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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신세계-호텔신라, 시내면세점 혈투…물러설 곳이 없다

SBS Biz 이형진
입력2015.04.30 10:53
수정2015.04.30 11:20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요즘 서울 시내면세점 허가권을 둘러싼 대기업 간 혈투, 볼만합니다.



특히, 사촌지간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경쟁이 화제입니다.

왜냐고요? 좀 더 이야기해 볼까요?

신세계가 면세점 자리로 지정한 명동본점은 면세사업이 주력인 장충동 호텔신라로 가는 길목을 자르는 지점이랍니다.

중구와 명동에 몰린 중국인과 외국인들을 빼앗아가는 거죠.



이 때문에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이랑 손을 잡고, 한강과 가깝고 경부고속도로를 바로 탈 수 있는 용산을 포인트로 정했습니다.

게다가 용산이 종착역인 호남선을 통해 호남권 이용객들을 끌어들인다는 판단입니다.

또, 명동-용산-용인 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쇼핑, 관광 벨트를 만든다고 하네요.

이렇게 될 경우, 제일모직은 여의도보다 몇 배나 큰 용인 에버랜드의 대규모 개발이 가능해지고, 이서현 사장의 제일기획 자회사인 '펑타이'를 통해 중국 관광객 유커를 대거 유치할 계획이랍니다.

당연히, 에버랜드 주변 개발계획에는 호텔신라의 호텔건립 계획도 들어가 있고요.

외국 관광객 유치 결과에 따라, 최고급 호텔 2동이 될지, 1동으로 축소될지, 최종 결정된다고 하네요.

호텔신라, 단순히 면세사업만 보는 것이 아니라, 범호남권과 용인, 경기도개발 사업까지 연계한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가 보네요.

신세계가 면세점을 낙찰받을 경우, 그 벨트의 허리가 싹둑 잘리는 셈이라고 하는데요.

얘기가 이쯤 흐르니까, 시내 면세점을 둘러싼 범삼성가의 사촌지간 혈투,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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