋은 일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사임당 더 허스토리'는 오는 9~10월께 방송을 목표로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에서 다시 한류 붐이 일어난다 해도 그것이 금전적인 수입으로 바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앞서도 이란에는 한국 드라마가 한류 확대 차원에서 무상 지원되는 일이 많았고 수출되더라도 그 금액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상품 수출의 증가 등 드라마의 인기로 나타나는 간접 효과가 클 것이라고 재계에서 기대하고 있는데다 이란에서 부는 한류가 중동지역 한류의 거점 역할을 했다는 점이 이란 시장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드라마와 달리 가요계에 있어서 이란은 미지의 땅이다.
그간 중동 지역은 가수들이 공연이나 프로모션을 펼치는 주요 활동 반경이 아니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 잠재된 K팝 팬이 많아 콘서트를 펼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K팝 한류의 불모지였다.
그룹 인피니트가 2013년 삼성전자 후원으로 두바이에서 콘서트를 열었고 서인영과 나인뮤지스가 CJ E&M과 손잡고 2011년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 뮤직 페스티벌에 K팝 대표로 참여하는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가요계에서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를 통해 중동 시장에서 K팝 판로가 활발하게 열릴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았다.
여러 아이돌 그룹을 보유한 한 기획사 홍보실장은 "중동 팬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콘서트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잠재된 팬덤은 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중동 활동이 불가능하지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건 이란뿐 아니라 중동 국가는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힘들고 비즈니스를 펼치기 좋은 환경이 아니란 인식이 강해서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란 특수'를 기대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앞으로 양국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씨엔블루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정치, 외교, 문화적으로 잘 모르는 막연한 국가여서 당장 가수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긴 어려울 것 같다.
양국 교류가 활성화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엑소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앞으로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고 공연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K팝 가수들이 월드투어를 할 때 개최국 중 하나로 고려하는 대상국이 될 수는 있겠지만 당장은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구 8천만의 거대 시장 이란이 개방되는 것을 두고 여러 핑크빛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문화 한류에도 호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란에서는 그동안 '대장금', '주몽' 등의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며 한류를 주도했다.
2006-2007년 방송된 '대장금'은 현지에서 최고 시청률이 90%까지 치솟았고 2008-2009년 방송된 '주몽'은 최고 시청률 85%를 기록하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또 '해신', '상도', '고맙습니다' 등의 드라마가 잇달아 방송되며 인기를 얻었으며 '찬란한 유산'과 '바람의 화원' 등도 바통을 이어 현지에 상륙했다.
현지 언론들은 드라마 관련 기사와 출연 배우들의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고 취재진이 한국을 직접 찾아 드라마 촬영 현장을 조명하기도 했다.
이란의 젊은 층은 인터넷을 통해 한국 드라마 관련 사이트를 즐겨 찾으며 한류를 우호적으로 소비했다.
특히 '대장금'은 이란에서 한국 음식 붐을 일으켰다.
LG전자는 '주몽'의 주인공인 송일국을 내세운 광고로 이란 평판TV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이기도 했다.
한류 드라마에 대한 이란의 관심은 최근에도 확인됐다.
지난해 11월30일 강릉에서 열린 한류스타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사임당 the Herstory) 촬영현장 공개 월드프로모션 행사에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과 함께 이란의 취재진도 참석했다.
'대장금'의 이영애가 10년 만에 연기를 재개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대장금'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이란에서 관심을 가진 것이다.
'사임당 더 허스토리'의 제작사 그룹에이트의 김영배 기획팀장은 "이란 취재진이 이영애 씨에 대한 관심으로 '사임당 허스토리'에 엄청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관심이 실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란 시장이 열리면 한류로서도 좋은 일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사임당 더 허스토리'는 오는 9~10월께 방송을 목표로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에서 다시 한류 붐이 일어난다 해도 그것이 금전적인 수입으로 바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앞서도 이란에는 한국 드라마가 한류 확대 차원에서 무상 지원되는 일이 많았고 수출되더라도 그 금액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상품 수출의 증가 등 드라마의 인기로 나타나는 간접 효과가 클 것이라고 재계에서 기대하고 있는데다 이란에서 부는 한류가 중동지역 한류의 거점 역할을 했다는 점이 이란 시장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드라마와 달리 가요계에 있어서 이란은 미지의 땅이다.
그간 중동 지역은 가수들이 공연이나 프로모션을 펼치는 주요 활동 반경이 아니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 잠재된 K팝 팬이 많아 콘서트를 펼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K팝 한류의 불모지였다.
그룹 인피니트가 2013년 삼성전자 후원으로 두바이에서 콘서트를 열었고 서인영과 나인뮤지스가 CJ E&M과 손잡고 2011년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 뮤직 페스티벌에 K팝 대표로 참여하는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가요계에서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를 통해 중동 시장에서 K팝 판로가 활발하게 열릴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았다.
여러 아이돌 그룹을 보유한 한 기획사 홍보실장은 "중동 팬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콘서트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잠재된 팬덤은 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중동 활동이 불가능하지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건 이란뿐 아니라 중동 국가는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힘들고 비즈니스를 펼치기 좋은 환경이 아니란 인식이 강해서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란 특수'를 기대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앞으로 양국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씨엔블루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정치, 외교, 문화적으로 잘 모르는 막연한 국가여서 당장 가수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긴 어려울 것 같다.
양국 교류가 활성화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엑소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앞으로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고 공연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K팝 가수들이 월드투어를 할 때 개최국 중 하나로 고려하는 대상국이 될 수는 있겠지만 당장은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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