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망설이는 소비자 마음…차별화 전략으로 공략

SBS Biz 이호준
입력2015.12.24 19:54
수정2015.12.24 19:54

<앵커>
모처럼 활황인 듯 하던 부동산 시장이 최근 들어 주춤합니다.

그래서 건설사들도 가능하면 투자목적보다는 실제 살기 위해 집을 마련하려는 이른바 실수요자를 공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전략 가운데 하나가, 다른 곳과는 뭔가 다른 일종의 차별화입니다.

눈에 띄는 건설사들의 차별화 전략을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녀방 벽지는 거실 등 집안 벽지 색과 다릅니다.

아이들 집중력 향상과 정서안정을 위해 설계된 겁니다.

발코니 확장으로 만들어진 공간인 이른바 알파룸에 학습공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교육과 안전 등 자녀와 관련된 요소들을 강화한 것인데, 30~40대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성환 / 경기도 파주 : 부모 마음이 그렇지 않습니까. 공부방이나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면 아무래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죠.]

단지 내에 들어설 교통안전놀이터와 영어 북 카페도 같은 맥락입니다.

강화된 단지 내 보안성도 최근 들어 강조되는 부대 시설 중 하나입니다.

[강승우 / 현대건설 분양소장 : 범죄예방환경설계로 CCTV 사각지대가 없도록 설계하고 있어 아이들 안전에 한층 강화를 하고 있습니다.]

아예 유명 어학원과 제휴해 분양 입주민에게 수강 할인을 제공하는 건설사도 있고, 아파트 단지 내 들어설 대학교 위탁 어린이집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기도 합니다.

건설사들의 자녀를 위한 시설 특화는 최근 위축된 시장 분위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공급물량 과잉에 미국 금리인상, 주택담보대출 강화 등 투자를 위한 부동산 수요가 위축되었습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15개 아파트 단지 중 청약 접수를 마감한 곳은 5곳에 불과했습니다.

[박상언 / 유앤알컨설팅 대표 : 대형건설사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에) 교육 보육,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만큼 분양시장이 좋지 않다는 겁니다. 이런 시설들이 계속 들어오면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시장 위축으로 실수요자를 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특화 전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SBSCNBC 이호준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호준다른기사
이동걸, 금호타이어 노조와 면담…더블스타 ‘매각’ 설득
이동걸, 오늘 금호타이어 노조 면담…매각 설득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