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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에 길을 묻다] 오픈마켓과 손잡고 해외소비자 유혹한다

SBS Biz 최서우
입력2015.05.12 20:01
수정2015.05.12 20:02

<앵커>
앞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역직구를 통해 수출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에는 해외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중소업체들이 대형 오픈마켓이 손잡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사례를 소개합니다.

SBSCNBC 연중기획 '콜라보에 길을 묻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온라인 무역업체입니다.

전세계 제품을 사고 팔 수 있는 글로벌 오픈마켓 '이베이'를 통해 국내 제품을 해외로 수출합니다.

이 회사의 공동대표인 신성민씨와 박태웅씨는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동업자의 연을 맺었습니다.

신 대표의 경우 해외출장이 많은 회사를 다녔는데 해외에서 국내 제품이 한류를 타고 고가에 팔리는 걸 보고 단돈 300만원으로 온라인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습니다.

[신성민 / 온라인무역업체 대표 : 이베이라는 마켓의 특성이 굉장히 다국적이고 사용자들이 많습니다. 판매자들은 굉장히 많은 바이어와 손쉽게 접촉할 수 있다는 장이 형성됐다는 자체로 굉장히 큰 장점이 있습니다.]

명문대 공대 출신인 박 대표는 재학시절 일찌감치 취업 대신 온라인 무역업을 택했습니다.

대학 재학중 이베이에서 주최한 수출스타 경진대회에서 화장품을 팔아 수상한 것이 지금 사업의 첫 단추가 됐습니다.

[박태웅 / 온라인무역업체 대표 : 누구나 따라올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저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을 뭘 입힐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런 부분이 있는 것들만 진행을 했습니다.]

이런 두사람이 손잡고 만든 회사는 설립 3년만에 매출 47억원을 달성하며 고속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신성민 / 온라인무역업체 대표 : 새로운 사업체와 사업체가 만나서 단순히 1 플러스 1은 산술적으로 2가 되지만, 실제 일을 해보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또 다른 힘이 보태져서 할 수 있는 일이 됐죠.]

드레스샵을 운영하던 안소영씨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느껴 해외 판로를 모색하던 중 이베이를 접하게 됐습니다.

안 씨가 처음 온라인 수출에 뛰어든 이유가 재미있습니다.

[안소영 멘토 / 오픈마켓 판매자 : 이베이를 보는데 한국옷이라고 판매하는 셀러가 중국이나 홍콩셀러들이 더 많은거예요. 그 사람들이 한국옷인 것처럼 파는데, 그걸 보니깐 제가 화가 좀 나더라고요.]

지금은 오랜기간 체득한 해외수출 노하우를 이용해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수출을 도와주는 전문가가 됐고, 후배 판매자를 양성하는 전문강사로도 활약중입니다.

안 씨 역시 이베이가 주최한 해외수출 경진대회 수상자 출신인데 그 때 경험이 지금까지도 소중한 자산입니다.

[안소영 멘토 / 오픈마켓 판매자 : 매출도 중요하지만, 서로 잘 도와줬어요. 본인이 판매하던 아이템인데 판매가 잘 안됐지만, 다른 팀원에게 더 잘 맞겠다 생각이 들면 그냥 그 아이템을 다른 사람에게 주기도 하고 서로 도와가면서 잘했던 것 같아요.]

규모가 갖춰진 기업에게도 해외수출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하물며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하는 개인사업자에게 해외수출은 엄두조차 내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등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런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송승환 / 이베이코리아 실장 :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마존 같은 경우 미국이나 영국 등 특정 국가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베이는 러시아나 중남미, 인도까지 전세계 각국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지난 7일 열린 이베이 수출스타 경진대회 설명회 현장입니다.

앳띤 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나이는 제각각이지만 표정은 하나같이 진지합니다.

무역회사에 다니다 퇴직한 하귀홍씨 역시 이곳을 찾았습니다.

온라인 무역에 뛰어든지 3년째인데, 본격적으로 해외수출을 준비중입니다.

[하귀홍 / 퇴직후 온라인무역업 : 퇴직후에 창업교육을 받았는데, 정부에서 지원하는 창업교육을 보면 거의 다 음식장사 밖에 없어요. 제가 하고 싶은 건 그런 쪽은 아니었거든요. 뭔가 무역쪽으로 하고 싶었는데, 이베이 셀러라는 게 있더라고요.]

지난해 해외 직구는 15억달러를 넘었지만 역직구는 2809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따른 무역적자 역시 1조6천억원에 달합니다.

무역협회 등 유관단체 역시 민간기업과 손잡고 온라인 해외수출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철 / 한국무역협회 B2C지원팀 : 해외 직구같은 경우 매년 최고 증가치를 경신하면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해외에 직접판매하는 해외직판은 (해외직구와) 간극이 큽니다. 그 간극을 좁이고자 국내업체들이 해외에 B2C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국내 온라인 해외수출 판매자 숫자는 중국이나 홍콩 등 인근 국가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입니다.

그러다보니 배송비를 결정짓는 물류회사와의 협상력이 약해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체와 시장 플랫폼 제공자인 오픈마켓을 이어주는 온라인 판매업자, 셀러의 규모와 능력이 온라인 수출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박태웅 / 온라인무역업체 대표 : 오히려 저희 경쟁 상대로 삼아야되는 건 중국이나 홍콩, 미국의 셀러들이예요. 그들과 겨룰 수 있는 힘을 키우려면 한국의 생태계가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소영 멘토 / 오픈마켓 판매자 : 저는 새로운 상품을 찾을 수 있으니 도움을 받고 있고요.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하나의 수출 판로가 생기니깐 도움이 되고요. 이베이 입장에서는 제품군이 더 다양해지고 한국제품이 해외수출이 되니깐 서로에게 삼박자가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송승환 / 이베이코리아 실장 : 최근에 국경간 전자상거래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좀 더 전문화된 셀러들이 높은 경쟁력을 갖고 판매를 해야 성과가 날 수 있습니다.]

프로 스포츠 리그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스타플레이어 뿐 아니라 두터운 선수층이 필수적입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각종 k팝 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SBSCNBC 최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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