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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화장품 가격, 일본보다 2배 이상 비싸

SBS Biz 김현우
입력2015.11.09 13:35
수정2015.11.09 13:39

엘오케이가 프랑스에서 수입한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밤 B5 100ml’는 ‘올리브영’, ‘와슨스’  등 드러그스토어에서 평균 2만9904원에 구입할 수 있다.

그런데 같은 제품을 원산지인 프랑스에서는 1만388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이보다 싼 1만115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비슷한 일본에서 ‘시카플라스트 밤 B5 100ml’은 
우리나라보다 61.8%나 싼 1만1443원에 팔리고 있다. 


화장품 수입 업체들이 해외보다 더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업체들은 이를 통해 높은 유통마진을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연맹은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수입 화장품 제품 65개 가격과 해외(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더 비쌌다고 9일 발표했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30개 제품의 국내 가격은 해외 평균가격보다 1.02~1.56배 비쌌다.



백화점 판매제품 중 가격차가 가장 큰 제품은 엘오케이가 프랑스에서 수입하는 ‘비오템 옴므 폼 쉐이버 200ml’였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3만6000원으로 해외 평균 2만3089원(프랑스 2만794원, 독일 2만5384원)보다 1.56배 비쌌다.

바비브라운의 ‘스킨 파운데이션 SPF15 PA+ 30ml’ 국내 판매가격(7만2000원)도 해외 평균가격(5만5596.9원)보다 1.3배 이상 높았다.드러그스토어 판매제품은 해외 평균가격보다 1.11배~2.46배 비싸, 백화점 판매 수입화장품들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차이가 더 컸다.

엘오케이가 프랑스에서 수입한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밤 B5 100ml’의 국내 평균 가격은 2만9904원으로 해외 평균가격 1만2157.5원보다 2.41배 비쌌다.

한미인터네셔날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버츠비 ‘레몬 버터 큐티클 크림 17g’도 국내 가격은 1만9794원인 반면 해외 평균 가격은 8951.4원(미국 7368원, 영국 1만564원, 일본 8921원)보다 2.21배 더 비쌌다.

소비자연맹 측은 “드러그스토어 판매제품의 국내외 가격차가 큰 이유는 이들 제품을 국내에서는 대기업 계열 드러그스토어와 일부 대형마트 등 한정된 매장에서만 판매되는 반면 외국에서는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판매돼 가격 경쟁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화장품 유통 채널이 다양하지 못하고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으므로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위해서는 유통채널이 다양화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공정위와 소비자연맹은 화장품 수입업체들이 판매가격을 높여 유통마진을 많이 남기고 있다고 추정했다.
백화점 판매 제품 가격과 관세청이 공개한 파운데이션 제품들 1분위(상위 25% 이내) 수입원가 평균을 비교했을 때 파운데이션 제품은 약 3.44배 높았다. 립스틱은 3.85배, 아이라이너는 3.63배 높았다.

백화점 판매제품 가격을 2분위(25%~50% 사이) 수입원가 평균과 비교했을 때 파운데이션은 약 7.86배, 립스틱은 5.27배, 아이라이너는 6.45배 높았다.

드러그스토어 판매제품 가격을 3분위(50%~75% 사이) 수입원가 평균과 비교했을 때 마스카라는 약 3.88배, 폼클렌져는 2.41배 높았다.

드러그스토어 판매제품 가격을 4분위(75% 미만) 수입원가 평균 가격과 비교했을 때 마스카라는 약 8.92배, 폼클렌져는 6.13배 높았다.

수입 화장품 가격은 온라인 종합몰이 가장 저렴했다. 드러그스토어 판매 제품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있지만 가격 차이가 없었다.

해당 브랜드 공식몰은 백화점, 드러그스토어 가격과 동일하게 판매했지만, 종합몰은 3.33%~9.63% 저렴했다.

다만 드러그스토어 등 매장에서 할인행사(0.63%~27.55%)를 할 경우에는 온라인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와 별도로 소비자연맹은 지난 8월2일부터 8월10일까지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에서 308명의 10대, 20대, 30대 여성들과 화장품 가격과 품질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가격과 상관없이 품질은 비슷하다’는 대답이 41.2%, ‘싼 제품 중 품질이 좋은 것이 많다’는 대답이 9.4%로 나타나, 과반수 이상(50.6%)이 화장품 가격과 품질은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비쌀수록 전반적으로 품질이 좋다’는 답변은 29.9%였다.

소비자연맹 측은 “비싼 것이 좋은 제품이라고 맹목적으로 믿는 경향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여, 화장품 제조•판매 업체는 합리적인 가격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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