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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이렇습니다] 'VVIP카드' 회원 5천7백명, 그들은 누구인가?

SBS Biz 우형준
입력2015.07.21 14:37
수정2015.07.21 14:37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국내에선 신용카드가 워낙 보편적이다 보니까, 이제는 VIP카드를 넘어 VVIP카드란 것도 있답니다.

차별화가 안되다 보니 차별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일텐데, 국내에서 VVIP카드를 발급받아 사용 중인 사람이 6천명이 채 안된다고 하네요.

오늘은 VVIP카드를 어떤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그들만의 세상을 한번 엿볼까 합니다.

<그건 이렇습니다> 시작해보죠.



우형준 기자, VVIP 카드, VIP보다 더 특별한 사람이란 의미겠죠?

실제 이런 영문 표현이 있기는 합니까?

<기자>
VIP란 의미가 'VERY IMPORTANT PERSON'이란건 다 아실테고, 앞에 V가 더 붙어 있으니, 더더욱 특별한 사람들인 셈입니다.

영어에도 있는 표현입니다.

VVIP카드라 하면 일단 연회비가 100만원 이상인 카드를 말합니다.

카드사마다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연회비를 낼 수 있다고 해서 전부 VVIP카드 회원이 되는건 아닌데요.

<앵커>
그럼, 자격 기준이 뭡니까?

<기자>
대부분의 카드사가 이 VVIP 카드에 대한 심의의원회를 만들어 사회적 명성이나 자산 등 자격요건을 고려해 초청가입 형식으로 발급합니다.

<앵커>
초청가입 형식이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아무나 만들 수 없다는 얘기네요.

우 기자, 카드사 대부분 이런 카드상품을 가지고 있죠? 그렇죠?

<기자>
현재 신한, 현대, 삼성 등 8개 카드사들이 VVIP카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회비가 적은건 100만원, 많게는 200만원에 달합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VVIP카드를 쓰는 회원은 지난해 11월 기준 5758명 입니다.

<앵커>
6천명도 안되면 정말 극소수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8개 카드사들이 확보한 전체 신용카드 발급회원수가 7천12만명이니까, 0.05%에게만 발급된 말 그대로 특별한 카드인 셈입니다.

<앵커>
우 기자, 잠시만요.

이런 사람들이 쓰는 카드라, 사용액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현대카드 블랙의 월 사용액이 평균 1287만원으로 가장 많은데요.

일반 신용카드 월평균 사용액이 약 6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배 정도 많은 금액입니다.

삼성카드 라움 오 카드가 522만원, 하나카드 클럽원의 사용액이 498만원 순입니다.

<앵커>
엄청나게 긁기는 긁는군요.

자, 그럼 이런 질문은 어떨까요?

아까 현대카드 블랙, 삼성 라움 오 카드라고 했잖아요.

요즘은 워낙 다양한 부가서비스들이 제공되다보니까, 도대체 이런 VVIP카드는 어떤 서비스가 있나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기자>
네, 대중적인 카드 서비스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삼성 라움 오 카드는 24시간 사용 가능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운영중인데요.

여행 디자인이나 해외공항 VIP 의전, 공항리무진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의 블랙카드는 아시아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구매하면, 퍼스트 클래스 잔여석으로 좌석 등급을 무료 업그레이드 해주거나 동반자 1인의 항공 요금을 50% 할인해줍니다.

<앵커>
동반 50% 할인이요? 엄청나군요?

<기자>
그렇죠.

또, 제냐나 돌체앤가바나 같은 이른바 유명 브랜드 상품을 제공합니다.

얼마 전 열렸던 폴매카트니 공연처럼 매년 현대카드는 콘서트를 여는데, 블랙카드회원은 별도로 발렛파킹이나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 등을 제공합니다.

한 현대 블랙카드 회원에 따르면 "콘서트 때 라운지에 가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비롯해 유명 연예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얘기는 그 정도면 될 것 같고요.

부가서비스에 더 놀라다간 저도 참 없어보일 것 같기도 하니까요.

우 기자, 앞서 우 기자가 국내에서 이 최상위 회원 자격을 얻으려면 여러가지 엄격한 제한이 있다고 했는데 말이죠.

어떻게 VVIP카드 멤버가 되는 겁니까? 그 기준이 있을 것 아닙니까?

<기자>
네, 모든 카드사들 중에서도 특히, 현대카드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이게 현대카드의 마케팅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이 신용카드는 곧 신분이다, 이런 이미지를 불어 넣는 것입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비롯해 리스크본부장, 마케팅본부장, 크레딧관리실장 등 8명으로 구성된 '더블랙 커미티'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돼야 발급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냥 심사를 통해 정하는 거네요?

기준이라는 것이 딱히 계량화돼 있는 것은 아니네요. 그렇죠?

그럼 말입니다. 우 기자, 통상 일반 카드에는 가족회원이란게 있잖아요.

VVIP카드에도 가족회원이 있습니까?

<기자>
네, 있습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공통의 가족 개념을 현대카드는 배우자만 가족으로 인정합니다.

가족 카드 발급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기준은 배우자와 직계존비속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카드사들은 자신이 VVIP회원이라면 자녀와 부모, 배우자도 가족카드를 신청해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현대카드는 다른 사람은 안되고, 배우자만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말꼬리 잡는 것 같아 좀 뭐합니다만, 어찌됐건 현대카드 개념에서 보면, 부모나 자식은 가족 아닌 거네요? 그렇죠?

<기자>
일단 현대카드 정책을 표면상으로 놓고보면 그런 해석이 가능해 보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건 그렇고, 현대카드식 가족관계, 실정 법이나 규정 위반은 아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선 아주 보편화된 서비스지만, 개념적으로 보면, 신용카드라는 게 지극히 폐쇄적인 회원들만의 서비스 개념이지 않습니까?

미리 약관 내용을 알려주고 운용한다면 문제될 게 없습니다.

그리고 당초 현대카드도 다른 카드사와 같은 가족 개념을 사용했었는데, 지난 2006년 약관을 바꿔, 그 범위를 배우자로 좁혔습니다.

<앵커>
근데 말입니다.

우 기자, 현대카드가 약관까지 바꿔가면서 가족관계의 개념을 축소시켜놓은 것, 뭔가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그렇죠?

<기자>
현대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처음 블랙카드를 발급했을 당시에는 다른 카드사들처럼 가족 개념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회원들 내부에서 가족 회원에게도 서비스를 차별없이 제공하는 것은 남들이 누릴 수 없는 것을 누린다는 소위 '특별한 대우'가 아니지 않냐는 불만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듬해인 2006년 약관을 바꿨다고 합니다.

카드 유효기간이 5년이기 때문에 지난 2010년 즈음에 이런 약관 변경 사항을 모르고 있었던 가족 회원들이 재발급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하면서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얘기를 듣다보니까, 또 궁금한 것이, 현대카드가 블랙만 있는 건 아닐테고, 그럼 다른 카드도 가족 회원 자격을 배우자로 한정하고 있습니까? 그것도 궁금해지네요?

<기자>
말씀하신 부분이 저도 궁금해서 확인해봤는데, 다른 카드는 그렇지 않습니다.

VVIP카드인 블랙만 배우자로 제한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위법 등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카드가 별도의 상품이고, 별도의 약관을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수준에서 직감적으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기는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약관 바꾸는거야, 카드사 마음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가족에 대한 해석도 이렇게 엄격한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우형준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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