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곳에선] 실리콘밸리 내 스타트업 붐, 거품인가 아닌가
SBS Biz 김영교
입력2015.10.21 10:33
수정2015.10.21 10:33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요즘 한국에서는 너도나도 실리콘밸리에 진출한다는 얘기가 많이 들립니다.
실리콘밸리와 협력 관계를 체결한다는 지방 정부 소식도 많은 것 같고요.
그런데 정작 실리콘밸리에서는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외신팀 김영교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기자, 딱 1년 전 김기자와 이 자리에서, 실리콘밸리의 고속 성장에 관한 얘기를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자>
맞습니다.
<앵커>
당시에도 고속 성장에 대한 우려도 있다는 얘기를 했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1년이 지난 지금, 그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겁니까? 어떤 겁니까?
<기자>
실리콘밸리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과대평가돼 있다는 주장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요.
가장 최근에는 마이클 모리츠라고 하는 투자자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기고문을 통해 10억 달러의 가치가 넘는 스타트업 기업들, 이른바 '유니콘' 기업들의 상당수가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를 몰고 온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버금간다고 얘기했습니다.
모리츠는 구글과 유투브, 야후, 그리고 페이팔의 초기 투자자로 실리콘밸리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 그의 발언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실리콘밸리의 거품론 '서브프라임' 사태에 비유할 정도면 상당히 심각하다는 뜻이잖아요?
그렇죠? 문제가 뭐랍니까?
<기자>
가장 큰 문제는 미국 내 초저금리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시장 내 자금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로 자꾸 들어가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로 인해 스타트업들의 시장 가치가 상승세를 보인다는 겁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초저금리 시대에 스타트업이 다른 자산보다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면서, IT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투자자들, 그리고 기억력이 짧은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기억력이 짧은 투자자들이라, 2000년대 초 IT 버블을 기억 못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모리츠는 스타트업 기업들은 대부분 상장돼 있지도 않아, 공시의무도 없어, 기업에 대한 정보를 숨기고 '허세'를 부리기 쉽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허세'라고 하니까, 직원들을 위해 커피를 만들어주는 바리스타가 여러명 있는 스타트업 기업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군요.
어쨌든 김기자, 어떤 면에서 보면 스타트업 기업들의 지나친 고평가로, 수익률이 낮아진 벤처 투자자의 불평으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저도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요즘의 실리콘밸리를 보면 그렇게 허황된 주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왜 그렇죠?
<기자>
예를 들어 금발의 미녀 과학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CEO로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벤처 기업, 테라노스라는 회사가 있는데요.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 회사에 대해 90억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가치를 매겨왔습니다.
피 한방울로 통해 암 진단을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요.
얼마전 월스트리트저널이 테라노스의 진단법이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파장이 일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라노스가 혈액을 통한 암 진단의 효과를 과대 포장한 것이 아니냐며 비판했습니다.
<앵커>
그 얘기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절차가 없었다, 그런 얘기군요?
<기자>
네. 또 그 밖에 실리콘밸리의 위기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요.
대표적인 실리콘밸리 기업이라 할 수 있는 트위터나 마이크로소프트, 스냅챗 등이 지난 몇 달새 모두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겁니다.
이렇게 큰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정도인데, 다른 작은 기업들은 상황이 어떻겠냐는 의구심이 돌고 있고요.
실리콘밸리 내 거품이 정말 꺼지면 과연 이런 작은 기업들이 구조조정만으로 끝나겠냐는 것이죠.
<앵커>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인 삼성전자는 말할 것도 없고, 미래에셋과 같은 금융회사도 실리콘밸리에서 투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데요.
현지 상황, 제대로 파악해서 보여주기 위한 투자에 그치지 않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외신팀 김영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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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한국에서는 너도나도 실리콘밸리에 진출한다는 얘기가 많이 들립니다.
실리콘밸리와 협력 관계를 체결한다는 지방 정부 소식도 많은 것 같고요.
그런데 정작 실리콘밸리에서는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외신팀 김영교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기자, 딱 1년 전 김기자와 이 자리에서, 실리콘밸리의 고속 성장에 관한 얘기를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자>
맞습니다.
<앵커>
당시에도 고속 성장에 대한 우려도 있다는 얘기를 했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1년이 지난 지금, 그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겁니까? 어떤 겁니까?
<기자>
실리콘밸리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과대평가돼 있다는 주장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요.
가장 최근에는 마이클 모리츠라고 하는 투자자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기고문을 통해 10억 달러의 가치가 넘는 스타트업 기업들, 이른바 '유니콘' 기업들의 상당수가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를 몰고 온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버금간다고 얘기했습니다.
모리츠는 구글과 유투브, 야후, 그리고 페이팔의 초기 투자자로 실리콘밸리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 그의 발언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실리콘밸리의 거품론 '서브프라임' 사태에 비유할 정도면 상당히 심각하다는 뜻이잖아요?
그렇죠? 문제가 뭐랍니까?
<기자>
가장 큰 문제는 미국 내 초저금리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시장 내 자금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로 자꾸 들어가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로 인해 스타트업들의 시장 가치가 상승세를 보인다는 겁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초저금리 시대에 스타트업이 다른 자산보다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면서, IT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투자자들, 그리고 기억력이 짧은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기억력이 짧은 투자자들이라, 2000년대 초 IT 버블을 기억 못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모리츠는 스타트업 기업들은 대부분 상장돼 있지도 않아, 공시의무도 없어, 기업에 대한 정보를 숨기고 '허세'를 부리기 쉽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허세'라고 하니까, 직원들을 위해 커피를 만들어주는 바리스타가 여러명 있는 스타트업 기업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군요.
어쨌든 김기자, 어떤 면에서 보면 스타트업 기업들의 지나친 고평가로, 수익률이 낮아진 벤처 투자자의 불평으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저도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요즘의 실리콘밸리를 보면 그렇게 허황된 주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왜 그렇죠?
<기자>
예를 들어 금발의 미녀 과학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CEO로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벤처 기업, 테라노스라는 회사가 있는데요.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 회사에 대해 90억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가치를 매겨왔습니다.
피 한방울로 통해 암 진단을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요.
얼마전 월스트리트저널이 테라노스의 진단법이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파장이 일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라노스가 혈액을 통한 암 진단의 효과를 과대 포장한 것이 아니냐며 비판했습니다.
<앵커>
그 얘기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절차가 없었다, 그런 얘기군요?
<기자>
네. 또 그 밖에 실리콘밸리의 위기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요.
대표적인 실리콘밸리 기업이라 할 수 있는 트위터나 마이크로소프트, 스냅챗 등이 지난 몇 달새 모두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겁니다.
이렇게 큰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정도인데, 다른 작은 기업들은 상황이 어떻겠냐는 의구심이 돌고 있고요.
실리콘밸리 내 거품이 정말 꺼지면 과연 이런 작은 기업들이 구조조정만으로 끝나겠냐는 것이죠.
<앵커>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인 삼성전자는 말할 것도 없고, 미래에셋과 같은 금융회사도 실리콘밸리에서 투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데요.
현지 상황, 제대로 파악해서 보여주기 위한 투자에 그치지 않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외신팀 김영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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