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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기내서 돈내고 영화보세요"…와이파이는 '감감무소식'

SBS Biz 윤진섭
입력2015.08.31 15:30
수정2015.08.31 15:30

저비용 항공사(LCC)인 진에어가 LCC최초로 기내 무선 인터넷 환경을 구축, 유료 서비스에 나서기로 하면서 항공기 내 와이파이(Wi-Fi·근거리 무선 인터넷 통신망)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진에어는 오는 12월 인천-호눌룰루 노선 운항 시작에 맞춰 고객 개인 모바일 기기(스마트폰, 노트북 등)로 기내 무선인터넷망에 접속, 영화, TV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지니 플레이'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진에어 측은 "모든 B777-200ER 항공기(사진)와 신규 제작해 도입하는 B737-800 항공기에 기내 무선인터넷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니 플레이는 진에어가 제공하는 컨텐츠에 접속해, 각종 컨텐츠를 선택한 뒤 유료로 이용하는 것으로, 대형 항공사의 의자뒤에 붙은 모니터-AVOD와 유사한 방식이다. 다만 최근 전세계 항공사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항공기 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아니란 게 진에어측 설명이다. 즉 항공기 내 와이파이에 접속해, 인터넷을 통해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을 이용하는 것은 안된다는 이야기다.

버스나 열차, 선박에선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을 확인하고, 유트브로 소녀시대 신곡 뮤직비디오를 보는 게 일반적이다. 항공기 내에서도 이 같은 와이파이가 아예 불가능한 게 아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규정에 따르면 비행 중 휴대전화 이용은 금지하고 있지만, 1만피트 이상에서 인터넷 서핑이나 이메일 전송, 데이터 다운로드는 가능하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미국 델타항공,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물론 싱가포르 항공, 일본항공, 심지어 중국 항공도 최근 기내 유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 항공사들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감감무소식이다. 대한항공이 10여년 전에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가, 슬그머니 중단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10년전부터 도입 여부를 검토했지만, 현재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는 사안이다.

국적 항공사들이 기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 도입에 늑장인데는 항공기 내 속도감이 느리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무료 와이파이에 익숙한 국내 승객들이 다소 비싼 사용료를 부과할 경우 반발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항공기 대당 10억~15억원의 설치비용도 부담이 된다는 게 항공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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