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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취재파일] '똑게' 신제윤, '똑부' 임종룡…'같은 듯 다른' 스타일

SBS Biz 우형준
입력2015.10.20 17:00
수정2016.04.07 16:13

직장 동료들끼리의 술자리에서 많이 등장하는 이야깃거리는 역시 윗사람에 대한 평가입니다. 그 때문인지 몇 년 전에는 SNS를 통해 직장 상사의 유형을 아주 자세히 구분한 표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네가지 스타일은 똑부형(똑똑하고 부지런한), 똑게형(똑똑하고 게으른), 멍부형(멍청하고 부지런한), 멍게형(멍청하고 게으른)입니다.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은 온도차는 있을지언정 역시 앞에 '똑'자가 붙은 '똑게'형과 '똑부'형입니다. 



이 리더형의 근원이 어디었을까 찾아보니 2차 대전 당시 독일 장군이었던 에리히 폰 만슈타인이 네 가지 유형의 장교 중 누가 장군으로 승진할 자격이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서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리더의 스타일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직원들 사이에 오가는 이야기를 하나 전할까 합니다. 다름 아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금융정책 수장을 맡은 신제윤, 임종룡 두 전현직 위원장에 대한 것입니다. 

두사람의 인연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터라 더더욱 세간의 비교가 자주 오가는 듯 합니다. 일단, 이들은 행정고시 동기(행시 24회)로 '절친'(더할 나위 없이 아주 친하다)한 사이라고 합니다. 수석 합격자인 신제윤 전 위원장과 그에 못지않던 임종룡 위원장은 나란히 재무부에서 경력을 쌓았고 승승장구해 금융위원장 자리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어 받았습니다.

조직원들이 평가하는 이들의 스타일 역시 같은 듯 다릅니다. 물론 방점은 다른쪽에 실려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 신제윤 전 위원장은 '똑게형'으로 불립니다.  

금융위 한 직원은 "큰 정책의 뼈대를 잡으면 세부적인 부분들은 밑에 공무원들이 알아서 하게끔 지켜봐주는 스타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현업 직원들이 소신껏 일하기 편했던(?) 리더 스타일이었다는 거죠.
지금의 금융위 수장인 임종룡 위원장은 '똑부형'이라고 합니다.

'똑'은 같은데, 이어지는 표현이 '게' 대신 '부'라고 붙은 이유는 아마도 금융위원장 자리에 오르기 전의 현장 경험 때문인 듯 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임위원장은 바로 직전 민간의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이 경험이 직간접적으로 임 위원장의 정책 결정과 추진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임 위원장은 민간에 있을 때의 경험을 내부 논의 과정에서 자주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민간에 있을 때 보니 말입니다....." 이런 식이겠죠.

막상 민간 금융사에 있어보니, 정책결정기관에서 경험하거나 느낄 수 없었던 '온도 차'를 체험할 수 있었다는 얘깁니다. 그가 이끄는 금융위원회가 이전의 이미지와는 달리 한결 부드럽우면서도 '집요'하고 '실전'형 정책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경험에 기반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런 업무 스타일이 '똑'자 뒤에 '부'자를 붙여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임위원장 취임 이후 금융개혁이란 큰 기치 아래 여러가지 제도 개선이 진행됐고, 보험산업 발전 방안과 정책금융기관 역할 재정립 같은 앞으로 예정된 굵직한 이슈 또한 적지 않습니다. 산업 전반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매각, 현대증권과 대우증권 매각 같은 개별 금융사의 운명과 직결된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임 위원장이 농협을 떠날 때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힌 직원들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산적해 있는 과제들을 잘 처리해서 '똑부형'이란 평가가 금융위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업계와 시장에서도 나올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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