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와진실] ICT 업계는 치열한 플랫폼 '전쟁 중'
SBS Biz 신욱
입력2015.09.18 10:38
수정2015.09.18 10:38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프리미엄 TV를 통해, 방송콘텐츠 무료제공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 들으셨을 겁니다.
얘기를 들어보니까, 초고화질 TV 생태계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네요.
그런데 일각에선 TV제조사업자가 시장확대를 위한 모종의 포석을 깔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답니다.
<루머와진실> 시작합니다.
신욱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 시작하는 서비스는 어떤 겁니까?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중 스마트TV로 인터넷을 연결하면 33개 채널을 추가로 볼 수 있는 'TV 플러스'를 출시합니다
이번 서비스는 스마트TV에서 앱을 검색해 프로그램을 고르는 여러 가지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 TV 자체 500~600번대 채널에서 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TV 서비스입니다.
삼성전자는 CJ E&M, EBS와 협력해 예능과 여행, 드라마,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자체 운영체제인 타이젠 플랫폼을 적용한 스마트TV에 이번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앵커>
기존에 있던 애플리케이션 방식으로 보여주던 TV프로그램을 앞단으로 빼서, 쉽게 시청할 수 있는 일종의 VOD형 스트리밍 서비스군요. 알겠습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LG전자 역시 자체 플랫폼인 웹OS 2.0을 탑재한 모든 스마트TV에서 무료 채널을 제공하는 채널플러스 서비스를 이번 주부터 시작했습니다.
역시 별도 셋톱박스없이 스마트TV에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각종 인기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 연결된 웹OS2.0 스마트TV에서 채널플러스 앱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채널이 추가됩니다.
LG전자는 현재 50개인 서비스 채널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앵커>
삼성과는 달리, 중간에 케이블TV사업자인 HCN이 포함돼 있어서 셋톱박스 없는 케이블방송이다, 이런 거네요.
TV 제조업체들이 콘텐츠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이유, 뭐라고 봐야 합니까?
<기자>
소비자들은 무료로 이번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건데요.
콘텐츠 이용료는 제조회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부담하게 됩니다.
이들 회사들은 이번 서비스 시행 이유가 스마트TV 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콘텐츠를 제공해서 스마트폰처럼 스마트TV 활용성을 높여야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앵커>
표면상 이유야 TV를 많이 팔고 싶었다 쳐도, 콘텐츠 비용까지 부담하면서 TV 제조회사들이 나선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당연히 제조업체들도 주판알을 튕겼을 겁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스로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이런 서비스를 하는 것은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이해됩니다.
명분은 스마트TV 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내용은 콘텐츠 유통 서비스를 통한 플랫폼 경쟁에 뛰어든 겁니다.
이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가 많이 팔리면 그만큼 기존 케이블 TV와 IPTV 셋톱박스를 대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 기존 통신업체들의 사업영역이었던 콘텐츠 유통 플랫폼 주도권은 자연스럽게 TV 제조업체들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결국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통신업체들과 제조업체들의 플랫폼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TV제조사들이 콘텐츠 플랫폼 영역을 장악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기존 유료방송 시장의 골칫거리인 셋톱박스 리스 TV가 나왔기때문에, 비용절감 차원에서 IPTV사업자나 케이블TV사업자들이 관심을 좀 갖겠네요.
비단 TV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업종간 경계선을 넘어서는 일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IT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현재 업계에서는 이런 영역다툼, 플랫폼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갤럭시노트5를 출시하면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이것도 기존 카드사와 통신업체들의 영역이었던 모바일 간편결제사업 영역에 제조회사인 삼성전자가 뛰어든 겁니다.
SK텔레콤 역시 TG앤컴퍼니와 공동개발한 저가폰 '루나'를 통해 단말기 제조회사 영역에 뛰어들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택시 사업에 주력하고, 인터넷 포털 네이버도 '페이코'를 통해 모바일 오프라인 간편결제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앵커>
업체들한테 플랫폼 주도권이 왜 이렇게 중요한 겁니까?
<기자>
플랫폼 사업은 특성상 일정 기간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대신 당장 돈이 되지는 않습니다.
대신 일단 네트워크를 깔아서 플랫폼을 장악하게 되면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삼성페이의 경우 이제까지 다른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는 제조업체와 신용카드사 모두 통신사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모바일 신용카드를 통신사의 USIM칩 속에 심어야 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아무리 단말기를 많이 팔아도 통신업체들이 주도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삼성페이는 USIM칩이 아니라 단말기 자체에 탑재된 보안칩 속에 내장됐기 때문에 통신사 의존성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단말기 제조회사인 삼성전자가 앞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플랫폼을 장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영역없는 플랫폼 주도권 전쟁, 잘 지켜봐야겠네요.
신 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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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프리미엄 TV를 통해, 방송콘텐츠 무료제공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 들으셨을 겁니다.
얘기를 들어보니까, 초고화질 TV 생태계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네요.
그런데 일각에선 TV제조사업자가 시장확대를 위한 모종의 포석을 깔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답니다.
<루머와진실> 시작합니다.
신욱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 시작하는 서비스는 어떤 겁니까?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중 스마트TV로 인터넷을 연결하면 33개 채널을 추가로 볼 수 있는 'TV 플러스'를 출시합니다
이번 서비스는 스마트TV에서 앱을 검색해 프로그램을 고르는 여러 가지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 TV 자체 500~600번대 채널에서 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TV 서비스입니다.
삼성전자는 CJ E&M, EBS와 협력해 예능과 여행, 드라마,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자체 운영체제인 타이젠 플랫폼을 적용한 스마트TV에 이번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앵커>
기존에 있던 애플리케이션 방식으로 보여주던 TV프로그램을 앞단으로 빼서, 쉽게 시청할 수 있는 일종의 VOD형 스트리밍 서비스군요. 알겠습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LG전자 역시 자체 플랫폼인 웹OS 2.0을 탑재한 모든 스마트TV에서 무료 채널을 제공하는 채널플러스 서비스를 이번 주부터 시작했습니다.
역시 별도 셋톱박스없이 스마트TV에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각종 인기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 연결된 웹OS2.0 스마트TV에서 채널플러스 앱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채널이 추가됩니다.
LG전자는 현재 50개인 서비스 채널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앵커>
삼성과는 달리, 중간에 케이블TV사업자인 HCN이 포함돼 있어서 셋톱박스 없는 케이블방송이다, 이런 거네요.
TV 제조업체들이 콘텐츠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이유, 뭐라고 봐야 합니까?
<기자>
소비자들은 무료로 이번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건데요.
콘텐츠 이용료는 제조회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부담하게 됩니다.
이들 회사들은 이번 서비스 시행 이유가 스마트TV 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콘텐츠를 제공해서 스마트폰처럼 스마트TV 활용성을 높여야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앵커>
표면상 이유야 TV를 많이 팔고 싶었다 쳐도, 콘텐츠 비용까지 부담하면서 TV 제조회사들이 나선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당연히 제조업체들도 주판알을 튕겼을 겁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스로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이런 서비스를 하는 것은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이해됩니다.
명분은 스마트TV 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내용은 콘텐츠 유통 서비스를 통한 플랫폼 경쟁에 뛰어든 겁니다.
이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가 많이 팔리면 그만큼 기존 케이블 TV와 IPTV 셋톱박스를 대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 기존 통신업체들의 사업영역이었던 콘텐츠 유통 플랫폼 주도권은 자연스럽게 TV 제조업체들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결국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통신업체들과 제조업체들의 플랫폼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TV제조사들이 콘텐츠 플랫폼 영역을 장악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기존 유료방송 시장의 골칫거리인 셋톱박스 리스 TV가 나왔기때문에, 비용절감 차원에서 IPTV사업자나 케이블TV사업자들이 관심을 좀 갖겠네요.
비단 TV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업종간 경계선을 넘어서는 일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IT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현재 업계에서는 이런 영역다툼, 플랫폼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갤럭시노트5를 출시하면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이것도 기존 카드사와 통신업체들의 영역이었던 모바일 간편결제사업 영역에 제조회사인 삼성전자가 뛰어든 겁니다.
SK텔레콤 역시 TG앤컴퍼니와 공동개발한 저가폰 '루나'를 통해 단말기 제조회사 영역에 뛰어들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택시 사업에 주력하고, 인터넷 포털 네이버도 '페이코'를 통해 모바일 오프라인 간편결제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앵커>
업체들한테 플랫폼 주도권이 왜 이렇게 중요한 겁니까?
<기자>
플랫폼 사업은 특성상 일정 기간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대신 당장 돈이 되지는 않습니다.
대신 일단 네트워크를 깔아서 플랫폼을 장악하게 되면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삼성페이의 경우 이제까지 다른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는 제조업체와 신용카드사 모두 통신사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모바일 신용카드를 통신사의 USIM칩 속에 심어야 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아무리 단말기를 많이 팔아도 통신업체들이 주도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삼성페이는 USIM칩이 아니라 단말기 자체에 탑재된 보안칩 속에 내장됐기 때문에 통신사 의존성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단말기 제조회사인 삼성전자가 앞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플랫폼을 장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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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영역없는 플랫폼 주도권 전쟁, 잘 지켜봐야겠네요.
신 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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