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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와진실]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혜 의혹 밝힌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15.06.03 10:51
수정2015.06.03 10:51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서울시의회가 하나고등학교 특혜의혹을 밝히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실 일부에서는 서울시와 하나금융이 합작해서 만든 귀족학교다 라는 비판이 있는가하면요, 또 다른 쪽에서는 강북교육 환경을 개선한 대표사례 아니냐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어쨌든 서울시의회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조만간 진상조사에 나선다고하는데요.

벌써부터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답니다.



<루머와진실> 송태희 기자와 얘기 나눠보죠.

송기자, 하나고등학교, 하나금융지주가 만든 자율형 사립고를 말하는거죠? 그렇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10년이죠, 자사고로 개교했는데 학생을 전국에서 뽑는, 그러니까 전국단위의 서울의 유일한 자사고입니다.

한해 신입생이 200명정도 되는데요, 2013년에 대입에서는 이른바 명문대로 불리는 SKY에 중복합격자를 포함해서 107명이 합격했고요.

2014년 대입에서는 153명의 SKY 합격자가 나오면서 사실상 강북의 대표 명문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학교가 무슨 특혜를 받았다는 겁니까?

제기된 의혹들도 얘기를 좀 해주시죠?

<기자>
서울시의회가 제기하는 의혹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먼저, 인허가 과정입니다.

2009년 자립형 자립고로 인가를 받았다가, 신청 후 하루만에 자율형 자립고로 전환되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루만에 이렇게 전환이 가능한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고요.

또 하나금융지주가 설립한 부자 학교에 연간 4억8천여만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도 특혜가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밖에 하나그룹 임직원자녀 20% 선발권, 부지 임대료와 학교 운영상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여러번 지적이 나왔습니다만, 서울시의회는 이번에야말로 모든 것을 바로잡을 생각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하나고 측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먼저 자립형에서 자율형으로 바뀐 과정은 당시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것이어서 특별한 특혜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고요. 

또 장학금 지급도 처음 서울시와 계약과정에서 학교법인이 학생들 15%, 서울시가 또 15% 장학금을 양쪽에서 지급하기로 계약을 맺었기에 특혜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또 신입생 선발 중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 20% 쿼터도 기업이 설립한 다른 자사고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고 배범규 국장은 "하나금융그룹에서 한해 30여억원씩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내부 직원들에게도 뭔가 명분을 줘야 하는 것이 현실 아니냐"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잠시만요, 송 기자.

그러면 서울시 예산으로 하나금융 임직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모양새가 되는 건가요?     

언뜻 들어서는 이해가 잘 안갑니다?

<기자>
네, 그 부분 장학금을 포함해서 모든 것들이 은평뉴타운 조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서울시는 뉴타운을 조성하면서 학교가 없기에 명문고를 설립하려고 했습니다.

강북의 대표적인 주거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명문고를 육성하겠다며 유치하려고 했지만, 당시 선뜻 뛰어든 곳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금융이 사회공헌을 명분으로 하나고를 개교하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대학동문인 이명박 대통령과 당시 김승휴 하나그룹회장과의 관계도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죠.

<앵커>
일단 어찌됐던 하나금융이 부담을 떠안은 것이다, 뭐 그런거군요? 알겠습니다.

서울시 의회, 언제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섭니까?

<기자>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정훈 서울시의원은 '행정사무조사계획서'가 이번달 본회의를 통과하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수많은 특혜 의혹이 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형사고발도 뒷따를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밝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문제가 있는 특혜가 있었다면 밝혀야죠.

다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어른들 잘못이니까요.

지금까지 송태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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