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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나가] 칵테일 소주 경쟁 '치열'…고민 깊어진 주류업계

SBS Biz 신우섭
입력2015.07.20 14:44
수정2015.07.20 14:44

■ 김선경의 민생경제 시시각각

<앵커>
주류업계에서 칵테일 소주 경쟁이 갈수록 점입가경인데요.

너나할 것 없이 후속제품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업체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얘기인지 주류업계 출입하는 기자 통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우섭 기자.

<기자>
네, 신우섭입니다.

<앵커>
칵테일 소주,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무섭게 팔리고 있어요?

<기자>
네, 사실 롯데주류 순하리 유자맛이 출시됐을때 이 칵테일 소주 시장은 반짝하고 말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과거에도 과일을 첨가한 소주들이 인기를 끌다가 시들해진 사례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정통소주를 고집하던 하이트진로가 자몽에이슬로 이 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롯데주류가 이번 주에 순하리 유자에 이어 복숭아 맛을 추가로 내놓기로 하면서 시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유자와 자몽 등 4가지 맛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로 출시 두 달만에 수도권에서 1000만병 판매를 달성한 무학도 복숭아맛을 추가해 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의 반격, 그리고 무학의 적극적인 공세에 롯데가 반응을 안할 수가 없겠죠.

그런데 대세인 자몽이 아니라 복숭아를 선택했네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시중에 나와있는 모든 칵테일소주 제품들은 유자와 자몽 둘 중 하나는 꼭 첨가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롯데의 후속제품도 자몽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순하리 유자맛을 출시하기 전 소비자조사에서 유자 다음으로 복숭아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며 복숭아를 후속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업계 일각에선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자몽맛을 내놓으면서 혹여, 이를 따라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을 의식해 롯데가 복숭아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롯데 순하리 유자맛이 너무 잘 팔리면서, 원료 수급에 어려움이 크다면서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유자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유자는 전남 고흥과 남해, 완도 지역 등에서 연간 12000톤 규모로 생산되는데요.

롯데는 국내 생산량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전남 고흥 유자가공업체 한성푸드에서 유자과즙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고흥군청과 지역 농협에 확인한 결과 현재 고흥에는 유자 과즙 재고는 하나도 없는 상태이고 한성푸드 역시 유자 과즙 재고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유자 수확시기는 초겨울이 아닌가요?

<기자>
네, 유자 수확 시기는 11월입니다.

이래저래 롯데 입장에선 순화리 유자맛이 팔리면 팔릴수록 유자 확보에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유자가 생산되긴 하지만 중국 유자는 맛이 밋밋하고 일본 유자는 시큼해서 국산 유자가 첨가제로 인기가 좋은 상황이고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고흥에서 일본으로 수출된 유자를 롯데가 역으로 수입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이런 이유 때문에 롯데가 수급이 보다 수월한 복숭아를 후속제품으로 선택했다는 말도 나올 정도입니다.
                       
물론 이에 대해 롯데는 유자 원료는 충분히 확보해놓고 있고, 복숭아는 맛의 다변화 차원에서 결정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렇게 칵테일 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업체들이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제품 간 간섭효과 때문인데요,

칵테일소주가 인기를 끌기 전 일명 과실맛 나는 주류들은 대박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인기를 끄는 제품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들이 롯데주류의 설중매와 청하, 하이트진로의 매화수인데요.

칵테일 소주 열풍과 경쟁이 본격화된 지난 6월 대형마트 판매량을 보면 설중매와 청하,

매화수는 각각 전년대비 30%, 17.5%, 23.8%씩 판매량이 줄었습니다.
                       
특히 매화수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2013년에 비해 23.2% 늘면서 판매 신기록을 세웠지만, 올해는 칵테일 소주 등장에 뚜렷한 판매량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계 편의점인 미니스톱도 과즙에 탄산수를 섞은 일본식 과실주를 지난 주 국내에 출시했다고 하던데요,

칵테일 소주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업체들의 고민도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신우섭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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