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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MCM 백팩, 처음엔 다들 비웃었지만…"

SBS Biz 임종윤
입력2015.06.30 13:16
수정2015.06.30 13:16

■ CEO 리포트

35개 국가에 걸쳐 3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 MCM은 한국의 지사가 해외의 모회사를 인수한 대표적인 케이스죠. 그 중심에는 성주그룹의 김성주 회장이 있었습니다. 김회장은 브랜드의 미래에 대해 중국인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히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CNBC 주요내용]

<김성주 / 성주그룹 창립자>
제가 제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본격적으로 한국의 패션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는데요. 90년대 초반이었죠. 구찌, 소니아 라이켈, 입생로랑, MCM, 그리고 막스 앤 스펜서의 프랜차이즈 업주로 시작했습니다. 그 중 특히 MCM은 라이센스 사업이기도 했습니다. 

2005년에 MCM을 인수하고 성공적으로 계약을 체결했을 때 뮌헨에 가방 한개 들고 혼자 도착해 독일 남성 사업가들게 인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저는 침략자로서 온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MCM이란 아기를 함께 키워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왔다고 했죠. 아시아 시장은 규모가 매우 커질 것인데 저는 아시아 노하우를 알고 있었니 함께 협력하지고 제안을 했었습니다.



<마틴 쑹 / CNBC 앵커>
고객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를 얻으시나요?

<김성주 / 성주그룹 창립자>
사실, 늘 그렇습니다. 제가 회장이다보니 온갖 종류의 보고서를 받습니다. 하지만 저는 보고서를 그리 믿지 않습니다. 수치도 잘 믿지 않는데요. 상당히 주관적이기 때문이죠. 저는 언제나 저희 매장의 매니져들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우리 브랜드의 외교관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소비자들을 매일 대하는 것도 그들이고요.

<마틴 쑹 / CNBC 앵커>
MCM의 미래 계획 중 일부도 완전히 다른 세대의 고객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인가요?

<김성주 / 성주그룹 창립자>
맞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백팩입니다. 저희가 백팩을 럭셔리 제품으로 개발했을 때 모두가 우리를 비웃었습니다. 우리가 제정신이 아니라고들 했었죠. 백팩은 아웃도어용으로 기능성 제품, 등산 제품 등으로 여겨졌었고 럭셔리 제품이 될 수 없다고 생각됐었습니다. 런던 해로드 백화점의 선임 구매자를 만났었는데 저한테 미쳤냐고 했었어요. 심지어 저희 팀원들도 믿지 않았었죠. 하지만 제가 젊은 K-Pop 스타들을 봤을 때 그들이 백팩을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는 핸드백 기업인데 핸드프리 가방을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21세기 글로벌 노매드 라이프 스타일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입니다. 15억 소비자와 중산층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략할 풍부한 시장이죠. 하지만 물량공세만 펼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중국 내 4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범 중국 지역을 포함하면 60개 매장이 있죠. 거의 매달 이곳 저곳 매장을 개장하고 있는데요. 중국 시장은 끊임없이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라고 부르는 요즘의 젊은이들이 움직이는 방식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가상 커뮤니티 때문에 TGIF세대라 부르는데, 아, 금요일이다!(Thank God, it's Friday!)가 아닌 트위터(Twitter), 구글(Google), 인스타그램 (Instagram), 페이스북(Facebook)의 세대입니다. 이들의 놀이터는 우리 세대의 경험이나 상상을 훨씬 뛰어넘게 넓습니다.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까를 고민하면서 우리가 하지 말고 그들에게 맡긴 것이죠. 그것이야말로 미래입니다.

<마틴 쑹 / CNBC 앵커>
딸이 25세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뉴욕에 있으면서 MCM 가족 안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하셨죠. 언젠가는 MCM을 물려받을 계획인가요?

<김성주 / 성주그룹 창립자>
제 딸의 미래를 제한하지는 않을 거라고 해 두죠. 우리는 종종 자식들에게 자신의 직업을 물려받으라 강요를 하는데요. 하지만 그 직업에 맞지 않으면 기업에도, 본인에게도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죠. 저는 제 아이에게 시간과 기회를 줄 겁니다.

<마틴 쑹 / CNBC 앵커>
기업에 들어온 지는 얼마나 됐나요?

<김성주 / 성주그룹 창립자>
1년밖에 되지 않았어요. 최근에 대학을 졸업했죠. 하지만 제 딸은 문학소녀입니다. 독서를 사랑하죠. 그러면서도 야생적이에요. 또, 엄마에 대해 매우 냉소적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그 아이의 의견을 가장 존중합니다. 몇 번인가 제가 "어떻게 네가 감히!"라고 할 만한 말을 딸 아이가 한 적이 있는데요. 그랬더니 그 애가 모두가 엄마를 칭찬하지만 진실을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면서 현실감을 일깨워주는 것을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저를 비판하는 말을 들으면 매우 긴장하고 화를 내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 아이의 말이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 말해 달라고 재촉하죠. 요즘은 더 말해보라 하면 덜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해 줘요. 그래서 재미를 느끼고 있죠. 조금은 아이러니긴 하지만요.

<마틴 쑹 / CNBC 앵커>
한 가지, 아니 세 가지라고 해 두죠. 앞으로 나올 기업가들에게 조언을 해 줄수 있다면 어떤 말씀은 해 주고 싶으신가요?

<김성주 / 성주그룹 창립자>
가장 먼저 끈기를 가지라 말해줄 겁니다. 두 번째는 창조성이고 그 다음으로는 높은 목표를 세우라 조언해 줄 겁니다. 당장 눈 앞의 목표만 보지말고 언제나 더 높은 목표를 보고 노력하라고 말이죠. 제가 끈기를 말한 이유는 아시다시피 저는 대가족 속에서 컸지만 쫓겨나서 바닥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많은 고통을 겪었고 여자라서 차별도 많이 받았었죠. 하지만 저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나를 굽히기 보다 제 장점을 최대로 키워 제 경쟁력으로 만든 덕분에 성공했습니다. 

제가 두 번째로 창조성이라 했는데, 우리는 성공과 실패를 마주합니다. 50 대 50의 가능성이 있는데요. 그래서 그를 감당하는 정신적인 태도가 중요합니다. 저는 제 실패가 절대로 저를 무너뜨리지 못하게 합니다. 실패에서 뭔가를 배워 더 큰 성공을 만들어 냅니다.

세 번째는 더 높은 목표라고 했는데, 왜 이 사업에 뛰어들었는지를 묻는거죠. 돈 이상의, 권력 이상의, 명성 이상의 목표를 세우면 절대 길을 잃지 않습니다. 그래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고 더 나아가 사회에 더 큰 공헌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점이 제게 깊은 만족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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