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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감정서 있다더니"…위메프에서 팔린 명품백 '짝퉁'

SBS Biz 김날해
입력2015.09.17 10:36
수정2015.10.01 16:41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저희 백브리핑 시시각각에서 지난 7월 15일, 한 두달 전인데요.

한 쇼셜커머스에서 판매하는 명품백에 대한 가품 논란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짝퉁 명품이 유통되는 시장구조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소셜커머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해당 소셜커머스 업체가 소비자와 "진품이다" "아니다"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고, 다수의 소비자들이 경찰과 검찰 고발을 통해 진가품 감정을 의뢰했답니다.

그런데, 감정 결과가 나왔다고 하네요.

자세한 얘기 취재기자 연결해 듣어보죠.

김날해 기자!

<기자>
네, 김날해입니다.

<앵커>
당시 워낙 논란이 뜨거웠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래서 결과부터 들어 봐야겠습니다.

두달 전에 어디냐고 그렇게 물어봤는데 얘기를 안했던 짝퉁명품을 유통시킨 소셜커머스 업체, 어디입니까?

<기자>
네. 위메이크프라이스입니다. 위메프라고 합니다.

<앵커>
자. 그럼, 감정결과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개요를 잠시 말씀드리면 지난 7월 초, 위메프에서 판매된 명품백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 가품 논란이 일었습니다.

제품을 받아본 소비자들로부터 제품이 좀 이상하다 진품이 맞느냐는 문의글이 쇄도하자, 위메프는 결국 상품판매를 중단했습니다.

판매를 중단했다고 해서 가품임을 인정했던 것은 아닙니다.

위메프와 물건을 공급한 병행수입업자는 제품이 판매 전에 상표권자로부터 감정을 받았다며 진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소비자가 원한다면 추가 감정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중 일부는 검찰과 경찰고발을 통해, 또 일부는 이탈리아 본사로 제품을 보내 진가품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앵커>
네. 그래서요?

<기자>
두달 만에 4건 모두 가품이라는 감정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본사에서 온 감정결과를 보면 제품이 오리지널 컬렉션이 아니라고 판정하고, 그 근거 중 하나로 로고가 프라다 오리지널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감정서에는 감정을 한 프라다 본사의 품질관리자의 출생지와 생년월일이 모두 적힙니다.

본인의 이름을 걸고 감정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감정서에는 문서번호가 찍히는데요, 이 번호만 있으면 추후에도 사실확인이 가능합니다.

또한 제품을 돌려보내기 전에 사진을 찍어서 사후에 있을 수 있는 논란을 사전에 방지합니다.

<앵커>
자. 그러면 확인 작업을 해야할 거 같은데, 짝퉁 유통을 인정하지 않았던 위메프쪽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위메프도 논란이 있은 이후 자신들도 관세청산하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를 통해 상표권자에게 제품의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결과는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의뢰한 감정결과에 대한 해명은 아직까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품을 공급한 병행수입업체와 제품을 보증한 관세청산하 협회에는 여러차례 연결을 시도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습니다.

문제가 된 명품가방 두 종은 지난 6월말부터 약 한달간 위메프와 병행수입업체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됐습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팔려나갔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을 들어보니까 제품 인증을 해준 곳도, 판매한 곳도 서로 꿀먹은 벙어리가 된 거네요?

문제가 커지니까, 책임지기 싫은 것도 있을 것 같고요?

<기자>
답변이 오는대로 기사에 반론을 반영할 예정입니다.

<앵커>
김 기자, 고발이 됐으니까요, 경찰 수사결과도 조만간 나오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제품을 공급한 병행수입업체대표는 관세청이 병행수입업체들의 관리와 감독을 위임한 산하협회 임원입니다.

경찰은 이런 특수관계와 더불어 회원사들을 상대로 도매업을 해왔다는 점 등을 감안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앵커>
경찰 수사는 결과 나오면 알 것이고요, 주무관청인 관세청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기자>
한편 관세청은 해당 제품은 판매 전에 상표권자로부터 진품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판매된 제품 또한 진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서 관세청이 진품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진품일 가능성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 대한 감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일부 제품에 대해서만 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관세청은 산하협회가 재차 의뢰한 감정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확인결과 소비자들이 검찰과 경찰고발을 통해 받은 감정결과는 상표권자의 감정결과로 법률상으로도 효력을 갖습니다.

<앵커>
법률상으로도 효력을 갖는다. 관세청 산하협회가 진품이라고 보증해 준 제품이 판매 후에 가품이 됐다. 이해가 잘 안가네요.

또 위메프가 최근에는 납품업체에 대한 대금지급 미루는 '갑질논란'에 이어서 짝퉁 명품 유통까지, 산넘어 산인 것 같습니다.

게임 1위기업 넥슨에서 1천억원 투자를 받는다고 하던데, 그 돈들이 어떻게 쓰일지도 좀 봐야겠네요.

김날해 기자였습니다.

*제보전화 02-6938-1672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께서는 제품에대한 상세 사진을 찍어놓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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