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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목소리' 다음은 'ARS'…신종 피싱 주의보

SBS Biz 우형준
입력2015.09.18 20:01
수정2015.09.18 20:01

<앵커>
독버섯이란 말, 보이스피싱으로 대표되는 금융사기에 딱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한도 끝도 없이 계속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이번엔 은행 자동응답 서비스를 모방한 보이스피싱이 등장했는데요.

잘 들어보시고 피해 입지 않게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우형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모 씨는 얼마 전 한 시중은행 이름으로 걸려온 ARS마켓팅 전화를 받았습니다.

마침 대출이 필요했던 김 씨는 별 의심없이 대출 상담을 위해 시키는 대로 1번을 눌렀습니다.

[김모 씨 : 대출을 원하면 1번을 누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5분 뒤에 070번호로 상담원이 연락이 왔는데 00은행 상담원이라고 (대출 원한다고 하니까) 주민번호 뒷 7자리 물어보고 팩스로 주민등록증을 보내라고 하더라고요.]

알고보니 김 씨에게 걸려온건 전화는 금융사를 사칭한 자동응답서비스 형태의 금융사기 였습니다.

[00은행 관계자 : 저희 은행에서는 전화나 ARS를 통한 마케팅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저희 은행과는 전혀 관계 없는 번호로 확인되었습니다.]

기존 보이스피싱 방식은,

[전 보이스피싱 사기범 : OOO씨 되십니까? 서울지방경찰청 금융범죄 수사과입니다.]

경찰, 검찰 등을 사칭하면서 직접전화를 거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보이스피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이런 수법들이 잘 알려져 사람들이 잘 속아 넘어가지 않으니,

[자동응답방식 보이스 피싱 : 신규 대출문의는 1번.]

진짜 금융기관의 자동응답시스템인 것처럼 상담을 유도한 뒤에,

[사기범 : 정확하게 명의자분 확인할 수 있도록 주민번호 확인부탁드릴께요. (뒷자리까지 알려드려야 해요?) 연체금이 있으실 수도 있기 때문에 알려주셔야 상담이 가능하십니다.]

개인정보 등을 요구하는 등으로 보이스피싱 수법이 한단계 진화한겁니다.

[조성목 / 금융감독원 국장 : 추석에 긴급자금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 등장했다고 보고요, 그 놈의 목소리가 공개되면서 (사기범들이) 실체를 감추기 위해서 ARS 방식이 등장했다고 보입니다.]

ARS를 이용한 전화사기는 아직은 초기 단계로 보입니다.

하지만, 과거 피싱사기가 명절을 전후해 급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추석을 전후해 피해가 늘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전화를 건 주체가 누구든 간에 일단, 통장 사본이나 주민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는 알려주지 말아야 합니다.

SBSCNBC 우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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