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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 복제약이 오리지널을 제쳤다

SBS Biz 신우섭
입력2015.10.14 19:52
수정2015.10.14 19:52

<앵커>
지난달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특허가 끝나자 복제약이 대거 출시됐습니다.

출시 한 달, 어느 제약사 제품이 초기시장을 선점할지가 관심사였는데요.

일부 국내 제약사 복제약이 오리지널 약인 시알리스보다 많이 팔리면서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신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종근당이 지난달 출시한 발기부전치료제 복제약 '센돔'입니다.

발기부전 시장의 최상위를 점령한다는 뜻을 제품 이름에 담았는데 초기 반응이 좋습니다.

지난달 셋째주까지 집계된 처방량을 보면, 오리지널 제품인 시알리스의 처방량을 뛰어 넘었습니다.

출시 한 달 만에 시장 1위 제품을 제치고 선두에 오른겁니다.

한미약품의 '구구'도 출시 한 달여만에 오리지널 약보다 더 많이 처방되며 초반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이미영 / 약사 :시알리스 복제품이 많이 나와있는데 그 두 제품이 이름이 가장 많이 알려져있고 또 처방이 가장 많이 나오는약이기도 합니다. 손님들도 많이 찾으시고요.]

현재 시장에 풀린 시알리스 복제약은 150여개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센돔, 구구, 두 제품이 선전하는데는 우선 가격경쟁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인 시알리스 제품에 비해 3분의 1 정도 가격인데, 소비자들이 더 싸게 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종근당의 경우 다국적사 바이엘의 발기부전치료제를 도입해 판 경험이, 한미약품은 비아그라 복제약 팔팔의 성공 경험이 시알리스 복제약 마케팅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종근당 관계자 : 비뇨기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심포지엄을 열며 제품 홍보도 미리 했고 광고도 가장 빨리 진행했습니다. 센돔이라는 독특한 제품명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는데 앞으로도 소비자 친화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한편, 시알리스와 복제약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장이 과열될 양상을 보이자 식약처가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식약처는 복제약 출시 전 낯뜨거운 제품명을 두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의사와 약사 등에게 제공하는 샘플 제품을 과도하게 만들지 말라는 의견을 제약사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발기부전치료제 특성상 초기 몇개월이 시장판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리베이트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시장에서 발을 빼는 제약사들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제품에 비해 7분의 1, 많게는 10분의 1 가격이 형성된 복제약들도 많은데 결국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약사 관계자 : 약을 먹는 타깃층이 늘어나는 추이는 아니예요. 가격이 안남는다는거죠.]

시알리스 5mg 제품은 발기부전은 물론 전립선비대증에도 특허가 있습니다.

해당 특허가 끝나 복제약 제약사들이 전립선비대증의 광고도 할 수 있는 내년 5월, 또 한번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SBSCNBC 신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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