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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문의 자동차 세상] 폭스바겐 사태, 미국의 '독일차 죽이기' 위한 음모?

SBS Biz 김선경
입력2015.10.05 12:09
수정2015.10.05 18:44

■ 김선경의 민생경제 시시각각

<앵커>


독일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은 폭스바겐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한편에선 이번 사태를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자동차와 에너지 산업의 주도권 쟁탈전이란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오토타임즈> 안효문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얘길 나눠보죠.



안 기자님 안녕하세요? 이번 사태 정말 커지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 뭐라고 보십니까?

<기자>
네 결국, 디젤차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독일 중심의 유럽과 가솔린차를 앞세운 미국의 산업 경쟁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자동차와 에너지 산업의 힘겨루기가 치열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디젤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폭스바겐이 적은 비용을 들여 효과가 확실한 디젤 엔진 소프트웨어 조작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했다고 보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독일 디젤차 인기가 대단했죠?

그만큼 이번 사태로 후유증도 심각한데, 독일 디젤차 인기 비결은 뭔가요?

<기자>
독일은 디젤차의 원조입니다.

1897년 독일 출신의 루돌프 디젤이 디젤 엔진 상용화 개발에 성공하면서 제일 먼저 디젤차 기술을 보유했고 유럽에서도 독일을 중심으로 디젤기술이 번지며 디젤차가 발전하게 된 배경입니다.

특히, 독일 정부 차원에서 경유의 세금비율을 낮추고 디젤차를 만드는 자동차 회사를 지원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디젤차 발전을 적극 육성했습니다.

완성차 회사는 물론 디젤 기술에 강한 부품 기업도 크게 성장했고요.

이렇게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갔습니다.

<앵커>
정부까지 나서서 디젤차 지원 사격에 나서니까 다른 나라 입장에선 독일 디젤차의 인기가 위협적이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같은 유럽 지역서 자동차 강국으로 불리는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 디젤에 밀려 자동차 산업에서 입지가 좁아졌을 정도입니다.

그러자 매연 등 환경 문제를 이유로 독일 디젤차 확산을 막기 위해 디젤차 제한정책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영국은 디젤 택시 퇴출을 선언했고, 프랑스 역시 파리니 도심 내 디젤차 진입을 제한 방침을 밝혔습니다.

<앵커>
독일 디젤차 견제, 영국과 독일뿐 일까요?

미국의 디젤차 배출가스 기준은 세계에서 제일 엄격하다고 하던데 어느 정돈가요?

<기자>
맞습니다. 유로6 배출가스 규정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유럽과 한국이 따르고 있는 배출가스 규제인데요, 현재 자동차 기술의 한계라고 할 정도로 기준이 엄격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배출가스 규정인 티어-2 레귤레이션을 보면 유럽 기준보다 훨씬 더 엄격합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질소산화물과 관련해서는 미국 허용치가 유럽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상당히 엄격한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환경보호라는 차원에서 정책을 강화했지만 결국 자국 산업 보호라는 계산이 숨어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앵커>
그래서 이번 사태를 두고 '미국 음모론, 독일차 죽이기' 란 말이 나오는거군요.

어쨌든 이번 사태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폭스바겐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그룹입니다.

이번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고 큰 규모의 배당금을 물게 되겠지만 경쟁사가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비자가 완전히 디젤차에 등을 돌린다든지, 가솔린차나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갈아탈 것이라는 판단은 이른 상태입니다.

<앵커>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뀌지 않을거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요?

<기자>
네, 일단 소비자 입장에선 디젤의 고효율이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디젤 배출가스가 환경에 유해한 점은 잘 알고 있지만 디젤차가 주는 경제적인 이득을 소비자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난 2009년 있었던 토요타 급발진 사태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당시 안전과 직결된 문제로 700만대 이상 리콜하며 회사가 휘청거렸지만 3년 만에 글로벌 판매 1위를 탈환했습니다.

당시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회복 속도가 빨랐는데요.

폭스바겐이 빠른 시일 안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대책을 내놓는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정상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래요? 과거 자동차업계 최대 스캔들 하면 토요타 대규모 리콜사태가 떠오르는데.

지금의 폭스바겐 상황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
세계 1위를 다투는 거대 자동차 그룹이 한화로 수조원 이상의 세금과 피해보상금을 부담하고 1,000만대 이상의 차를 리콜한다는 점에서 세계 시장에 파장을 몰고왔다는 점은 비슷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토요타는 안전문제, 폭스바겐은 환경문제에 연루된 점입니다.

재밌는 건 토요타가 위기를 극복한 원동력 중 하나는 전세계 시장에서 시행한 강력한 프로모션 활동이었습니다.

결국, 안전문제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화를 잠재운 것 역시 경제적인 이득이었던 셈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이번 폭스바겐 사태를 관전포인트와 전망 정리해주시죠. 

<기자>
이번 사태는 넓게 보면 각 나라의 산업과 에너지 정책과 맞물려 있습니다.

디젤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독일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고, 가솔린 시장을 방어하려던 미국이 적극 나섰고 각국 정부는 가솔린과 디젤을 통해 세수를 어떻게 조절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업계도 앞으로 연료 수요가 어떻게 변할지 셈이 한창이고요.

또 앞선 사례들을 볼때 확실한 초기 대응과 소비자들에게 경제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면 사태가 빨리 진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폭스바겐 사태의 여파로 우리나라도 자동차 안전·환경 기준 위반 과징금이 최대 100억원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하죠.

이번 사태 어디까지 파장이 이어질 지 지켜보겠습니다.

안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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