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보신 것처럼 뒤늦게 만들어진 매뉴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많은 감정노동자들이 처해있는 고용구조도 이런 있어서는 안 될 갑질 행태를 못막는 또 다른 이유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지, 권세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협력업체 직원 최모 씨는 한 유명 백화점 1층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2년 동안 일하며 수차례 악성 고객을 대했지만 백화점으로부터 보호 조치를 받은 적은 없다고 합니다.



[최모 씨 / 백화점 협력업체 직원 : (백화점) 자체에서는 (매뉴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여기서) 근무하는 협력사원이잖아요. 단지 불만 접수 걸리지 않게 조심해라….]

백화점과 대형마트와 같은 유통업체 지점의 고용형태는 복잡합니다.

직원 10명 가운데 정규직은 1~2명 정도고, 나머지 8~9명은 계약직과 파견 등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비정규직입니다.

이런 복합적 고용구조가 악성 고객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어렵게 하는,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우모 씨 / 대형마트 협력업체 직원 : 질타가 저한테 오면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담당 와라, 지점장 와라, 다 불러요 저희 회사를. 불이익을 주는 거죠. 매대도 안 주고. 이쪽 관리자들은 그래요. 당신들은 집에서 출근하는 순간 감정이라는 것은 집에다 놓고 나와라.]

[이성종 /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같은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모든 근로자들에 대해서 고용형태와 관계없이 (매뉴얼을) 적용하는 것이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이른바 기형적 갑질 행태가 이미 도를 넘어섰고, 그래서 더 이상 감정노동자들의 보호를 기업의 자율성에만 기대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법과 제도를 통한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SBSCNBC 권세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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