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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최태원 회장 '안정 속 변화' 택했다

SBS Biz 황인표
입력2015.12.16 20:44
수정2015.12.16 20:44

<앵커>
이번 SK그룹 인사는 최태원 회장이 복귀한 뒤 첫 임원인사라는 점에서 앞으로 최 회장의 경영방침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쇄신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동시에 승진자 중 절반 이상이 40대라는 점에서 세대교체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번 인사의 의미를 황인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오늘 발표한 SK그룹 정기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5개 핵심계열사 사장들이 모두 제자리를 지켰다는 점입니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 SK주식회사 등 5개 계열사 사장들이 모두 유임됐습니다.

한마디로 경영의 안전성을 택한 겁니다.

지난해 CEO가 교체된 SK 주력 계열사 모두, 올해 좋은 실적을 냈기에 교체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때문에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반영됐습니다.

[김영범 / SK그룹 홍보부장 : 각 관계사 CEO를 중심으로 자율 책임경영을 본격화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등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인사조치입니다.]

유임이 확정된 사장들은 내년에도 SK그룹을 이끌게 되면서 경영의 연속성도 보장됐습니다.

이에 따라, SK그룹이 추진 중인 각종 사업들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사면복권된 최태원 회장은 인사와 조직개편을 조속하게 마무리 한 뒤, 공격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작업을 완료하고, 플랫폼과 미디어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합니다.

46조원의 투자를 약속한 SK하이닉스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메모리 위주의 단순한 사업구도에 변화를 꾀할 예정입니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안정적인 인사를 단행한 SK그룹도 세대교체에는 신경을 쓰는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48% 가량이던 40대 임원 승진자가 올해 59%로 대폭 높아졌습니다.

특히,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에 70년대생인 송진화 SK이노베이션 전무가 선임된 것은 SK그룹 세대교체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비춰집니다.

송 사장은 올해 44살, 1971년 생으로, SK그룹에서 1970년대 생이 사장이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SK측은 "나이에 상관없이 패기 있고 유능한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오너인 최태원 회장은 내년 초 지주사인 SK주식회사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의 등기이사직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최 회장의 등기이사 등재는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과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SBSCNBC 황인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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