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장수기업 비결은?…"무한책임·유기농·무분규·3-3-3"
SBS Biz 서주연
입력2015.05.21 21:08
수정2015.05.21 21:08
<앵커>
길게는 100년 넘게 장수하는 중견기업들의 비결은 뭘까요?
국내 명문 장수기업 오너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명문장수기업 오너들의 솔직하고 생생한 얘기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서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창립 110주년을 맞은 몽고식품은 간장, 된장, 식초 등 장류 외길을 걷고 있습니다.
1905년 일본인에 의해 처음 설립됐는데, 당시 직원이던 고 김홍구 사장이 해방과 함께 인수했습니다.
장남 김현승 사장이 현재 대표를 맡고 있고, 차남 김현진 부사장이 연구개발을, 삼남 김경태 씨가 플라스틱 식품 용기 제작을 맡고 있습니다.
김현진 부사장은 대를 잇는 '가족경영'을 성공비결로 꼽았습니다.
[김현진 / 몽고식품 부사장 : 삼형제인데, 삼형제를 아버님이 못 미더워서 회사를 다 불러들였습니다. 첫째는 무역을 해라 둘째는 식품공학을 해라, 셋째는 경영정보를 해라 이렇게 어릴 때부터 만들어진 삼형제였습니다. 그래서 직장폐쇄가 됐을 때 두 달 동안 기계를 돌리고 일단 소비자와의 약속은 지켰습니다.]
500여 개 국내외 기업에 매년 1만 5000여 종류의 제품을 공급하는 한국콜마는 설립한 지 25년을 맞으며, 글로벌 뷰티-헬스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40대 나이에 한국콜마를 설립한 윤동환 회장은 대부분의 화장품 회사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즉 OEM 방식으로 운영할 때 제조사가 직접 제품을 기획, 개발해 납품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 ODM모델을 도입해 성공을 거뒀습니다.
윤 회장은 한국콜마의 장수비결은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유기농경영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윤동한 / 한국콜마 회장 : 꿈을 갖고 있으면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는 용기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철학을 굳이 말하자면 우보천리…소걸음으로 꾸준히 가자…]
올해로 창립 61주년을 맞는 태양금속은 제너럴모터스사가 먼저 납품을 요청해올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자동차부품업체입니다.
10여 년 전 경영권을 승계받은 차남 한우삼회장은 '직원사랑'이 바로 장수비결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일 아침 직원들과 체조와 청소를 하고 식사를 함께하는 등 가깝게 지내면서, 노조설립 이후 40여 년 간 노사분규가 한번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우삼 / 태양금속공업 회장 : 직장에서 경영자와 직원과의 관계보다는 한솥밥을 먹는 가족으로 저희 선친께서 강조하셨기 때문에 그 문화가 61년이 됐는데도 현재까지 그 단어(한솥밥식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은 동신유압은 사출성형기 제조업체로 당시 불모지에 가깝던 플라스틱산업환경을 바꾸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한 기업입니다.
2세 경영자 김병구사장은 말단 직원입사 후 17년의 경력을 쌓은 뒤 대표로 취임 했는데, 자신이 겪은 회사생활을 바탕으로 '3-3-3'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순이익의 3분의 1은 직원성과급, 3분의1은 주주배당, 3분의 1은 회사운영자금으로 쓰는 원칙입니다.
이에 힘입어 직원평균 근속연수가 25년이나 됩니다.
[김병구 / 동신유압 사장 : 꺼리경영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즐길 거리, 놀 거리, 웃을 거리를 만들어주고,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고민거리, 불만거리, 불평 거리들을 없애주는…네거티브는 없애고 포지티브는 살릴 수 있는 꺼리들을 찾는 게 제 일입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명문장수기업센터가 주최한 '장수기업 오너와의 토크쇼'는 쉽게 듣기 어려운 명문장수기업의 노하우가 생생하게 전해진 자리였습니다.
이번 포럼은 국내 굴지의 장수기업들이 성장과정에서 겪은 경영적 위기상황에서 오너들이 내린 선택을 현재시점에서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으로 기업관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반원익 /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 실제로 경영에 대해 체험한 것들을 얘기하는 자리아닙니까. 그것을 생생하게 듣는 자리지요. 책에서 보거나 남을 통해 듣는 거 하고는 전혀 다른 생생한 얘기를 듣는 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견기업연합회는 앞으로도 우수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100년 명문장수기업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포럼과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SBSCNBC 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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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는 100년 넘게 장수하는 중견기업들의 비결은 뭘까요?
국내 명문 장수기업 오너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명문장수기업 오너들의 솔직하고 생생한 얘기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서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창립 110주년을 맞은 몽고식품은 간장, 된장, 식초 등 장류 외길을 걷고 있습니다.
1905년 일본인에 의해 처음 설립됐는데, 당시 직원이던 고 김홍구 사장이 해방과 함께 인수했습니다.
장남 김현승 사장이 현재 대표를 맡고 있고, 차남 김현진 부사장이 연구개발을, 삼남 김경태 씨가 플라스틱 식품 용기 제작을 맡고 있습니다.
김현진 부사장은 대를 잇는 '가족경영'을 성공비결로 꼽았습니다.
[김현진 / 몽고식품 부사장 : 삼형제인데, 삼형제를 아버님이 못 미더워서 회사를 다 불러들였습니다. 첫째는 무역을 해라 둘째는 식품공학을 해라, 셋째는 경영정보를 해라 이렇게 어릴 때부터 만들어진 삼형제였습니다. 그래서 직장폐쇄가 됐을 때 두 달 동안 기계를 돌리고 일단 소비자와의 약속은 지켰습니다.]
500여 개 국내외 기업에 매년 1만 5000여 종류의 제품을 공급하는 한국콜마는 설립한 지 25년을 맞으며, 글로벌 뷰티-헬스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40대 나이에 한국콜마를 설립한 윤동환 회장은 대부분의 화장품 회사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즉 OEM 방식으로 운영할 때 제조사가 직접 제품을 기획, 개발해 납품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 ODM모델을 도입해 성공을 거뒀습니다.
윤 회장은 한국콜마의 장수비결은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유기농경영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윤동한 / 한국콜마 회장 : 꿈을 갖고 있으면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는 용기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철학을 굳이 말하자면 우보천리…소걸음으로 꾸준히 가자…]
올해로 창립 61주년을 맞는 태양금속은 제너럴모터스사가 먼저 납품을 요청해올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자동차부품업체입니다.
10여 년 전 경영권을 승계받은 차남 한우삼회장은 '직원사랑'이 바로 장수비결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일 아침 직원들과 체조와 청소를 하고 식사를 함께하는 등 가깝게 지내면서, 노조설립 이후 40여 년 간 노사분규가 한번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우삼 / 태양금속공업 회장 : 직장에서 경영자와 직원과의 관계보다는 한솥밥을 먹는 가족으로 저희 선친께서 강조하셨기 때문에 그 문화가 61년이 됐는데도 현재까지 그 단어(한솥밥식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은 동신유압은 사출성형기 제조업체로 당시 불모지에 가깝던 플라스틱산업환경을 바꾸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한 기업입니다.
2세 경영자 김병구사장은 말단 직원입사 후 17년의 경력을 쌓은 뒤 대표로 취임 했는데, 자신이 겪은 회사생활을 바탕으로 '3-3-3'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순이익의 3분의 1은 직원성과급, 3분의1은 주주배당, 3분의 1은 회사운영자금으로 쓰는 원칙입니다.
이에 힘입어 직원평균 근속연수가 25년이나 됩니다.
[김병구 / 동신유압 사장 : 꺼리경영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즐길 거리, 놀 거리, 웃을 거리를 만들어주고,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고민거리, 불만거리, 불평 거리들을 없애주는…네거티브는 없애고 포지티브는 살릴 수 있는 꺼리들을 찾는 게 제 일입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명문장수기업센터가 주최한 '장수기업 오너와의 토크쇼'는 쉽게 듣기 어려운 명문장수기업의 노하우가 생생하게 전해진 자리였습니다.
이번 포럼은 국내 굴지의 장수기업들이 성장과정에서 겪은 경영적 위기상황에서 오너들이 내린 선택을 현재시점에서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으로 기업관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반원익 /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 실제로 경영에 대해 체험한 것들을 얘기하는 자리아닙니까. 그것을 생생하게 듣는 자리지요. 책에서 보거나 남을 통해 듣는 거 하고는 전혀 다른 생생한 얘기를 듣는 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견기업연합회는 앞으로도 우수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100년 명문장수기업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포럼과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SBSCNBC 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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