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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산업 기업들도 "실버산업 진출계획없다"

SBS Biz 서주연
입력2015.09.22 19:44
수정2015.09.22 19:44

<앵커>
인구 고령화로 글로벌 실버산업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들, 특히 의약품이나 요양처럼 고령친화산업과 관련된 기업들마저도 실버산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걸까요.

서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령친화산업은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고령친화산업으로는 의약품, 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생활용품, 금융, 요양, 주거 등 9개산업이 꼽힙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고령친화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중 300여곳을 대상으로 실버산업에 대한 인식조사를 했는데, 65%가 실버산업 진출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실버산업에 진출한 기업은 약 11%수준이었고, 향후 진출을 준비중인 기업은 24%였습니다.

기업들은 실버산업 진출에 주저하는 이유로 정보 부족을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최규종 /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 : 관련 노하우나 정보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외국같은 경우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면이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못 미치는 면이 많고요. 고령층의 경우 소비를 잘 안하려는 면이 있어서….]

우리나라는 고령인구대비 실버산업 비중이 47.7%로 일본 85.2%, 독일 59.1% 보다 훨씬 낮은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올해 100세 사회 대응해 고령친화제품 연구개발 사업에 투자되는 예산은 40억원으로, 전체 보건의료 연구개발 투자액 4535억원의 1%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일은 매년 3억유로, 약 4000억원을 고령친화제품의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일본 등에선 고령층을 위한 의료와 정보통신기술의 결합, 주거환경 개선을 시도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세계 실버산업 규모는 2020년 약 15조달러, 우리돈으로 1경768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15년 6억명에서 2030년 9억9천만명, 2060년 18억4천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206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37.1%로 세계 평균 18.1%의 배를 웃돌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최규종 /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 : 실버산업이 잘 클 수 있도록 기반, 체계를 잘 마련해야겠고 R&D 지원을 정부가 많이해야하고요. 또 해외 우수사례를 봐서 벤치마킹하고, 우리의 강점을 접목해서 뛰어넘을 수 있는….]

국내 은퇴자산 총규모는 올해 1215조원에서 2020년 2000조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고령층의 구매력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실버산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지적입니다.

SBSCNBC는 고령화사회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다음달 1일 서울시청에서 은퇴 및 은퇴예정세대의 일자리창출을 모색하는 2015 고용창출포럼을 개최합니다.

SBSCNBC 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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