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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나가] '옥수수·녹차' 주춤한 사이 '우엉차' 급부상

SBS Biz 신우섭
입력2015.09.30 15:26
수정2015.09.30 15:26

■ 김선경의 민생경제 시시각각

<앵커>


생수와 탄산수 같은 마시는 물 시장이 쑥쑥 커지고 있는데요.

차음료 시장도 제법 큰 시장에 속한다고 합니다. 

최근, 이 시장에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고 하는데 취재기자 통해서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신우섭 기자.



<기자>
네, 신우섭입니다.

<앵커>
차음료 시장이라고 말을 했는데, 녹차 같은 음료 생각하면 되는 겁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차음료 시장이란 녹차나 옥수수수염차처럼 물에 타먹는 차를 업계에선 RTD, 그러니까 물에 탄 채로 나와 바로 마실 수 있게 한 음료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쌉싸름한 맛에 풍미가 강한 전통차가 인기를 끌었고 특히 녹차가 전성기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으로 넘어오면서 물대용으로 먹기 쉬운 옥수수수염차나 17차 등 혼합차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재는 기능성을 강조한 헛개차도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현재 옥수수수염차와 헛개차, 보리차, 마테차와 녹차가 차음료 시장의 5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앵커> 
소비자 수요가 계속 바뀌고 있다는 얘기로 들리거든요.

지금 시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AC닐슨을 기준으로 2013년까지 1700억원대였던 차음료 시장 1위는 옥수수수염차였습니다.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가 대표적인데 이 제품을 포함해 옥수수수염차 전체 연매출이 660억원규모였습니다.

하지만 차음료 시장이 1800억원대로 성장한 지난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는데요.

600억원대로 2위였던 헛개차가 670억원대까지 성장하며 1위로 올라섰습니다.

지난해 매출 340억원을 기록한 광동제약의 힘찬하루 헛개차와 CJ헬스케어의 컨디션 헛개수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0년 숙취해소 기능을 강조하며 출시된 지 5년만에 옥수수수염차의 아성을 뛰어 넘은 겁니다.

<앵커>
옥수수수염차가 주춤한 사이 헛개차가 뜨고 있다는 거네요.

이런 양강구도를 비집고 부상하고 있는 제품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주인공은 바로 우엉차인데요.

출시된지 7개월도 안됐는데 여러 업체들이 가능성을 보고 속속 제품들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포문은 차음료 시장 강자 광동제약이 열었는데요.

지난 3월 광동우엉차를 출시했는데 뒤이은 4월, 롯데칠성도 곧바로 잘빠진 하루 초가을 우엉차 제품을 내놨습니다.

롯데가 출시가 조금 늦긴 했지만 현재 우엉차 시장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지난 8월까지 누적판매량 400만개가 팔렸고, 출시 초기 월 40만개였던 월별 판매량도 8월에는 11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시중에서 1500원에 팔리는걸 감안할 때 지금까지 매출은 약 60억원대로 계산되는데요.

현재 롯데칠성의 차음료 카테고리 중 가장 좋은 성적입니다.

참고로 차음료 시장에서는 월 판매량 10만개를 기준으로 지속 생산이냐, 아니냐를 결정한다고 하는데요.

현 상황이라면 이미 시장에 충분히 자리잡았고,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밀 수 있는 제품이라는게 업계 시각입니다.

<앵커>
우엉차가 무섭게 팔리고 있습니다.

차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왜 하필 우엉차가 지금 잘 나가고 있는 겁니까?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기자>
네, 최근 방송과 SNS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차음료 중 하나가 우엉차인데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다이어트와 변비에 도움을 준다는 등 효능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상황입니다.

그동안 이를 혼자 먹으려면 물에 티백을 타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페트병에 RTD 형태로 나와 편하게 먹게 된 점도 있고요.

결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요를 업체들이 재빨리 파고든 것이 가파른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엉차가 5대 차음료로 성장할 거다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사실 차음료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가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거기에 5대 차음료 중 녹차가 최근 소비도 크게 줄고 있어 녹차 음료시장은 2013년 13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20억 정도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17차로 유명한 남양유업도 우엉차를 내놨고 월판매량도 출시 초반 10만개에서 15만개로 늘었고요.

남양유업은 입점 점포 확대에 집중할 계획인데요.

반면 롯데는 그동안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차음료 시장에서 우엉차가 자리를 확고히 잡은 만큼 하반기부터는 광고 등 마케팅도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100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엉차가 녹차를 뛰어 넘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우엉차, 헛개차 이후 오랜만에 차음료 시장에 신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녹차를 뛰어 넘을 수 있을지, 또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맛 좀 한번 봐야겠네요.

신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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