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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이제부터 시작이다

SBS Biz 최서우
입력2015.07.29 19:07
수정2015.07.29 19:40

<앵커>
오늘 뉴스는 롯데그룹 '형제의 난' 후속 보도로 시작합니다.

어제까지의 상황을 정리하자면, 아버지를 등에 업은 형의 반란을 동생이 제압하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해임된, 드라마 같은 사건이죠.

이틀간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 신동빈 회장이 일단 승기를 잡은 것 같지만, 앞으로 남은 싸움이 만만치 않습니다.

끝나지 않은 롯데그룹 후계자 경쟁을 최서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롯데그룹 후계싸움의 첫번째 분수령은 일본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입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어제(28일) 일본롯데의 지주회사격인 일본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에서 해임됐습니다.

신 총괄회장이 전날 차남인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롯데홀딩스 이사 6명에 대한 해임을 지시했는데, 다음 날 상황이 뒤집혀 오히려 본인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 당했습니다.

자의에 의한 용퇴보다 강제적 퇴진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입니다.

이제 관심은 신 총괄회장이 대표이사뿐 아니라 이사직마저 잃고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배제될 것이냐에 쏠립니다.

이 문제는 롯데홀딩스의 주총에서 표싸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신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이 자의가 아닌 강제적 퇴임인 경우, 다시말해서 신동빈 회장이 장악한 이사회의 의사가 반영된 결정이라면 표대결 구도는 신동빈 대 나머지 친족이 됩니다.

신동빈 회장 입장에선 아버지와 형, 누나 등 나머지 가족 모두와 홀로 맞서야 하는 부담스러운 싸움이지만, 그렇다고 피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한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신 총괄회장이 이사회에 남아있는 것도 부담스런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주총과 더불어 후계구도를 위한 지분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지분 경쟁의 격전지는 광윤사와 일본롯데홀딩스입니다.

두 곳 모두 지분 소유 현황이 외부로 공개되지 않는 회사입니다.

포장자재 판매업체인 광윤사는 서류상 직원이 3명뿐인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과 일본에 걸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입니다.

광윤사 지분을 많이 확보하는 쪽이 롯데그룹을 지배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문제는 광윤사의 지분구조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최근까지만해도 신격호 총괄회장이 광윤사 지분 대다수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 총괄회장의 의중에 따라 후계자가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는게 업계의 정설이었습니다.

하지만, '형제의 난' 이후 또 다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 총괄회장이 이미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게 광윤사 지분을 엇비슷하게 나눠줬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사실상 경쟁구도에서 밀렸던 신동주 전 부회장이 쿠데타를 꾀했다는 점, 그리고 신동빈 회장이 장악한 이사회가 신 총괄회장을 해임한 것 모두 아버지로부터 광윤사 지분을 일정 부분 이양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추측입니다.

두 형제가 광윤사 지분을 비슷하게 갖고 있을 경우 나머지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입니다.

광윤사 지분 37%의 소유주가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다만, 10%가 넘는 '우리사주'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신동빈 회장이 다소 유리한 상황입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여전히 광윤사 지분 50% 이상을 소유했다고 해도 기존과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여전히 지지한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신동빈 회장은 롯데의 기업가치가 단순히 개인의 가족 문제에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형과 누나 등 후계싸움의 경쟁자가 된 가족은 물론 향후 열릴 주총에 대비해 주주들을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SBSCNBC 최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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