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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총] 엘리엇, 무엇을 노렸나?

SBS Biz 김영교
입력2015.08.21 17:40
수정2015.08.21 17:40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김영교 기자, 리포트를 보니까,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폴 싱어가 철천지 원수일 것 같습니다.

<김영교 / 기자>
네, 2012년 11월에 아르헨티나의 외무장관 헥터 티메르만이라느 사람이 미국의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폴 싱어가 "벌처 펀드의 창시자"라면서 맹비난을 쏟아부었습니다.

<앵커>


엘리엇 CEO 폴 싱어, 뭐 붉은악마 티셔츠도 입고 2002년에 응원도 했다고 나오던데, 대체 어떤 사람입니까?

<김영교 / 기자>
싱어는 올해 일흔살이 되는 노장인데요.

미국의 로체스터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이후 하버드대에서 로스쿨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투자은행에서 변호사로 일하면서 경험을 쌓은 뒤 서른 세살이었던 1977년에 헤지펀드인 엘리엇을 세웁니다.

그때부터 폴 싱어는 부실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이름을 날려왔는데요.

다시 말씀드리면, 저평가 되어있는 부실자산을 사서 그 가치를 올려 수익을 내거나, 아니면 소송을 통해 끝까지 맞붙는 전략으로 이름을 알려왔습니다.

올해 폴 싱어의 자산 가치는 19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우리 돈으로 2조2000억원 정도에 해당합니다.

전세계적 헤지펀드 매니저들 중에서는 열여섯번 째로 돈이 많은 억만장자입니다.

<앵커>
손수혁 변호사님, 최근 박영선 의원이 기업경영권 방어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는데요?

어떻게 되는거죠?

<손수혁 / 변호사>
네, 그동안 국내 법률이 국부유출에 대한 방어 보다는 투자유치에 초점을 맞춰져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외국인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였고, 그 때문에 해외해지펀드나 이른바 벌처펀드의 공격에 취약한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서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최근 박영선 의원 외 9명의 의원이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대한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습니다.

기존 외국인투자촉진법에도 외국인투자를 제한할 수 있는 몇 가지 항목이 있었는데요.

여기에 '대한민국 경제의 원활한 운영을 현저히 저해하는 경우'라는 포괄적인 조항을 추가해서 벌처펀드 등으로 인한 국부유출을 막겠다는 그런 의도입니다.

<앵커>
변호사님, 외국에서 박영선 의원이 발의했던 경영권 방어 관련 법률이 있나요?

<손수혁 / 변호사>
네, 외국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법률들이 시행되고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무기, 항공기 등 사업에서 10%이상의 주식을 취득할 경우 '원활한 일본경제 운영의 저해 여부'를 확인하면서 외국인 투자를 일정부분 통제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영교 기자, 엘리엇에 대한 반유대주의적 감정 논란도 있었어요.

벌처펀드가 부실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했는데, 사실, 삼성물산 주식이 부실 자산은 아니잖아요?

<김영교 / 기자>
부실자산이 절대 아니죠.

이만한 물건은 솔직히 없다고 폴 싱어 측에서는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이 아직 신흥국 지위에 머물기는 하지만, 현재는 신흥국 중에서도 선진국에 가장 가까운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보면, 일본이나 중국만큼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지는 못 하지만, 한국은 안정적이지만, 저평가돼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전세계 IT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삼성그룹 아니겠습니까.

더 말할 게 없겠죠.

게다가 폴 싱어의 투자 성향은 리스크를 피하는 편이라, 레버리지. 즉, 빚을 지렛대 삼아서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폴 싱어는 매우 신중하면서도 날카로운 투자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삼성물산 주식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반증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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