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을 통해 본 기업가정신]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이 탈 "
SBS Biz 서주연
입력2015.11.26 20:11
수정2015.11.26 20:11
<앵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재조명해보는 SBSCNBC 특별 기획, 오늘 네 번째 시간입니다.
정 회장이 남긴 많은 일화들 중에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주저하는 직원이 있으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게 탈"이라고 꼬집었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죠.
그렇다면, 정 회장은 무모해 보이는 일을 무조건 밀어붙였을까요?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들어봤습니다.
서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1998년 6월1일.
황소 500마리를 실은 흰 트럭 50대가 줄줄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갔고, 이어 같은 해 10월27일에는 소 501마리가 북한으로 향했습니다.
일명 '소떼 방북'으로 유명한 사건으로, 이 때 정주영 회장은 민간인 최초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프랑스 문예비평가 기 소르망이 '20세기 가장 충격적인 전위예술'이라고 할 정도로 파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육로로 북한에 간다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김고중 / 전 현대아산 부사장 : "육로로 간다고 하니깐 북에서는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라는 거예요. 지금 상황이 어떤데 육로로 간다고 하느냐는 거죠."]
당시 김일성 주석 사망 때 우리 정부가 북한에 조문단을 보내지 않자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정 회장은 남북간 화해와 평화만을 생각한다는 원칙 하에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고중 / 전 현대아산 부사장 : "북쪽 제안이 소를 배에 실어서 보내고 당신은 비행기로 오면 될 것 아니냐고 하는거죠. (그랬더니 정 회장이 서울로 올 때) 아버님에게서 가져온 돈을 돌려 드려야겠다는 것에서 꼭 하겠다, 그럴려면 육로로 가야겠다. 배로는 안된다, 내가 직접 끌고가겠다"고 해서…"]
대한민국을 1일 생활권으로 만든 경부고속도로 건설 때도 반대가 극심했습니다.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만큼 불안감이 컸습니다.
[박정웅 /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 "현대건설이 그 당시에 280억원 정도를 내고 그게 가장 현실적이었어요. 박정희 대통령이 머리 맡에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지도 위에다 해가지고 그걸 수시로 침실 머리맡에까지 둘 정도로. 정주영 회장의 특유의 추진력, 적극적인 생각, 완전히 둘이 팀이 된 거야."]
다른 사람들이 앞뒤를 재고 계산할 때 정 회장은 목표만을 생각했습니다.
눈치보기보다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였습니다.
[박정웅 /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 "정주영 회장이 뭐라고 하냐면 "당신들 전경련 회장단이고, 회의 참석해서 그분(정부측 인사)들이 껄끄러워 하는 이야기를 채택해서 혹시 밉보일까봐 그러는구먼. 간단해.
당신들은 다 반대했는데 회장인 정주영, 내가 우겨서 이걸 채택했다고 그래" 밀고 나가는 거예요. 그런 부분에서 대단했어요."]
확률이 낮은 일이나 다소 무모해보이는 도전에도 나섰지만, 상식밖의 일이나 자신없는 일에는 나서지 않는 승부사 이기도 했습니다.
[박병재 / 전 현대기아차 부회장 : "불도저식으로 막 밀어가는 건 대한민국 최고인데.. 밀고 가는데 상식적으로 판단해서 확실히 안될 걸 알고 밀고 가라는 건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다 자기가 최선을 다하면 할 수 있는 것만 시키는 거지 할 수 없는 걸 시키지 않아요"]
무모한 일처럼 보이지만, 남다른 아이디어가 숨어있기도 했습니다.
[박병재 / 전 현대기아차 부회장 : "한강변에 도로가 있어야지 도로가 없이 올림픽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남쪽부터 만들었어요. 그런데 코스트(비용)가 많이 들잖아요. 한강에서 나오는 모래가 많이 쌓여있으니까 이걸 파다가 건설회사에 팔면 그건 돈 아니냐? "]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이 탈" 이라고 꼬집은 정주영 회장은 집중력과 아이디어로 수없이 많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SBS CNBC 서주연입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재조명해보는 SBSCNBC 특별 기획, 오늘 네 번째 시간입니다.
정 회장이 남긴 많은 일화들 중에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주저하는 직원이 있으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게 탈"이라고 꼬집었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죠.
그렇다면, 정 회장은 무모해 보이는 일을 무조건 밀어붙였을까요?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들어봤습니다.
서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1998년 6월1일.
황소 500마리를 실은 흰 트럭 50대가 줄줄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갔고, 이어 같은 해 10월27일에는 소 501마리가 북한으로 향했습니다.
일명 '소떼 방북'으로 유명한 사건으로, 이 때 정주영 회장은 민간인 최초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프랑스 문예비평가 기 소르망이 '20세기 가장 충격적인 전위예술'이라고 할 정도로 파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육로로 북한에 간다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김고중 / 전 현대아산 부사장 : "육로로 간다고 하니깐 북에서는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라는 거예요. 지금 상황이 어떤데 육로로 간다고 하느냐는 거죠."]
당시 김일성 주석 사망 때 우리 정부가 북한에 조문단을 보내지 않자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정 회장은 남북간 화해와 평화만을 생각한다는 원칙 하에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고중 / 전 현대아산 부사장 : "북쪽 제안이 소를 배에 실어서 보내고 당신은 비행기로 오면 될 것 아니냐고 하는거죠. (그랬더니 정 회장이 서울로 올 때) 아버님에게서 가져온 돈을 돌려 드려야겠다는 것에서 꼭 하겠다, 그럴려면 육로로 가야겠다. 배로는 안된다, 내가 직접 끌고가겠다"고 해서…"]
대한민국을 1일 생활권으로 만든 경부고속도로 건설 때도 반대가 극심했습니다.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만큼 불안감이 컸습니다.
[박정웅 /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 "현대건설이 그 당시에 280억원 정도를 내고 그게 가장 현실적이었어요. 박정희 대통령이 머리 맡에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지도 위에다 해가지고 그걸 수시로 침실 머리맡에까지 둘 정도로. 정주영 회장의 특유의 추진력, 적극적인 생각, 완전히 둘이 팀이 된 거야."]
다른 사람들이 앞뒤를 재고 계산할 때 정 회장은 목표만을 생각했습니다.
눈치보기보다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였습니다.
[박정웅 /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 "정주영 회장이 뭐라고 하냐면 "당신들 전경련 회장단이고, 회의 참석해서 그분(정부측 인사)들이 껄끄러워 하는 이야기를 채택해서 혹시 밉보일까봐 그러는구먼. 간단해.
당신들은 다 반대했는데 회장인 정주영, 내가 우겨서 이걸 채택했다고 그래" 밀고 나가는 거예요. 그런 부분에서 대단했어요."]
확률이 낮은 일이나 다소 무모해보이는 도전에도 나섰지만, 상식밖의 일이나 자신없는 일에는 나서지 않는 승부사 이기도 했습니다.
[박병재 / 전 현대기아차 부회장 : "불도저식으로 막 밀어가는 건 대한민국 최고인데.. 밀고 가는데 상식적으로 판단해서 확실히 안될 걸 알고 밀고 가라는 건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다 자기가 최선을 다하면 할 수 있는 것만 시키는 거지 할 수 없는 걸 시키지 않아요"]
무모한 일처럼 보이지만, 남다른 아이디어가 숨어있기도 했습니다.
[박병재 / 전 현대기아차 부회장 : "한강변에 도로가 있어야지 도로가 없이 올림픽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남쪽부터 만들었어요. 그런데 코스트(비용)가 많이 들잖아요. 한강에서 나오는 모래가 많이 쌓여있으니까 이걸 파다가 건설회사에 팔면 그건 돈 아니냐? "]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이 탈" 이라고 꼬집은 정주영 회장은 집중력과 아이디어로 수없이 많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SBS CNBC 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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