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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나가] '싼 값에 놀라고 내용에 놀라고' 편의점 도시락 열전

SBS Biz 이호준
입력2015.07.06 14:08
수정2015.07.06 14:08

■ 김선경의 민생경제 시시각각

<앵커>


요즘, 직장인들은 얄팍해진 주머니 사정도 생각하고 북적거리는 식당 대신 편의점 도시락으로 근처 공원에서 오붓하게 점심을 해결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편의점 도시락 메뉴가 다양해졌다고 하죠?

오늘 편의점 도시락 시장에서 누가 잘 나가는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준 기자. 어서오세요



오늘 편의점도시락이 주인공인데 이호준 기자도 반갑지만, 지금 제 앞에 주인공들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세 개의 도시락이 있는데요.

이게 지금 각 편의점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도시락들이라는거죠?

이거 굉장히 푸짐해보이는데요.

<기자>
한국인은 밥심으로 살아간다는 말처럼 식사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죠.

편의점도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푸짐하게 구색이 잘 갖춘어진 도시락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밥을 주 메뉴로, 반찬으로 김치, 고기 등이 있는 한식 도시락이 굉장히 유행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보시는 게 GS25, 세븐일레븐, CU의 대표적인 도시락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각 편의점들이 내놓은 대표 선수들,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보죠.

<기자>
첫 번째는 GS25 김혜자 도시락입니다.

GS25는 2010년 탤런트 김혜자 씨를 모델로 한 도시락을 내놓았는데요.

한식 정찬 도시락의 효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마다 제품 판매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1300만개, 총 누적 판매는 5330만개 이상을 기록해서 현재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긴 김혜자 씨하면 국민엄마 이런 이미지가 있죠.

편의점 도시락의 효시격인데다가, 지금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면 상당한 비결이 있을 것 같은데 뭡니까?

<기자>
네, 지금 화면에 보고 계시는 '진수성찬'이 대표적인 제품인데요.

3500원에 고기 반찬과 나물, 볶음 김치 등 반찬이 골고루 들어가 있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구성이 괜찮고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인터넷에서는 '혜자스럽다' '혜자푸드'라는 인터넷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GS25는 다양한 도시락 제품을 내놓으면서 1위 수성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고등어 조림 도시락을 출시했습니다.

<앵커>
업계 최초로 나온거면, 고등어 조림이 어려운 반찬인가요?

<기자>
네, 일단 생선요리니까 비린내가 있고, 양념을 베이게 하는 게 어렵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유식이나 환자식에 쓰이는 포화증기조리기라는 기구까지 도입을 해서 지금 수도권 일대에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김혜자 도시락을 뒤쫓는 도시락이 옆에 보이는 두 개의 도시락인 것 같네요.

두 번째 도시락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올해 3월 혜리 도시락을 출시했습니다.

<앵커>
혜리 도시락이요? 지금 가운데 있는 거 말씀하시는거죠?

제가 알고있는 걸그룹 혜리가 맞는겁니까?

<기자>
네, 걸스데이 멤버 혜리 씨를 모델로 한 도시락을 출시했는데요.

후발 주자인 세븐일레븐은 차별화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고객층에 집중했습니다.

20~30대 남성이 주로 많이 도시락을 찾는다는 점에 착안해서, 도시락 양이 많고, 반찬도 고기 반찬 위주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인 혜리 왕돈까스 도시락은 250그램에 냉면 그릇 크기만한 돈까스가 들어갔습니다.
                        
<앵커>
20~30대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혜리 도시락인데, 보이실 지 모르겠지만, 정말 밥에 돈까스가 가득 얹혀져 있어서 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게다가 20~30대가 좋아하는 혜리를 모델로 했다는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세븐일레븐은  20~30대 남성에게 인기있는 모델을 찾았다고 합니다.

최종 후보로는 요즘 '백주부'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물망에 올렸다고 하는데요.

최종적으로 혜리 씨가 된 것은 20~30대 층을 고려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판매 수치를 보면 혜리 도시락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총 350만 개가 팔렸습니다.

같은 기간 김혜자 도시락이 580만개로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짧은 기간에 빠른 추격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그 옆에 있는 도시락을 보니까 반찬 가지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이건 또 뭡니까?

<기자>
CU에서는 올해 4월에 한식 도시락 브랜드인 '국민 밥상'을 선보였습니다.

CU도 차별화를 선보였는데요.

바로 집밥 콘셉트의 제품입니다.

집에서 고기반찬도 먹지만, 여러가지 반찬을 골고루 먹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구이, 전, 나물, 조림 등 다양하게 준비했고, 반찬 가짓수도 9개로 가장 많습니다.

또 실제 집에서는 따뜻한 반찬만 있는 게 아니죠.

냉장고에서 꺼내먹는 반찬도 많은데, 차가운 반찬은 용기를 따로 넣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않게끔 했습니다.
                         
<앵커>
사실 집밥이라고 하지만, 9첩반상 집에서도 먹기 쉽지 않은 반찬이거든요.

이거를 편의점 도시락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거 정말 대단한 것 같은데요.

앞서 혜자도시락, 혜리도시락, 다 이름이 굉장히 재밌잖아요.

이건 그냥 국민밥상인건가요?

<기자>
네, CU에서는 특정 모델을 쓴 도시락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PPL로 협찬하는 케이블 드라마 주인공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CU는 국민밥상의 판매량을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출시와 함께 CU 도시락 판매 1등을 기록했고, 출시 초기와 비교했을 때 60% 정도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셋 다 굉장히 잘 팔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편의점 업체들이 도시락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건 아무래도 수익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보여지거든요. 맞습니까?

<기자>
도시락이 편의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제품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자체 판단 때문에 이렇게 도시락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시락 가격은 3000원대 후반에서 4000원, 많게는 5000원까지 나가는데요.

삼각김밥과 다른 음료수 제품들보다 비싸기 때문에 도시락이 잘 팔리면 편의점 매출도 눈에 띄게 올라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편의점 선진국인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면, 점포당 매출이 우리나라의 3배에 달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도시락 때문인데요.

일본에서는 편의점 한 벽면이 도시락으로 채워져 있을 만큼 다양하고, 맛있는 도시락을 사기 위해 일부러 편의점을 찾아갈 정도라고 합니다.
                           
<앵커>
현재 국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7000억원 규모라고 합니다.

매년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편의점 매출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시락인만큼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특색있는 제품이 나올 것을 기대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점심, 편의점 도시락 어떨까 싶네요.

이호준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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