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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와진실] 폭스바겐 후폭풍…리콜시기 여전히 '오리무중'

SBS Biz 황인표
입력2015.10.26 10:37
수정2015.10.26 10:37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배기가스 조작 논란에 휩싸인 폭스바겐 사태의 후폭풍이 국내에서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차량 리콜이 1년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에다가, 또 주요 대기업이 딜러권리를 반납할 것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답니다.

<루머와 진실> 시작해보죠.

황인표 기자, 폭스바겐 차량을 소유한 국내 소비자들, 관심사는 언제부터 차를 고쳐줄 것이냐, 즉 리콜해줄 것이냐 인데요.

관련해서, 1년 이상 걸릴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현재까지 나와 있는 글로벌 리콜 계획 중 확정된 것은 내년 초부터 리콜을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얼마나 걸리고, 국내는 언제부터 시작할 것이냐는 여전히 오리무중인데요.

리콜과 관련해서 의미있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독일 교통부가 폭스바겐 차량중 1600CC 모델은 소프트웨어는 물론 엔진부품도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리콜 대상인 폭스바겐 차량 10만대 중 1만대가 1600cc모델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 1600CC 소유한 분들은 내년 9월부터 리콜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내년 9월이면 거의 1년 뒤인데, 1600cc모델은 이때까지 리콜도 못 받는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황 기자.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들이 리콜을 않받으려고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면서요? 그건 또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은 질소산화물을 기준치 이상으로 내뿜으면서 성능과 연비가 강화되도록 만들어진 건데요.

거꾸로 질소산화물 배출을 기준치 이하로 리콜할 경우에는 미국에서 실험 결과 마력과 연비가 약 10% 정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통 리콜은 차 성능이나 안전을 위해 하는 건데 리콜을 하면 오히려 성능과 연비가 떨어지니까 적극적으로 리콜에 나설 가능성이 적은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도 폭스바겐 문제는 좀 다른 문제니까, 강제로 리콜하거나 하는 규제법안같은 것은 없는 겁니까?

<기자>
네, 환경부에 따르면 전세계 어디에도 리콜을 소비자에게 강제하는 규정은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자동차를 사게 되면 일단 개인 사유 재산이기 때문에 리콜 여부는 개인이 판단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그동안은 안전 등의 이유로 소비자들이 먼저 리콜에 응해왔는데, 이번 폭스바겐 리콜 건은 사안이 다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리콜에 응할지 확실치 않은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주기적으로 시행하게 돼 있는 자동차 성능 검사 시험에서 리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자, 그건 그 정도면 된 것 같고요.

황 기자, 폭스바겐 차량을 판매하는 딜러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면서요? 그건 또 뭔 소리입니까?

<기자>
네, GS그룹 계열사로 폭스바겐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GS엠비즈가 이달 초 폭스바겐코리아 측에 딜러권 반납을 신청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GS엠비즈는 폭스바겐의 서울 강서권역 딜러사로 마포와 목동, 강북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소문에 대해 GS엠비즈는 딜러권을 반납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요?

<기자>
그런데 폭스바겐코리아 측이 확인한 결과 반납 신청에 대해 수용여부를 논의했고요.

또, GS엠비즈 측도 관련 인력을 계열사로 발령 내는 등 조직을 정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딜러권 반납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GS엠비즈는 GS칼텍스의 100% 자회사로, 지난 2012년 6월 폭스바겐코리아로부터 딜러권을 받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딜러권 반납은 기존 딜러사와의 출혈경쟁, 그리고 공격적인 전시장 확대에 따른 적자 누적, 여기에 폭스바겐 배출가스 파문이 그룹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앵커>
폭스바겐 차량 파문은 조작을 했다는 점도 문제지만, 사태 발생 이후에 책임지려는 자세가 미흡했던 것이 문제를 더욱 키운 듯 하네요.

그리고, 문제가 있는 차량을 판 폭스바겐이 일차적 책임을 져야겠지만요.

해당 차량 소유주들도 리콜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황인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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