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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이렇습니다] 위기의 통신사들, 신사업 경쟁 '치열'

SBS Biz 이형진
입력2015.12.07 10:53
수정2015.12.07 10:53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요즘 통신사들, 허가권만 따내면, 황금주파수만 받으면 돈 버는 시대가 갔다고들 합니다.

그만큼 가계 통신비에 대한 압박 때문에 정부고, 사회고, 감시의 눈 때문에 통신비를 올리기도 어려운 상태라죠.

그래서 통신사들 저마다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내년을 앞두고 이통사들이 미래 먹거리, 신사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경쟁은 이제 2라운드로 넘어갔다고 하는데요.



무슨 얘긴지, 좀 들어보죠.

디지털타임스 박지성 기자 연결합니다.

박 기자

<기자/디지털타임스 기자>
네, 디지털타임스 박지성입니다.

<앵커>
지난 번에 통신사간 홈IOT 경쟁에 대해 얘기하면서, 'SK텔레콤은 날고, LG유플러스는 뛰고, KT는 기고'라는 표현을 했었잖아요?

<기자/디지털타임스 기자>
네, 맞습니다

<앵커>
통신사들이 발굴 중인 미래먹거리의 구도는 어떻습니까? 비슷한가요?

<기자/디지털타임스 기자>
네. 일단은 작년에 벌였던 홈IOT 경쟁을 더 치열하게 벌일 것 같고요.

그러면서도, 내년에는 가정용 홈IoT시장 뿐만 아니라 물론 건설, 에너지, 무인 자동차 등 분야로 폭을 넓혀갈 것으로 보입니다.

IOT라고 하는 게 가전이나 자동차, 제조업 같은 온갖 사물에 통신을 접목시켜서 그걸로 돈을 벌겠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IOT비지니스에 대한 이동통신 3사의 전략이 이제부터는 조금씩 다른 모양새를 취하면서 조금 더 확장하는 모습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신사들은 앞으로 한 3년에서 10년 정도 앞을 내다보고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섰는데요.

최근에 있었던 여러 인수합병 건이나 조직 개편을 보면 통신사의 구상을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최근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도 신사업 전략의 하나다, 뭐, 그렇게 이해해도 되는 겁니까?

<기자/디지털타임스 기자>

네. 맞습니다. 사실 전형적인 SK다운 신사업을 위한 딜이었습니다.

SK가 정유나 통신, 반도체 사업 진출하는 걸 보면 항상 기업 인수합병으로 진출하거나, 있던 사업을 키워왔습니다.

이번 인수 역시 그 방식에 맞는 SK다운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SK텔레콤은 작년부터 뉴미디어와 사물인터넷, 생활가치 플랫폼을 3대 신사업으로 내세우고 집중투자하겠다고 밝혀왔는데요.

이번 CJ헬로비전 인수 한방으로 미디어 사업을 크게 키울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인수한방으로 미디어사업을 키울 수 있다?

박기자 미디어가 돈이 됩니까?

<기자/디지털타임스 기자>

네. 일단은 방어 차원도 있고요.

SK텔레콤이 이동통신에서는 시장점유율 50%로 압도적인 우위였지만, 유료방송 IPTV 분야에선 KT에게 한참 뒤졌던 게 사실입니다.

CJ헬로비전을 사서 열세를 한방에 뒤집겠다는 건데요.

그렇게 되면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점유율이 약 20%, 가입자 750만명을 확보해서 큰 플랫폼을 구축하게 됩니다.

SK텔레콤은 일단 확실한 기반을 만들고 나서 이동통신과 방송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상품과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의도입니다.

앞으로 모든 게 영상 위주로 진행되고 UHD 방송이나 그런 신기술도 나오고요.

또 방송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시청자하고 주고 받는 쌍방향 콘텐츠로 가고 있으니까, 이런 분야에서 승부를 걸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상황이 이렇게 흐르면, 경쟁관계인 KT나 LG유플러스도 전격적인 인수합병, 안할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그렇죠?

<기자/디지털타임스 기자>

네. 잘보셨는데요.

우선, SK입장에서는 추가적인 M&A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봅니다.

독보적인 상품이나 기술을 가진 기업이 있으면 자신들의 사업전략을 뒷받침 하기 위해 충분히 살 수 있다고 보고요.

재작년에 이미 아이리버를 산데다가, 올해에는 코웨이 같은데가 소문이 나기도 했었죠.

<앵커>
네, SKT는 그렇고 다른 곳은요?)

<기자/디지털타임스 기자>

네, 그리고 원래는 KT도 굉장히 M&A 선수였죠.

전임 이석채 회장때는 계열사를 60개 가까이 불린적도 있는데 지금은 서른 몇 개로 줄였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서, KT나 LG유플러스도 앞으로 인수합병 전에 나설 여지는 많다고 봅니다.

LG유플러스는 최근에 현대백화점 계열의 케이블회사 HCN에 대해 눈독을 들인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앵커>
조금 숨을 돌려볼까요? 

KT 정기인사, 지난 주에 났습니다?

일부 분석을 보니까, 신사업을 대폭강화했다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무슨 얘깁니까?

<기자/디지털타임스 기자>
네, 이번 KT 인사는 파격적이라는 평이 많았는데요.

저는 신사업 조직을 강화한 걸 주의깊게 봤습니다.

기존에 KT가 신사업하던 조직이 미래융합전략사업추진실이라고 해서 CEO 직속으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사에는 플랫폼사업기획실이라는 걸 또 CEO 직속으로 만들었거든요.

기존 미래융합실 같은 경우에는 IoT를 바탕으로 에너지나 교통, 헬스케어, 보안, 핀테크같은 쪽을 신사업으로 삼아서 키우는 역할이었는데요.

새로운 플랫폼사업실 같은 경우에는 IoT와 빅데이터 분야를 좀 더 폭넓게 적용하도록 기획하고, 연구해라, 그런 조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플랫폼사업기획실이 황창규 회장 직속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그동안 더뎠던 IOT쪽에 힘을 더 내보겠다?

뭐. 이런 얘기인거죠?

<기자/디지털타임스 기자>

네, 이 조직에서 홈IoT 사업도 열심히하고, 다른 기업용 IoT 분야도 찾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여기는 KT가 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다양한 분야 사업을 기획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실 이런 쪽 사업이 사람도 많고 인프라도 많은 KT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동안 큰 성과는 보여오지 못한게 사실입니다.

황창규 회장은 2020년까지 신사업에 13조원을 투자해서 7조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인데요.

내년에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KT쪽에서는 스마트홈의 경우에는 건설사와 손을 잡는 쪽이 2라운드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요?

KT가 새조직으로 대형 건설사 중에 누굴 잡을지 좀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박기자

KT는 신사업 전담 조직이 2개가 생긴 겁니까?

<기자/디지털타임스 기자>

네, KT가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도 따면서 사업분야가 좀 커지고, 또 미래융합실쪽 사업이 가시적 성과가 잘 보이진 않는다하는 이야기도 나오다 보니까, 황창규 회장 입장에서는 서로 경쟁도 시키고 하려는 의도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렇군요. 자, 남은 경쟁자, LG유플러스, CEO를 바꿔버렸단 말이죠?

새 CEO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디지털타임스 기자>
네, 6년 동안 LG유플러스를 이끈 이상철 부회장이 물러나고, 권영수 부회장이 새로 왔습니다.

이 부회장이 LTE도 하고 IoT도 하고 하면서 좀 새로운 걸 잘 벌리는 그런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회사가 좀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겠다 그렇게 보는 시각도 많았는데요.

하지만 실제 권영수 부회장은 굉장히 공격적인 투자로 LG그룹 내에서도 유명한 분이라고 하네요.

실제 LG에서 전지나 디스플레이 분야에 사람들이 좀 어렵다고 보고 있을 때 공격적으로 선제 투자해서 시장 1위를 차지하게 만든 분이죠.

<앵커>
공격적 투자라.. LG유플러스는 홈IoT쪽은 나름 성과를 내고 있고, 또 새롭게 추진할만한 분야가 있습니까?

<기자/디지털타임스 기자>
네, 저는 LG유플러스가 최근에 인공지능하고 무인자동차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구글 같은 세계적 기업이나 LG그룹이 이쪽으로 굉장히 눈여겨 보고 있는데요.

실제 그룹 차원에서 보면 LG가 배터리, 모터, 디스플레이, 즉 무인차에 들어가는 건 다 만들죠.

이제 남은게 무인차 운영할 IT기술하고 인공지능인데요.

권 부회장 경력을 보면 이런 쪽을 열심히 개발하고 투자하라 그런 미션을 갖고, CEO를 맡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기자, 얘기 쭉 들어봤는데 말이죠.

사실, 미래먹거리에 대해 통신사 내부의 인식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기자/디지털타임스 기자>
네,  통신사 내부에선 경쟁이 있을 수 있을걸로 보입니다.

전통적인 통신사업, 그러니까 가입자를 모으고 고가요금제를 선택하게하는 돈 잘버는 사업부가 있을 수 있고요.

반면에 신사업분야는 성과가 나지 않으면 관련 임원이나 직원이 파리목숨이 될 수가 있는데요.

<앵커>
저도 그얘기는 들었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통신사에서 추진하려고 하면, '그거 돈이 되느냐'와 '잘버는 통신쪽에 더 집중하자'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면서요?

그래서 신사업을 추진하는 팀이나 임원들은 자기 직, 목을 내놓고 사업을 추진해야한다는 얘기가 파다하더라고요.

통신사업이 기본적으로 통신영역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거두기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기자/디지털타임스 기자>
맞습니다.

신사업을 키우겠다고 하는 거면 좀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구글에는 구글 엑스라는 팀이 있죠.

구글이 이 팀을 만들어서 인공지능이라던가 구글 글래스 같은 것들 일반인들 눈에는 좀 이상해 보이는 연구도 몇 년 동안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기존과는 다르게, 우리나라 통신사들도, 이번 연말 인사나 조직개편을 보면 통신사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어떻게 경쟁구도를 가져갈 지,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내놓을지, 기존의 신사업을 어떻게 키워갈지 잘 살펴봐야겠군요.

디지털타임스 박지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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